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서의 11월은 모든 거둠이가 거의 끝나고
이제 휴식이구나 싶겠지만
절임배추를 하는 저희 마을로서는 정말 죽어나는 한달입니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해와서 절이고
씻고 다듬고 물기빼서 박스작업하고...
1년에 몇차례 들어오는 15톤 탑차가
저희 체험관앞에 주차되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이곳 홍천쪽의 배추가 고온 탓에 거의 망가져서
몇 백 박스씩 절임배추를 하던 분들도 못하신다네요.
저희 지역에서는 몇십년씩 농사를 지은 분들의 배추도 거의 망가져서
지역의 김장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만 되면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 고생하는데
이 절임배추만 하면 더 아파요.
손가락 관절이 너무 아파 병원예약 잡았는데, 관절이 부은 듯해요.
화끈거리고 아파서 부었다고 서방님께 보여주니 살찐 거라네요.ㅠㅠ
그러더니 쫌있다 핸폰 탓이래요.
무거운 핸폰 들고 들여다봐서 그런거라고.
- 그럼 발가락관절도 아픈데 발가락 사이에도 핸드폰 끼우고 들여다보나? 엉?
하며 발을 쑤욱 내미니 서방님, 빵 터져요.ㅡㅡ;;
어쨌든 절임배추 농가에선 진짜진짜 힘겨운 11월입니다.
그런데, 강원스테이 선생님들께서 배추 뜯는 일부터 절이는 일
다듬는 일과 배송작업까지 간간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해서 오늘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비누베이스와 천연색소
피부에 좋은 히알루론산과 토코페롤, 각종 허브 에센스,
그리고 천연벌꿀까지....
원래는 마을에서 생산한 벌꿀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쓰던게 있어서 선물받은 걸로...
벌꿀을 넣으면 피부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거든요.
여기에 오미자나 미강을 넣어 마을 특산물을 활용한 비누체험이 되기도 해요.
선생님들께서 만드신 비누들...
색상이 정말 다채롭고 이쁘죠?
한시간 가량 차게 굳힌 후
랩으로 속포장 하고
비닐포장에 담으면 완성!!!
선물용으로도 좋고
각종 허브향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져 본인이 쓰기에도 정말 좋아요.
아, 우울한 겨울날
비누만들기 작업을 하면 기분전환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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