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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사리

누군가 그랬지요... 낚시에 홀린 남편땜에 일요일만 되면 과부된다고... 낚시... 좋지요, 그 짜릿한 손 맛!!! 해보지 않은 사람은 손끝에 전해오는 힘찬 꿈틀거림 밀고 당기며 놓았다 감았다... 완급과 강약의 적당한 조절로 파닥거리는 은빛 비닐을 대기로 끌어올리는 생동감... 아마 모를걸요?? 그렇지만... 시도때도 없는 낚시타령에... 시험이 낼모레라도... 주야장창 낚시 채널 틀어놓고 넋이 나가라 들여다보고... 입만 벌렸다하면 미끼종류와 낚시대와 공부한다던 넘이 책 펴놓고 그리는 그림이란 모두 물고기 그림... 하긴 도움 될 때도 있더라구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토끼전'중에 '자가사리'란 물고기가 나와요. 어떤 아이가 저보고 '자라'냐고 묻길래 무심코 '아마 그럴걸...'했더니 우리 영재 난..

산타할아버지, 정말 정말 죄송해요^^;;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만 되면 늘 쓸쓸했답니다. 엄격한 유교집안이라 아버지가 교회나 성탄등은 금기로 여기셔서... 거리에서 캐롤송 울리고 화려한 불빛 사이로 모두들 즐거울때 저는 집안에 박혀서 조용히 책보는 날이 성탄절이었지요... (나쁜데 갈까봐...외출도 못하게 하셔서...) 그래도 늘 그런 꿈은 갖고 있었어요. 양말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넣어주시는 꿈이요... 그래서 정말 양말을 문에 걸어놓은 적도 있지요. 물론 성탄절 아침에 일어나보면 아무것도 없었지만요... 대신에 아버지가 용돈을 듬뿍 주시곤 했지요. 그래도 무언가 늘 서운함 같은게 남아있었는데... 그런데... 오늘아침 울 막내가 산타할아버지 나쁘다고 하는 거예요... 민재녀석 : 산타할아버지는 도대체 왜 안오는거야?? 순간 당황. 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