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꽃을 준다는 것...
그리고 꽃다발을 받는다는것...
사실 별로 좋아하는 편 아니었어요...
첫딸을 낳았을 때 남편이 사다 준 장미 한송이...
울 엄마 그러셨다네요.
'이사람아, 꽃은 무슨~~ 딸 낳았는데...'
종가집이라 오로지 아들만 바라시던 울 친정아버지
울 신랑 델구 가서 비싼 술 잔뜩 사주시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울 남편 술 잔뜩 취한채 장미꽃 한 송이 잊지않고 들고 들어왔더라구요.
'수고했다고...넘 이쁘다고...'
아들만 둘이었던 남편은 시어머니가 무지무지 딸을 부러워하셔서
첫 딸 낳았다고 오히려 좋아했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울 아버진 술값만 엄청 날렸지요~~
졸업식때나 입학식때 시상할 때
누군가 꽃다발 주면
차라리 돈으로 주징~~~
(무드없고 넘 현실적이라고 울 남편 구박하대요^^;;)
흘리마을 전정현님 꽃다발 두 개 받으셔서
저더러 한 개 가지라고...
제가 꽃다발을 유심히 보니깐 부러워하는 줄 아셨나봐요.
아마 상받으면서도 꽃다발 하나 없는게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가져다가 말리라고...
실은 진등마을 옥녀님이 받은 장미가 넘 작은거라서...
아마 유전자 변형시킨건지...
신기해서 보았던 것 뿐인데...
안병관님이 사진 찍는 우리를 보시더니...슬쩍 건네시대요??
꽃다발 대신인지...
참 손재주도 좋으셔요.
사탕 껍질로 만든 춤추는 무희...
신기해서 자리에 놓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네요.
삼생아짐 : (속으로... 이거 체험할 때 쓸 방법 없을까??
돈도 안들고...이거 이용해서 꽃다발 만들면 재활용도 되고...)
...어쨌든...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이재영 주사님이 꽃다발 사야 한다는 거 필요없다 그랬거든요.
울남편도 있었으면 했는데
그게 뭐 필요해...
한 번 사진 찍고 나면 버릴걸...
그래서 지난 번 울 딸 시상식때도 꽃 한 송이 안 사다주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하니깐...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꽃다발 들고 사진 찍는데
울 딸은 그냥 몇 장 찍어주고 말았거든요...
무심한 엄마라고 욕먹어도 어쩔수 없단 생각 드네요...
제가 나이를 먹는건지 철이 드는 건지...
아님 괜스레 센티멘탈해지는건지...
담에 우리딸 졸업식때는 정말 장미 한 송이라도 사다줘야겠어요.
엄마의 사랑이야~~~
하면서요^^
그래야 꽃 재배하시는 농민들도 먹고 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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