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해바라기

삼생아짐 2008. 1. 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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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에 부녀회 회의가 있어 가다보니

 

어르신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계시네요.

 

삼생아짐 : 안녕하세요???

 

어르신들 : 안녕하세요, 사모님?

 

삼생아짐 ; 사모님은 무슨~~ 기냥 수향엄마라 불러요.

 

(이장안사람이라고 사모님이라 다들 높여 불러주시니 황송해서...)

 

 

어쨌든...


기냥 지나가면 삼생아짐이 아니죠.

 

 

삼생아짐 ; 어르신들 심심하시죠??(최대한 아양을 떨면서...)

 

어르신들 ; ?? (약 팔라 그러나???불길...)

 

 

삼생아짐 ; 컴퓨터 배우러 오세요. 제가 잘 가르쳐 드릴께요.

 

어르신들 ; 에이, 이나이에 뭘...(다행히 뭘 사라는건 아니구먼..안심...)

 

삼생아짐 ; 그 나이라뇨?? 그 나이가 어때서요??

 

지난번에 생곡리 사시는 70넘으신 할머닌 돋보기 들고 배우셨는데요.

 

제가 막걸리 받아 드릴께 배우러 오셔요.

 

어르신들 ; 에이, 술은 뭘...

 

삼생아짐 : 어라? 약발 안 받네??

 

그럼 제가 예쁜 할머니들이랑 채팅 시켜드릴께 오셔요.

 

어르신들 : 으잉?? 정말 ??

 

삼생아짐 ; 그럼요, 컴퓨터에 이쁜 할머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어르신들 ; 그려...함 나가보지 뭐.

 

삼생아짐 ; 꼭이요, 약속했어요??

 


 삼생아짐 ; 안 나오심 반칙이예요??

 

(안 나오심 할머니들한테 다 일러야지~~이쁜 할머니들이랑 채팅한다고..ㅎㅎ

 

그 담엔 할머니들 꼬시러 가야겠다...

 

멋진 할아버님들이랑 채팅시켜드린다고...ㅎㅎ)

 

 

처음 컴퓨터를 배우고 넘 넘 좋아하시던 할머님들 할아버님들

 

생각나네요...

 

곱아버린 손으로 타자연습도 하시고..

 

치매에 좋다고 게임도 가르쳐 드리고...

 

두꺼운 돋보기로 자판도 보시더니...

 

 

메일 보내는 법 배워서 손주들이랑 메일도 주고받고..

 

손주들 블로그에도 들어가보시면서

 

딴세상을 만난 것처럼 즐거워하시던 분들..

 

 

이제 센터 옮겨가면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이 세상에서 배우는 즐거움

 

깨우치는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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