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꽃다발

삼생아짐 2007. 12. 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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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꽃을 준다는 것...

 

그리고 꽃다발을 받는다는것...

 

사실 별로 좋아하는 편 아니었어요...



첫딸을 낳았을 때 남편이 사다 준 장미 한송이...

 

울 엄마 그러셨다네요.

 

'이사람아, 꽃은 무슨~~ 딸 낳았는데...'

 

종가집이라 오로지 아들만 바라시던 울 친정아버지

 

울 신랑 델구 가서 비싼 술 잔뜩 사주시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울 남편 술 잔뜩 취한채 장미꽃 한 송이 잊지않고 들고 들어왔더라구요.

 

'수고했다고...넘 이쁘다고...'

 

아들만 둘이었던 남편은 시어머니가 무지무지 딸을 부러워하셔서

 

첫 딸 낳았다고 오히려 좋아했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울 아버진 술값만 엄청 날렸지요~~

 


졸업식때나 입학식때 시상할 때

 

누군가 꽃다발 주면

 

차라리 돈으로 주징~~~

 

(무드없고 넘 현실적이라고 울 남편 구박하대요^^;;)

 


 


흘리마을 전정현님 꽃다발 두 개 받으셔서

 

저더러 한 개 가지라고...

 

제가 꽃다발을 유심히 보니깐 부러워하는 줄 아셨나봐요.

 

아마 상받으면서도 꽃다발 하나 없는게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가져다가 말리라고...

 

실은 진등마을 옥녀님이 받은 장미가 넘 작은거라서...

 

아마 유전자 변형시킨건지...

 

신기해서 보았던 것 뿐인데...

 

 

안병관님이 사진 찍는 우리를 보시더니...슬쩍 건네시대요??

 

꽃다발 대신인지...

 

 

참 손재주도 좋으셔요.

 

사탕 껍질로 만든 춤추는 무희...

 

신기해서 자리에 놓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네요.

 

삼생아짐 : (속으로... 이거 체험할 때 쓸 방법 없을까??

 

돈도 안들고...이거 이용해서 꽃다발 만들면 재활용도 되고...)

 

 

 

...어쨌든...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이재영 주사님이 꽃다발 사야 한다는 거 필요없다 그랬거든요.

 

울남편도 있었으면 했는데

 

그게 뭐 필요해...

 

한 번 사진 찍고 나면 버릴걸...

 

그래서 지난 번 울 딸 시상식때도 꽃 한 송이 안 사다주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하니깐...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꽃다발 들고 사진 찍는데

 

울 딸은 그냥 몇 장 찍어주고 말았거든요...

 

무심한 엄마라고 욕먹어도 어쩔수 없단 생각 드네요...

 

 

 

제가 나이를 먹는건지 철이 드는 건지...

 

아님 괜스레 센티멘탈해지는건지...

 

담에 우리딸 졸업식때는 정말 장미 한 송이라도 사다줘야겠어요.

 

엄마의 사랑이야~~~

 

하면서요^^

 

 

그래야 꽃 재배하시는 농민들도 먹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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