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기3
새벽, 하노이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퍼붓고 있었다. 간간이 보이는 한글로 된 간판과 베트남어로 된 낡고 작은 건물들, 프랑스의 식민지 영향을 받아서인지 프랑스풍의 좁고 긴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찬 거리의 모습이 보인다. 날이 밝아오자 무수히 이어지는 오토바이의 행렬들이 그네들의 일과시작임을 알린다. 사탕 한 알을 끝까지 빨아 넘기지 못하는 급한 성격의 내가, 늘 바쁜 일과에 치여 눈을 뜨면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엉덩이를 붙이고 편히 쉬지 못하던 일상을 뒤로 하고, 호텔에서 차려진 아침을 정말 편안하게, 맛있게 들었다. 한국에서는 실물을 보기는커녕 제주도의 한 농원에서 재배해서 컴에 올린 용과의 사진을 보며 어떤 맛일까, 궁금해했었다. 비싸서 손도 못 대던 용과였는데 정말 실컷 먹었다. 키위맛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