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18

절임배추 작업 후 천연비누 만들기

농가에서의 11월은 모든 거둠이가 거의 끝나고 이제 휴식이구나 싶겠지만절임배추를 하는 저희 마을로서는 정말 죽어나는 한달입니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해와서 절이고씻고 다듬고 물기빼서 박스작업하고... 1년에 몇차례 들어오는 15톤 탑차가 저희 체험관앞에 주차되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이곳 홍천쪽의 배추가 고온 탓에 거의 망가져서몇 백 박스씩 절임배추를 하던 분들도 못하신다네요. 저희 지역에서는 몇십년씩 농사를 지은 분들의 배추도 거의 망가져서지역의 김장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만 되면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 고생하는데이 절임배추만 하면 더 아파요. 손가락 관절이 너무 아파 병원예약 잡았는데, 관절이 부은 듯해요. 화끈거리고 아파서 ..

요즘 누가 현금을 쓸까요...

ㅡ 나도 늙었나봐. 지유 용돈 줬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ㅋ 한달동안 죽어라 일하면서 통장에 잔고 쌓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월말 되니 한 몫에 빠져나간다.ㅠㅠ 동네 형님들이 요즘 날보더니 혀를 끌끌 차며 이제 고만하란다. 나중에 후회한다고. ㅡ 형님, 우리 막내 아직 대학댕겨요. 1년은 더 해야해. 막내녀석 방값이랑 생활비가 장난아니다. 오죽하면 울서방님, 열심히 벌어서 서울 방주인 갖다주면 된다고.ㅡㅡ;; 요즘 애들 꿈이 건물주라더니 건물주님의 쏠쏠한 수입에 일조하고 있다.ㅠㅠ (객지 생활하는 아들 녀석한테 엄카한장 여벌로 주고 문자 울릴때마다 이녀석 점심 뭐 사먹었네, 어느 지점에서 커피 사 마셨네, 한밤중에 안주 시켜 술먹었네 하면서 서방님이랑 녀석의 동선을 추적하는 재미도 있었는..

지가 뭐 아남유???

결재기능이 있는 마을 홈피가 사라지는 관계로 여러 쇼핑몰 입점 작업을 하고 있다. 콘텐츠 올리고, 수정하고, 수수료 계산하고, 하여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ㅠㅠ 문득 15 여 년전 농촌마을 관리자 초기에 마을분들 생산하신 농산물 판매를 위해 콘텐츠 짜고 홈피에 입점 작업하면서 물건 수배하고 판매할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농촌에서는 너무 수치에 밝게 따지면 안된다고, 다소의 어수룩함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져 이익이 될수도 있다고 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가끔 농촌 사람들의 정서를 너무 이해 못할 때가 있단다. 예를 들어 도시 사람이 오리를 한마리 사려 한다. ㅡ 얼마 드림 될까요? ㅡ 알아서 줘유.제가 뭐 아남유. ㅡ 만원이면 될까요? ㅡ 냅둬유. 그냥 개나 잡아먹으라 그러지유. ㅡ 그럼 5만..

우리집 일 잘하는 순서

ㅡ 우리집 일 잘하는 순서 1번 김수향 2번 김민재 3번 엄마 서방님이 그랬더니 딸래미가 ㅡ 3번 아롱이 그런다.^^;; 아오~~ 서방님이 딸아이보고 너네 엄마 이번주 못 넘기고 쓰러지겠다 그런다. 지난 주부터 직거래장터 2박 3일 다녀오고 귀농귀촌 센터 단기 교육생 식사 준비하고 절임배추 작업 강행군.ㅠㅠ (오늘은 밤 열두시에 일어나서 행사준비했다.^^;;) 서방님도 딸도 나도 모두 초죽음상태. 배추 뜯어들이고, 절이고,씻고, 다듬고, 포장하고... 딸아이가 아들들한테 카톡하니, 막내녀석, 내년엔 자기가 한국 돌아오면 다 하겠다면서 ㅡ 수고했어.누난 염색체 하나가 잘못해서 딸로 태어난듯 싶어 그런다. 아주 장군감이랜다.ㅋ 무거운 배추 두세포기도 한번에 거뜬. 딸아이가 지난 주말 지인들 만나 술을 잔뜩 ..

배추에 절어 살아요^^

자다가 반가운 빗소리를 들었다. 도대체 몇달만에 듣는 빗소리인지...^^;; 아무리 농부는 하늘이 먹어라해야 먹는다지만 배추 심어놓고 거의 백일만에 오는 비다. 더불어 바람 소리 요란하니 기온 내려갈까 것도 근심이고. 그동안 스프링쿨러도 돌리고, 며칠씩 밤잠 못이루며 큰 물통에 물 받아 고랑이 흠뻑 젖도록 물도 잡아주고... 물 안들어갈까봐 1,200 평 비닐 옆구리도 일일이 손으로 걷어줬단다,서방님이.ㅠㅠ 영하 8도로 내려간 날들땜에 이불(?)도 덮어줬다. (서방님이!!!) 심을때에도 꽂아놓고 뒤쫓아가며 한포기 한포기 모두 쪼그려앉아 손으로 일일이 묻어주느라 다리에 알이 배서 며칠을 고생했는데... (이건 내가..!!!) 심고 가꾼 정성만 해도 하늘을 찌를 터인데 수확하여 나르고 자르고 절여, 여러번 ..

[스크랩] 김장철, 인기만점 강원도 절임배추 이야기

어느해 부터인가,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살짝 올라가면서 그전에는 이모작을 꿈도 꾸지 못했건만 이제는 찰옥수수 베어낸 자리에 들깨와 김장배추,무 재배가 들어갑니다. 제 서방님도 저도 원래 낙천적인 성격인지라 땅도 좀 쉬어야 건강해진다고 일모작만 하고 말았었는데, 주변에서 땅 놀리는 거 보기 싫다고 자꾸만 저희 밭에 이것저것 심으셔서 그럴 바에는 우리도 차라리 이모작하자고 약 3년 전부터인가, 배추를 심기 시작했지요. 한여름의 무더위도 이기고, 무사히 모살이를 해서 이제 통만 제대로 앉음 되겠다 했더니 벌레들이 얼씨구나 좋다 하고 얼마나 달려들던지... 매일 아침마다 나가서 벌레 잡아주는 일이 큰 숙제였지요. 그래도 이렇게 속까지 파고 들어간 녀석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도 난 다음 생에 ..

로마...바티칸시티 박물관에서B (유럽여행기2)

바티칸 이야기가 너무 의욕을 앞서서 무진장 길어지는 바람에 편의상 A,B로 나누었습니다. 잘 했죠? ㅋ The Persian Warrior(페르시아 전사) 프리지아 베레모를 착용한 페르시아 전사는 매우 방어적인 자세, 몸이 뒤로 기울어져있고 칼을 휘두르는 순간을 포착, 패배의 공포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리스의 승리를 기념하여 조각한 작품일듯... 약 110 ~ 120 AD 만든 로마의 사본으로 터키의 아탈로스 II황제에 의해 봉헌 제물로 설정됐다. 아테네와 페르가몬에서 ( 소위 Pergamene "작은 야만인 ") 마라톤의 유명한 전투 다음에 그리스의 승리 축하 작품 그룹에 속한 것으로 메디치 궁전 구성하는작업시, 나왔던 동상의 다른 사본으로 1503 과 1512 사이에 로마에서 발견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