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작가(그린대로) 2024년 17

농사지어 어디에 쓸까요?

ㅡ 나도 늙었나봐. 지유 용돈 줬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한달동안 새벽 세시부터 일어나절임배추 씻고, 다듬고, 담고 날짜에 맞추어 보내느라 죽어라 일하면서 통장에 잔고 쌓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월말 되니 한 몫에 빠져나가네요.   절임배추 끝나고 나니 다시 알배기 배추 뜯어 로컬푸드에 내고거둬들인 들깨 손질하고늦서리태며 팥이며 곡식 손질하고...농사일이 끊일 새가 없어요. 동네 형님들이 요즘 날보더니 혀를 끌끌 차며 이제 고만하래요.나중에 후회한다고. ㅡ 형님, 우리 막내 아직 대학댕겨요. 1년은 더 해야해.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막내아들의 방값이랑 생활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오죽하면 울서방님, 열심히 벌어서 서울 방주인 갖다주면 된다고 그러더군요.ㅡㅡ;; 요즘 애들 꿈이 건물주라..

대파 수확했어요^^

지난 봄하우스 가장자리의 빈 틈이 보기 싫어서그냥 놔두면 풀만 자꾸 올라오길래 대파모종을 사다가 쭈르륵 심었어요. 그랬더니 여전히 풀이 자꾸만 올라와서맘 잡고 풀을 모두 뽑아주었죠.그것도 여러번. 다른 하우스 가장자리에도 대파 모종을 사다 심었어요.이 대파는 여름내 잘라먹고겨울을 나면 이듬해 봄에 다시 또 파랗게 올라오길래아예 이 하우스 가장자리를 대파 밭으로 만들기로 작정했지요. 일년이 지나는 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 주었네요.기특하기도 하지요^^ 이쪽 저쪽으로 심고지난 여름내 방울토마토를 심어 따먹던 곳에시금치 씨앗을 뿌렸더니 드문드문 났네요. 파란 나물이 그리워질때라시금치를 도려내서 데쳤어요. 참기름과 맛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니 정말 맛나네요. 이 시금치도 겨울을 나면 내년 봄 일찍이 다시 파랗게..

소확행을 찾아 볼까요??

ㅡ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해!! 소소한 푼돈 버는 재미, 아시나요??   드디어 약 3주간의 절임배추 작업이 끝나고,알배기 배추랑 아삭하고 달콤한 김장무를 로컬푸드로 내기 시작했어요. 올해 절임배추는 배추 작황이 안 좋아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리고 주문도 예년의 3분의 1밖에 못 받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절이고또 배송하고받으신 분들이 맛나다고 연락 주셔서 그나마 한숨 돌렸습니다.   그동안 쌓인 피로와 풀리는 긴장감에 저녁에 들어오는 문자도 못 보고 곯아떨어졌습니다. 올해 배추가격이 엄청 비쌌지만절임배추로 나갈 크기가 안되는 배추들은 그냥 밭에 버리기도 아까워서 로컬푸드로 알배기 배추로 출하합니다.  엄청 달고 맛나요.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 선생님들께도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텃밭에..

마을 특산물을 활용한 마늘쿠키 및 계피쿠키 만들기

농사일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강원스테이'참가자 선생님들의 들판에서의 작업들도 정리 단계에 접어섰습니다.  수확을 마친 밭에서는 비닐을 걷어내어 땅을 쉼쉬도록 만들고이제부터 농촌은 바쁜 일손을 조금씩 내려놓고잠시나마 휴식 단계에 접어서지요.  늘 바쁘게 바쁘게 살던 도시민들에게는 이 겨울이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들 중의 한철일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간담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지역탐방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인근 지역을 답사하면서 정착할 곳을 찾기도 하시지요. 저도 그런 선생님들을 위해마을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시간을 마련해 보았는데요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체험중의 하나인  '쿠키 만들기' 체험입니다. 이번 체험 시간에 만든 쿠키는 모두 세종류인데요 마을 특산물인 마늘과 쌀을 활용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강원스테이 2탄(삼생마을에서 살아봐요)'

강원스테이 사업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섭니다. 뜨거운 한여름동안 캠핑장에서 알바도 하시고,오미자 농원에서 농작업 근로도 나가시고열심히 일하시면서도 농사일 또한 소홀하지 않으셨지요. 우리 지역에서는 여름의 끝을 알리는 상사화가 필 때면,가을이 오는구나, 실감합니다. 김장 배추를 심고,고추를 수확하고,틈틈이 체험도 하면서 지역탐방과 이론 교육도 알차게 받으셨지요. 이 강원스테이 사업이 끝나고 나면 농촌에 정착하셔서 성공적인 귀농귀촌이 되시리라 믿어요.  농촌에서 살아보기 '강원스테이 2탄(삼생마을에서 살아봐요)'

절임배추 작업 후 천연비누 만들기

농가에서의 11월은 모든 거둠이가 거의 끝나고 이제 휴식이구나 싶겠지만절임배추를 하는 저희 마을로서는 정말 죽어나는 한달입니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해와서 절이고씻고 다듬고 물기빼서 박스작업하고... 1년에 몇차례 들어오는 15톤 탑차가 저희 체험관앞에 주차되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이곳 홍천쪽의 배추가 고온 탓에 거의 망가져서몇 백 박스씩 절임배추를 하던 분들도 못하신다네요. 저희 지역에서는 몇십년씩 농사를 지은 분들의 배추도 거의 망가져서지역의 김장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만 되면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 고생하는데이 절임배추만 하면 더 아파요. 손가락 관절이 너무 아파 병원예약 잡았는데, 관절이 부은 듯해요. 화끈거리고 아파서 ..

달고 아삭한 가을 김장무 수확했어요

금요일 저녁만 되면서방님한테 주말아침엔 10시까진 절대 깨우지말라고 신신당부하고약속까지 받아내는데...주말에는 더 일찍 눈이 떠져요. 그것도 새벽 다섯시쯤...쪼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_ど) 하지만 서리가 내리기 직전의 농촌은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기에 눈물을 머금고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강원스테이 선생님들과 저희집의 무수확날입니다.   지난 여름에 강원스테이 참가자 선생님들이 심었던 김장무가그 무더운 더위도 이겨내고혹독한 가뭄도 이겨내고이렇게 튼실하게 잘 자랐네요. 잘 자란 자식들을 보는 느낌이 이럴까요? 무청 시래기를 만들기 위해이렇게 밭에서 대가리를 잘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밑둥인 무를 수확하니 엄청난 양이 되네요.  정말 이쁜 모양으로 잘 자라서 선생님들 올 겨울 김장나기 ..

마을 특산물 쌀을 활용한 체험(누룽지 만들기)

어느덧 강원스테이 참가자 선생님들의 저희 마을에서의 생활도 거의 후반부로 접어섰네요.  스테이기간동안 농사일로농작업 근로로또 여러 봉사활동 등으로 힘드셨던 선생님들을 위해  저희 마을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어떠세요? 바삭하고 맛나 보이시죠?네, 맞습니다.  마을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누룽지 만들기를 해 봤어요. 먼저 밥을 고슬하게 지어 직사각형 모양으로 뭉쳐줍니다.  그리고 누룽지 만들기 틀에 넣고 눌러줍니다. 이때 누룽지 만드는 기계는 미리 두시간 전부터 켜서 예열을 시켜 줍니다.  온도와 시간을 맞추는 일이 중요한데온도는 160도로 맞추고시간을 2분정도 주는데 좀 더 바삭하고 노릇하게 구워지는 누룽지를 원한다면 2분정도 시간을 더 두었다가 뚜껑을 열면 됩니다. 이렇게 한번에 ..

사과&사과대추 농장 견학 다녀왔습니다

온난화 탓인지 지구 전체의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서농작물 재배 지역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느해부터인가 홍천에서도 인삼, 복숭아와 함께 사과가 많이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사과재배 농가가 많이 늘어 해마다 11월에 사과축제를 열기도 하고요.올해에도 홍천 토리숲에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과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래서인지 홍천으로 귀농귀촌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사과 재배에 뛰어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올해 강원스테이에 참가중인 선생님들중에서도사과와 사과대추 재배에 관심이 깊으셔서 지역의 사과와 사과대추 즉 황실왕대추를 재배중인 손경희 농가를 찾아갔습니다.  사과중에서 꼬마 사과 루비에스와 홍로, 시나노 골드 품목은 수확을 끝냈고지금은 하우스에서 사과대추 수확이 한창이었습니다. 일부는 택배로..

농촌의 모든 것이 가을가을 합니다^^

제가 대추 따러 흙더미에 오르려하자 서방님이 마악 말려요.ㅡ 내가 따줄께 올라가지마. 또 넘어진다.ㅡ 헐...봤어? ^^;;;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지요. 그런 속설이 아니더라도요새 익어가는 대추 한 알 두알 따서 먹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어제 흙더미에 올라 대추 따다가 쭈르륵 미끄러지며 180도 가랑이 찢는 신기를 보였는데 서방님이 다른데 보고 있길래 못 본 줄 알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 .봤네요.ㅠㅠ  부끄부끄...ㅋ 요즘 농가에서는 서리 내릴 날을 앞두고호랑이콩도 따고,사과대추도 따고,  알타리랑 갓 뽑아 김치도 담고,   무 뽑아 채나물이랑 깍두기도 담고, 깻잎 뜯어 장아찌도 담고...  여기저기 잡초처럼 끈질기에 씨앗을 날려 번식한 민들레와 고들빼기를 캐어 손질합니다.  멸치액젓을 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