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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사람대신 동물과 교감하는 홍천 알파카월드

'알파카'라는 동물을 처음 본 건 2016년 이탈리아로 연수갔을때 피렌체에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였다. 사람들은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과 종탑 등을 바라보는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본 이 동물이 너무 신기해서 한동안 그 옆을 떠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로 본 건 2018년 뉴질랜드 연수 갔을때 한 농장에서였다. Agrodome Farm이라는 목장이었는데 양털깎기 공연을 보고 난 후에 트랙터를 타고 돌아보며 양떼 목장과 알파카, 그리고 방목하고 있는 소들을 보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파카라는 동물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인줄 알고 신기해서 한참동안 즐겁게 먹이주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원래 알파카는 남아메리카 페루나 안데스 등의 산지에 살고 있는 동물이다. 특히 해발고도 4,200∼4..

돌로미티 순례 둘째날 파쏘 지아우

지난밤에 세체다 산을 케이블카 타고 오르내리고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숲속 마을의 설경이 멋지다. 지난 밤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엽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던 마을의 풍경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 어스름한 느낌 숙소를 떠나오면서 돌아보니 우리가 묵었던 이층방을 청소하고 있다,ㅋ 둘째날은 차를 타고 돌로미티 곳곳을 돌아보았다. 어제 꽤 오래 차를 타고 돌로미티를 돌아보고 케이블카로 높은 산에도 올라가보고 그래서 그 광활하다는 돌로미티도 별거네...하기가 무섭게 지난 밤의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 꼬불꼬불 고갯길을 돌아 처음 도착한 곳이 파쏘지아우 해발 2,236미터...ㅠㅠ 꼭대기 주차장 올라가면 2,238미터...ㅋ 예전에 제부가 이곳에 왔을 때 영국에서부터 ..

배추에 절어 살아요^^

자다가 반가운 빗소리를 들었다. 도대체 몇달만에 듣는 빗소리인지...^^;; 아무리 농부는 하늘이 먹어라해야 먹는다지만 배추 심어놓고 거의 백일만에 오는 비다. 더불어 바람 소리 요란하니 기온 내려갈까 것도 근심이고. 그동안 스프링쿨러도 돌리고, 며칠씩 밤잠 못이루며 큰 물통에 물 받아 고랑이 흠뻑 젖도록 물도 잡아주고... 물 안들어갈까봐 1,200 평 비닐 옆구리도 일일이 손으로 걷어줬단다,서방님이.ㅠㅠ 영하 8도로 내려간 날들땜에 이불(?)도 덮어줬다. (서방님이!!!) 심을때에도 꽂아놓고 뒤쫓아가며 한포기 한포기 모두 쪼그려앉아 손으로 일일이 묻어주느라 다리에 알이 배서 며칠을 고생했는데... (이건 내가..!!!) 심고 가꾼 정성만 해도 하늘을 찌를 터인데 수확하여 나르고 자르고 절여, 여러번 ..

애지중지 바회 체험마을 이야기

홍천의 가을이 깊어갑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단풍들도 어느덧 제색깔을 잃고 수런거리는 시냇물들도 조용히 겨울 맞이 차비를 합니다. 홍천의 대표적 체험휴양마을이자 산과 물, 공기가 맑아 푸름이 더한다는 홍천 두촌면 괘석리 바회마을에 도시에서 어린 꼬마손님들과 어머니들이 체험을 오셨어요. 첫 순서는 홍천 9경중의 하나인 용소계곡 트래킹 갑자기 기온이 쓰윽 내려가 체감온도가 영하로 느껴지는지라 체험을 진행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는데 꼬마들이 선뜻 올라가겠다고 하네요. 하늘높이 찌를듯 솟아있는 낙엽송과 잣나무 숲 바위가 층을 이루고 쌓여있는 것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 바회마을답게 용소계곡에는 너래바위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오래전 이곳에 살던 화전민들 이야기며 지금까지 밭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며..

산타크리스티나마을의 가르니 가이어(garni geier)

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켓에서 장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 지하에 차고가 있고, 차고벽에는 이렇게 커다란 돌로미티 지도가 있다. 현관앞 나뭇가지로 만든 사슴과 아기사슴??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지하에서 올라가는 계단벽에 역시 나무조각으로 깎아 만든 사슴과 여러 장식물들이... 얘는 진짜 여우다.ㅠㅠ 여우 박제... 복도 코너마다 놓인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이다. 식당 한귀퉁이에도 이렇게 나무 조각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식당 여기저기에도 멋진 조각품들이 있다. 알고보니 이 숙소의 사장님 어머님이 전부 다 만드신거라고... 이 넓은 식당에서 우리 식구들 넷이서 오붓하게 와인타임~~ 육포는 소고기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

들깨 타작을 했습니다^^

찰옥수수 심고 난 자리에 들깨를 심기 시작한지 어느덧 거의 20년이 넘었네요. 제가 살고 있는 홍천지역은 년교차, 일교차가 크고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 분지인지라 각종 농작물의 생육환경이 까다롭긴 하지만 일단 생산된 작물들은 보관이 오래 가고,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생산된 들깨도 향이 좋고 맛이 좋아요^^ 올해는 싱싱한 깻잎도 따서 로컬푸드에 내고 여름내 조금씩 따먹기도 하고... (그래도 깻잎 많이 따면 들깨 잘 안 여문다고 해서 한그루에 한장씩 조심조심 땄습니다.ㅎ) 해마다 도리깨질 하느라 며칠동안 어깨가 빠질 뻔했는데 작년서부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기계를 빌려다가 기계로 털고 있습니다. 3일씩 걸렸던 일이 반나절만에 끝나네요. 올해는 제 생일이 마침 토요일이라 사위랑 큰아들이랑 모두 다 내려와서 함께..

농가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니문... 어젯밤에 500원 짜리 동전만한 보름달이 뜨고, (보름달 두번 뜨는 달이자 블루문과 겹치는 달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얼마만에 보는 빗방울인지... ㅡ 비는 년평균 강수량에 맞춰 내리나봐. 그랬더니 아들이랑 서방님이 웃네요. 지난 여름, 60일이 넘게 오던 비가 배추 심고나서는 딱 한번 모살이로 오고 두달이 넘도록 한방울도 안내렸어요. 다들 김장배추통이 안 찬다고 걱정입니다. 스프링쿨러 돌리고 고랑에 물 잡아대고... 서방님이 잠도 못 자면서 물탱크에 물받아 며칠내 돌렸는데...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 몇방울만 못한듯 싶네요. 그동안 들깨손질하고, 돌산갓이랑 상추 뜯어 로컬로 내고, 다섯봉이나 심은 무도 로컬푸드로 아침저녁으로 내고, 절임총각무 작업해서 택배보내느라 정신을 못 차렸는데 동네 형..

산타크리스티나마을에서~

돌로미티산에서 내려와 제부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돌로미티 산 바로 아래에 있는 숙소 독일인 내외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동양인을 처음 본다면서 주인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얼른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옵니다. ㅎㅎ 이곳이 독일과 접한 지역이라......숙소도 독일인이 운영하네요.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레스토랑마다 스키어들로 만원입니다. 메뉴판 겉면 돌로미티 지도입니다. ㅎ 스테이크 하우스라면서도 역시나 피자의 본고장답게 종류가 많네요. 물과 맥주 두어병을 시키고 식사 메뉴를 정하는 동안 잠깐 포토타임~ 그래도 점심이 부실했던터라 갈비 스테이크 선택 피자의 일종인데 커다..

돌로미티 순례 첫째날

작년 요맘때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한달간 갈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설레어하며 여행 계획을 짰었지요. 서방님과 이탈리아 사는 제부는 열심히 카톡으로 일정을 짜면서 서방님이 스위스의 조용한 별장에서 며칠 아무 생각도 안하고 푹 쉬다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제부가 돌로미티란 곳을 적극 추천하더라구요. 우리보다 먼저 1년 정도 이탈리아에서 연수를 하던 아들녀석 사진에도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곧잘 올라오고 몇 달 먼저 여행 다녀온 오빠 사진첩에서도 멋진 풍경들이 올라와서 돌로미티에 관해 어떤 환상(?) 비슷한 것을 가졌더랬지요. 근데, 막상 이탈리아에서 동생내외와 얘기하는데 여동생이 - 나 돌로미티 싫어. 하면서 정색을 해요. - 나 돌로미티 가면 안갈거야.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싫다고 하길래 왜그..

퍽퍽한 닭가슴살 맛나게 만들어 먹기(수제맥주 안주교육 닭가슴살 샐러드 만들기)

닭가슴살 좋아하세요? 우리 아들은 다이어트 한다고 닭가슴살을 즐겨 먹는데... 저는 평소에 그 퍽퍽함이 싫어 잘 먹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수제맥주 안주 만들기 교육 시간에 닭가슴살 샐러드를 만들면서 저도 이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요. 발사믹 드레싱과 함께 먹는 닭가슴살 샐러드는 정말 맛나더라구요. 그럼, 발사믹 드레싱 만드는 방법부터 말씀드릴께요. 발사믹 드레싱 재료를 만들기 위해 먼저 포도를 설탕에 넣고 졸여줘요. 포도식초1/2컵, 설탕2T, 올리브오일1/3컵, 다진마늘약간, 소금, 후추 포도10개, 설탕2T,올리브오일2T, 레몬즙1T,소금1/2T 등이 들어갑니다. 어느정도 졸아들면 체에 넣고 걸러요. 이렇게 걸러낸 소스에 발사믹 식초를 섞고 깨소금을 넣어줍니다. 어린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