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716

전쟁이다!!!

찰옥수수배송만 끝나면... '주말이나 휴일에는 폰 없는 날들을...' 이라고 마음먹고, 무음으로 바꾸고, 손에서 폰을 놓고, 잊어버려야지 했는데... 하루를 넘기는게 너무 힘들다.ㅠㅠ 심지어는 잠자리에서도, 일하러 갈 때에도 들고간다. 음악 들으며 일하기에서, 폰없이 일하기로 해놓고, 무심코 사진부터 찍는다. (그래도 조금씩조금씩 손에서 멀어지기가 된다.ㅋ)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컴퓨터로, 이젠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의존하게 하고, 중독시키는 기기들. 사람들과 세상과 소통하는 기기들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세상과 단절시키기도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들을 포기하는건 일종의 전쟁과도 같다. 전쟁은 또 있다. 오이내고, 찰옥수수 작업하느라 정신없었더니 어느새 곳곳에 풀이 강산. 또다시 풀과의..

코로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ㅡ 코로나 시국 우리집 인간관계의 판단 기준 1. 가족 모두가 걸렸을때 나만 안걸린건 가족을 안 사랑하는거 2. 주변 사람 모두 걸렸는데 나만 안 걸린건 대인 관계가 빈약한거 내지는 안 친한거 3. 부부중 하나가 걸렸는데 나머지 하나가 안걸린건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은거. 클날 소리지만 그렇게 위안하며 지냈다. 어린 손주들이 학교에서 걸려오는데 전염병이라고 어떻게 격리시키나. 남편이 걸렸다고 각방 쓰지 못하겠어서 차라리 앓는 김에 함께 앓아버리자고 했더니 걸려라 해도 안 걸리다가 식구들 모두 앓고 난 3주차에 걸려 앓고 지나갔다. 벌써 작년 2월의 일이다.ㅋ ㅡ 요즈음 우리집 인간관계의 기준 각자의 앞으로 만두 몇 봉지 주문 들어오냐에 따라 달렸다.ㅋ 회원들이 열심히 빚은거 판매는 거의 내 몫이라 애들한테..

마을 총회 & 부녀회 총회 했어요

ㅡ 난 배추만 먹는뎅.ㅋ ㅡ 그래? 난 메밀부분만 먹어. ㅡ 와~~ 형님 나랑 같이 메밀전 먹어요.나 배추 빼먹고 형님은 메밀 부분 드시고.ㅋ 손뼉 치며 좋아했더니 메밀전 부치시던 형님, ㅡ 야, 해줄께! 하시면서 소당에다 세조각 얹던 배추를 여섯조각이나 얹어 부쳐 주시네요.^^ 오~~~ 부침개 한장에 사랑받는 느낌.ㅋ (전생에 사랑 못 받고 죽은 강아지였는지...ㅋ) 역시, 메밀부침개의 참맛은 금방 부치면서 옆에서 집어먹는 맛. ㅎ 그 맛 아실랑가요. 12월은... 여기저기 회의와 모임과 행사 등등 집에 붙어(?)있는 날보다 나가있는 날이 더 많은 달.ㅠㅠ 마을총회 겸 결산총회 후.... 부녀회 총회도 그냥 내둥 이어서 봤어요. 근데... 공통점이 있어요.ㅋ 앞자리 비워 앉기.ㅡㅡ;; (안 잡아 먹는뎅..

우리집 일 잘하는 순서

ㅡ 우리집 일 잘하는 순서 1번 김수향 2번 김민재 3번 엄마 서방님이 그랬더니 딸래미가 ㅡ 3번 아롱이 그런다.^^;; 아오~~ 서방님이 딸아이보고 너네 엄마 이번주 못 넘기고 쓰러지겠다 그런다. 지난 주부터 직거래장터 2박 3일 다녀오고 귀농귀촌 센터 단기 교육생 식사 준비하고 절임배추 작업 강행군.ㅠㅠ (오늘은 밤 열두시에 일어나서 행사준비했다.^^;;) 서방님도 딸도 나도 모두 초죽음상태. 배추 뜯어들이고, 절이고,씻고, 다듬고, 포장하고... 딸아이가 아들들한테 카톡하니, 막내녀석, 내년엔 자기가 한국 돌아오면 다 하겠다면서 ㅡ 수고했어.누난 염색체 하나가 잘못해서 딸로 태어난듯 싶어 그런다. 아주 장군감이랜다.ㅋ 무거운 배추 두세포기도 한번에 거뜬. 딸아이가 지난 주말 지인들 만나 술을 잔뜩 ..

밥값,쌀값,소값...인생값

새로운 쌀 푸대를 풀 때마다 잠시 생각하곤 한다. ㅡ나, 밥 값 하고 살고있나??? 그리고 다시 매듭을 한번에 주르륵 풀 수 있을까를 고민하곤 한다. 잘못 풀면 봉투와 봉투 사이 실밥을 일일이 잘라줘야 하기에... (별걸 다 고민한다고 시크한 울 서방님 그럴지도 모르겠다. -_-; ) 그래도 한번에 쌀푸대 주르륵 풀릴 때의 상쾌함, 그런 소심함에 잠시나마 위안받는 내 심정 알랑가 모르겠다. ㅋ 예전에 소를 기를때 밥달라고 소리치는 녀석들 성화에 매듭을 풀어볼 엄두도 못내고 조그마한 칼로 사료푸대 앞면을 쭈욱 찢어 녀석들 머리 사이로 사료를 쏟아주면 기다릴줄 모르는 녀석들이 대가리(?) 아님 대갈(!)님을 들이밀어 사료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도리질에 사료푸대를 쳐서 바깥으로 쏟아내기도 하고 그랬다. (-_..

올해도 삼색 손만두 빚어요^^

ㅡ 누가 여기다 알 까놨어? ㅡ 성(형)이 그랬네. 닭띠 아니랄까봐 쫄로루 알 까놨어.ㅋ ㅡ 그러게야, 그러고보니 그렇다야. 하하하!! 만두피 반죽을 일일이 손으로 치대기에 숙성시킬때 따뜻한 장판 위에 하룻밤 놓아두거든요. 근데 한 형님이 잠바를 포근하니 덮어주었는데 다른 형님이 휙(!) 열면서 그러네요. 올해도 알까기(!!!)가 시작됐습니다. 닭띠 형님 세명에 젊은 부녀회장님까지 닭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알을 잘 까서 만두피가 쫄깃하고 맛나답니다. (실은 얼마나 오래 치대고 숙성시키느냐의 차이, 이거 치대는데 정말 힘들어요.ㅠㅠ) 어제는 처음으로 만두피 반죽에 도전했는데 와~~이거 정말 장난 아녜요. 팔이랑 어깨 빠지는 줄...ㅠㅠ ㅡ 왜 제꺼는 형님네들 하신 빵처럼 반드르 하지 않고 페스트리 과자처럼..

강원도 정보화마을 2사분기 이사회- 영월 효자열녀마을에서

강원도 정보화마을 2사분기 이사회가 영월 효자열녀 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정보화마을의 우수한 농수산품을 강원마트와 연계하여 판매해 오던 것을 판로를 넓혀 식자재쇼핑몰 배달의민족 '배민상회' 에 입점, 협의회 운영과 협의회 관리자 인건비 지원까지 시급한 토의안건이 다양하네요. 코로나때문에 어려운 농촌마을의 활로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강원 정보화마을 이사회입니다. 효자열녀 마을은 처음 오는데 박숙재 위원장님이자 공기리 이장님의 애정어린 손길이 여기저기 보여 보기 좋습니다. (사무실 의자 커버와 마우스 패드가 모두 손뜨개 작품^^;; 효자열녀 관리자님과 저는 우리는 뭐지?? 하며 자괴감 가짐.ㅠㅠ) 이 마을 관리자님도 저처럼 뜨개 따위(?)등은 관심없대요. 은근히 위안받음.ㅋ 효자열녀 마을은 말 그대로 효자와 열..

죽을때꺼정 일해야 해??

-내일 새벽에 눈떠서 옆자리에 나 없더라도 서운해하거나 놀라지마!!! -??? 아항~~꼭두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예고^^;; 이제 다 자란 모를 논에 내기 위해 논을 삶아야 하는데 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얘기다. 즉 알아서 모셔달란얘기. 배고플터이니 새참으로 빵도 사다놓고, 지루할 터이니 커피도 타다주고, 열심히 일해서 힘들터이니 저녁에 소주한병에 안주거리도 준비해 달라는 이야긴데...... 모른척하면 삐칠터^^;;. 50이 넘은 남잔데도 가끔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다. 엊그제 논에 비료치자 그래서 내가 트랙터 운전해주고 남편은 트랙터 짐칸에 앉아 비료를 쳤는데, 나도 증거사진 남겨놓고 한마디할걸. - 트랙터가 덜컹거려서 온 몸이 아프니깐 파스도 좀 준비하고, 햇볕에 얼굴 타니깐 선크림도 사다놓고, 일해서 피곤..

드디어 누리대 출하합니다^^

누리대 혹은 누룩취라 부르는 나물,아세요? 냄새...끝내줍니다. -_-; 이 누리대 두 줄기랑 초장 한종지만 있으면 제 서방님 밥상 차리기는 끝(!)입니다. 대신 저는 물에 말아서 저~~만치 떨어져서 먹습니다.ㅋ 울 친정어머니, 산나물 종류 무지 좋아하시는데 오래전에 저희집 오셨을때 장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서방님이 어렵게 구해서 누리대를 밥상에 올렸는데 으악!!냄새 맡아보시곤 질겁한 나물입니다.ㅋ 서방님의 엄청 당황한 표정, 지금도 안 잊혀지네요.ㅎ 그렇지만 의외로 이 누리대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셔서 동네 형님들, 힘들게 하루종일 품팔아서 번 돈으로 누리대 사서 드시더라고요. 장에 박으면 벌레 생기지도 않고 소화가 잘 된다는 고급 나물이래요.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나물입니다. 그 맛을 아시는 분들만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