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일본 4

일본여행-카와부키촌

어느 날 미야마촌 5개의 마을이 모여서 회의를 했단다. 날로날로 줄어드는 마을의 인구와 태어나지 않는 어린아이들. 유치원도 보육원도 없이 점점 마을은 생기를 잃어가니 어쩌면 좋으냐고. 주 소득원인 목탄만 만들어서는 도저히 생활도 되지 않으니 어떻게 살면 좋겠느냐고.그러다가 한 노인이 아이디어를 냈단다. 왼쪽이 마을 발전의 아이디어를 낸 분(이름 까먹었어요, 죄송해요) 가운데가 카야부키 촌장님 마을의 전통 가옥을 보존해서 민속촌으로 건립하자고. 일본의 원풍경을 지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이 사업은 그들의 조상이 지역의 자원인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얹고 목조로 가옥을 지어 내부 공간 그대로를 예전에 조상들이 살던 모습 그대로로 재현하여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왔다.손님을 접대하는 ..

일본여행-소니공원

4. 소니공원 아침부터 잔뜩 흐린 하늘이 드디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저 위에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한계령 고개 만큼이나 구불구불하고 게다가 좁기까지 한 가파른 고갯길을 한참이나 올라가자 의외로 넓은 평지가 나온다. 일명 소니농원. 멀리 보이는 억새풀 군락이 잠시 시선을 잡아끈다. 8년 전 창립하여 관광과 캠프, 온천, 맥주공장, 레스토랑, 클라이가르텐이라는 농박형태의 주말농장까지 대규모의 사업시설을 갖춘 소니농원은 농원이라기보다 거대한 사업체로 느껴졌다. 이노우에 전무와 하기에라라는 지배인이 반갑게 맞아준다. 하기에라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를 해서 우리나라 교포인줄 알고 반가워했는데, 알고보니 48세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도..

일본여행-에와랜드

5. 에와랜드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내가 비를 몰고 다니나? 울 아버지 여행가시면 늘 비오더니 모처럼 내가 여행 할 때마다 비가 오네.”몇 년 전 중국에 갔을 때에도, 얼마 전 이장 협의회에서 대만 갔을 때에도 화창하던 날씨가 여행 내내 비가 내리더니 우째 이런 일이...“비 몰고 다니는 것도 유전인가보다.”“재수가 없는 사람이죠.”아니, 이럴 수가. 통역관 아저씨. 남편과 나의 대화에 끼어들어 나보고 재수가 없다니.여행 끝 무렵에 회사에 평가서 내는 게 있을 텐데, 어디 두고 봅시다.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하얀 우비를 입고, 간밤에 잔뜩 웅크리고 자다가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쥐가 난 다리가 풀리질 않아 절뚝거리며 에와랜드를 향했다. 교토부 미야마초 현의 관광농원 에와랜드 주인은 우체부 출..

일본여행-아스카지역진흥공사

버스가 주차할 곳을 찾는 동안 버스를 타고 돌며 아스카무라 지구를 둘러보았다. 잘 정비된 공원, 곳곳의 쉼터, 다리 난간, 버스 정류장 등이 모두 삼나무로 되어있다. 자연친화적인 느낌. 나무가 주는 느낌이 강철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그나마 따스해 보인다. 경지정리 되지 않은 다랑이 논과 곳곳의 과실수 등이 농촌임을 알려 줄 뿐 논이나 밭의 면적이 우리 농촌에 비해 작고 아담하다. 거대한 트랙터가 아닌, 작고 귀여운 포크레인, 잘 정비된 논과 밭이 아닌 텃밭 형태의 논과 밭이 많다. 도시 분위기를 띠면서도 아파트나 고층 건물이 없고, 집도 이층 이상의 집이 없다. 담조차도 목아래 내려올 만큼 낮고, 지붕은 새카만 기와로 되어있고 벽이나 처마는 삼나무로 되어있다. 집집마다 동백나무 한 그루 씩은 있어서 겨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