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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 동동주 담았어요

지난 봄에 동동주 만드는 법을 배우느라 팥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드나들었던 인옥순 할머님 댁이예요. 지난 봄에 찍어놓고 올리려다 보니 술 익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가버려서... 이제 동동주 만들어먹어도 좋은 철이 되었으니 올려볼래요^^ 근데 어째요... 일년도 안 지났는데 거진 반이나 까먹어버렸으니... 이제부터 기억을 되살려야죠. 들기름을 멕여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무쇠 솥단지... 시골에서 이 무쇠솥은 어머니들에겐 신주단지나 마찬가지죠. 장담을때나 두부만들때 손님 많이 왔을 때 여름에 옥수수나 감자 찔 때 그리고 닭 삶을 때 두루두루 요긴하게 쓰이죠. 우선 솥을 잘 헹구기 위해 불을 지피죠. 나무토막도 넣고... 모아두었던 타는 쓰레기도 태우고요.. 휴지통에서 100원을 주우시더니 횡재하셨대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