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254

그러네요^^;;

마을의 아주머님께서 일찌감치 상추를 많이 심었다고 먹어보라고 주셔서 맛나게 먹었지요. 상추를 데쳐서 무쳐먹기도 하고, 겉절이로 하기도 하고, 물론 쌈으로 싸먹기도 하지요. (덕분에 가뜩이나 짧은 여름밤이 더 짧게 느껴져요. 상추 많이 먹으면 잠이 소올~~솔 정말 잘 오거든요. 불면증 없애는덴 상추가 최고인듯 싶어요. 단 시험땐 먹음...난리나죠.) 반쯤 덜어먹고 반은 베란다위에 놔두었는데 마저 꺼내려다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 뛰어나오네요. 얼마나 놀랐는지...... 엄지손가락 손톱만한 아기 청개구리죠. 민재녀석, 제가 '엄마야!!!' 놀라는 소리에 뛰어나왔다가 보더니 민재넘 ; 엄마, 청개구리도 나처럼 상추 좋아하나봐^^ 왜냐면 울 민재랑 수향이랑 둘다 상추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살짝 데쳐서 무치기..

소밥애밥

저는 영월에 1박2일 교육을 울 최후의 보루는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 둘이 한꺼번에 집을 비우는데.... 가장 걸리는게 바로 울 막내 민재랑 소들이죠. 마침 수향넘이 집에 와서 동생도 봐주고 소밥도 준다고 해서 맡겼는데 때가 되면 궁금해서 소 밥줬냐고 문자메시지를 넣었더니... 소밥애밥 다 주고 지금 애랑 밥 먹는다고...... 덕분에 혼자 웃었네요. 안심하고 교육 다 받고 집에 와보니 헐~~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소밥 애밥만 다 준게 아니라 애랑 풍선을 얼마나 많이 불어제꼈는지 온 집안이 풍선으로 그득해요. 애랑 놀다가 애가 되어버렸나 했더니 풍선 불면 살 빠진다고 애 뱃살 빼주려고 했다나요. 근데... 이 풍선이 움직일 때마다 날아다녀 거추장스러운거 같더니 정말 요긴하게 쓰일모가 있더라구요. 울 ..

춘기씨가 오셨대요^^;;

며칠전,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더라구요. 자기딸이 요즘 사춘기에 접어선듯 싶은데.. 신경이 날카로와 아무하고나 싸우고, 신경질을 많이 내고, 예민하다구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면 그럴때도 됐다 싶은데... 문제는 그 딸아이가 자주 부딪히고 싸우는 대상이 바로 우리 민재라 이거죠. 요전번에 민재가 와서 마구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하는데... 제가 울 최후의 보루, 회의한다고 멀리 가서 소 밥도 줘야하고 민재넘, 저녁밥도 챙겨줘야 하고 또 요즘 강의도 나가야 해서 너무 바빠 들은둥 마는 둥 했더니... 바로 그런 문제가 있었나봐요, 그 당시에 민재가 마구 화를 내던 것중의 하나가 바로 후배의 딸아이인 녀석의 친구가 민재넘더러 변태라고 불렀다는 것인데... 아마도 민재가 옷에 달린 모자를 잡아당겼더니 변태라 ..

명령이냐???

약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오는 수향넘... 오기 며칠 전 쯤이면 쪽지를 보내곤 하죠. 어떠어떠한거 먹고프다고 해놓으래요. (녀석, 이 엄마를 식당아줌마로 아는지... 그래도 녀석들이 먹고프다고 하면 다는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해주려 노력하죠. 그게 엄마잖아요, 안그래요?? ) 이번에도 예외없이 쪽지를 보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게 좀 많아요. 수향넘 ; 목요일날 갈꺼얌아, 금욜아침에 갈꺼얌 그니깐 맛있는거 해놔, 갈비도 재워놓고 , 신김치와 부추를 잔뜩넣은 감자탕과, 잡채도 볶아놓고, 우리 소 꼬랑지도 짤라 고아놓고, 앞뜰과뒷뜰의 산삼몇뿌리좀 뽑아서 맛있게좀차려놔봐 ㅋㅋㅋㅋㅋ 금욜아침에 가서, 일욜까지있을것같으니깐 ㅋㅋㅋㅋㅋ 글구 16일날 들어가면 아마 쭈우우우욱 눌러앉을지도모르겠어, 무튼 16일 센터는 ..

아람단 캠프를 보면서

정보검색대회를 마치고 온 후... 참석하신 분들과 뒤풀이를 하고 돌아오니...... 울 민재네 학교에서 떠들썩한 방송 소리가 들려요. 수향넘, 가보자고... 민재보러 가재요. 왜냐하면 민재는 학교에서 야영하느라 제누나가 집에 온 줄 모르거든요. 민재네 학교 아람단과 걸스카웃 야영의 밤 행사를 하고 있네요. 운동장 한 켠에 취사장을 마련하고 저녁 식사를 조별로 직접 지어 먹은 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거지요. 장난끼많은 수향넘, 민재 놀래켜준다고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는 중... 민재넘 기겁하면서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엄마가 못 오는줄 알고 있던 민재넘 누나와 엄마가 함께 나타나자 반가워서 달려들어 끌어안고, 뽀뽀하고... 다른 가족분들도 와서 구경하는 중이예요. 통닭도 시켜다 주고, 아이스크림..

지혜로운 자가 어떻다구요???

늘 얼굴을 마주보고 사는 아들녀석이지만 이젠 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울 막내아들 민재넘, 애교덩어리에 늘 저만 보면 생글생글 웃어서 녀석이 아직도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밥을 먹으면서 문득 그러는 거예요. 민재넘 ; 엄마, 내가 유명한 사람들이 한 말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하는 게 있는데, 그게 참 좋은 말인거 같어. 삼생아짐 ; 무슨말인데?? 민재넘 ; 최치원이라는 분이 한 말인데, 지혜로운 자는 가난해도 즐거워하고 어리석은 자는 부자라도 걱정한다. 난 이 말이 꼭 맞는 거 같애. 삼생아짐 ; 가난한 사람이 노력도 않고 맨날 즐거워만 하면 쫄딱 망해. 민재넘 ; 헐~~ 엄마, 넘 객관적으로 생각하시넹. 삼생아짐 ; 뭐라구?? 민재넘 ; 넘 냉정하구 야속하다구. 삼생아짐 ; 그..

영재에게

영재야... 지금은 세시 반,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잠을 깨었다. 그러고보니 네가 며칠동안 전화도, 문자도 없었다는 생각이 나네...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네 모습도 생각나고, 엄마가 뽀뽀해달라고 하자 냉큼 하려다가 아버지가 "다 큰 놈이..." 하고 뭐라 그러자 기냥 휙 들어가버렸던 생각도 나고... 엄마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할까..... 엄마가 하는 말이 네겐 늘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아서 가슴아프다. 그래서 너한테 말하는 것도 어떨 땐 조심스러울 때가 있고. 어쩌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고 살아와야 했던 네 아버지가 늘 하는 말씀처럼 '알아서 해' 그 한마디가 진리가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고 외할아버지의 그 끝없는 간섭과 엄한 잔소리가 어쩌면 엄마한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