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96

터키여행 둘째날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이스탄불 둘째날......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일정이 생각보다 꽤나 빡빡하다.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일상에서 벗어나서 아침 늦도록 침대에서 뒹굴뒹굴 늦잠도 자 보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길거리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지켜보고 혹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고 앉아 바다도 바라보고 혹은 조용한 산장에서 산책도 하고... 그러면서 일상을 잊은 한때를 꿈꾸었는데... 패키지 여행은 그런쪽의 여행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모르는 사람들과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 돌아보고 설명듣고 차 타고 이동하고 물건 판매하는 곳에 들르고...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무엇을 느끼거나 되새겨볼 틈은 하나도 없다. 어..

꼬모 산타마리아마조레 대성당

딱히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시어머니는 기독교, 친정어머니는 불교,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교...조상님을 신으로 모시듯 했다. 종갓집이라 일년에 제사만 열네번...ㅠㅠ) 이탈리아는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성당만 둘러보아도 족히 한나절 시간 보내기는 참 좋다. 그 건축물의 섬세함이나 웅장함, 그리고 벽화와 조각작품들은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 하루종일 들여다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젊었을 때에는 그토록 오르기 싫었던 오름이었건만 (이젠 나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겠다.ㅠㅠ) 어느 순간부터인가 약 일주일동안 제주도에 머무르며 제주도의 올레길만 쭈욱 다 돌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밀라노의 두오모, 바티칸 대성당, 오르비에또 성당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성당만 쭈욱 돌..

볼트의 탄생지 꼬모 Como(2019.12.22일)

밀라노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다. 12월 10일에 밀라노에 도착한 후 13일날 첫 눈을 보고 그다음날부터 무려 열흘이 넘게 비가 왔다. 이탈리아는 겨울로 접어서는 10월부터 우기라더니 12월에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왔다. 매일 저녁마다 와인 한 병씩, 그 비싼 죠니워커 블루라벨도 하루 저녁에 해치우는 서방님... 울 제부 열심히 모아놓았던 와이너리 거의 다 털고 왔다. ㅠㅠ 대신 나는 소파에 양털담요 끼고 누워서 매일 몸조리...ㅋ 아침나절 잠깐 햇살이 비치길래 오늘은 날이 좋구나, 생각하며 제부랑 영재랑 서방님이랑 꼬모로 출발했다. 코모는 율리어스 카이사르가 건설했으며 독일과 스위스를 잇는 요충지이다. 코모라는 이름은 마에스트리 코마치니('코모의 대가들'이라는 뜻), 즉 중세에 유럽 전역을 돌..

베르가모 여행기 3

곰비토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걷다가...점심 식사 할 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문을 닫아서 한창 찾아야했다. 슬로시티 오르비에또와 마찬가지로 이곳 베르가모에도 수공예품 가게들이 많다. 우리 지유랑 지예 사다주고픈 이쁜 인형들... 하지만 걔네 방 하나가 몽땅 장난감이라 참았다. 우리 아이들 키울 때도 인형 많이 사다줬지만 나중엔 다 쓰레기통으로...ㅠ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맛난 집...이라는 신념으로 찾아들어간 집 매일 1일 1와인 때리던 서방님 속이 안 좋아 부드러운 달걀찜으로... 토핑은 송로버섯인가? 그 귀하다던 버섯. 시커먼 지붕 덮어쓰고 나온 요거는... 니글니글 이태리 음식 안 맞는 내가 선택한 입맛 무난한 햄버거 토마토와 허브가 들어간... 동생이 주문한 사골파스..

아름다웠던 베르가모 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 예배당&클레오니예배당)

베키오 광장 뒷편으로 가면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예배당, 클레오니 예배당(Cappella Colleoni)이 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예배당 12세기에 롬바르디아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란다. 지금은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지만 예전에는 흑사병이라 불리던 페스트가 엄청난 전염병. 그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페스트가 무사히 지나가면 성당을 봉헌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중에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했다고... 크리스마스날이라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띈다. 성당 앞에는 무척 험악해 보이는 사자상이...양쪽으로 있다.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상이다. 이탈리아는 성당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의 모자이크, 돔, 타피..

음악가 도니제티의 고향 베르가모

요즘 이탈리아 특히 밀라노의 동북쪽에 위치한 베르가모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최대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작년 크리스마스날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라 많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신문에 부고난이 열장도 넘게 실리고, 미처 시신을 처리 못해 인근 지역으로 군용차량까지 동원되어 내보내고... 불과 두세달전만 해도 그토록 조용하고 아름답던 도시에 이렇게 죽음의 사신이 내려앉을 줄이야...... 이탈리아 다녀오고 너무 바빠 미처 여행사진도 정리 못했는데...ㅠㅠ 베르가모는 중세시대에 롬바르디아 공국의 중심지였다가 1428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고, 1815년 오스트리아에 속했다가 1859년에 이탈리아 왕국으로 넘어왔단다. 베르가모를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모두 ..

터키 여행 전차경기장 히포드롬(Hippodrome)

그랜드 바자르 갔다가 히포드롬 가는 길... 고양이들이 공원에 널렸다.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고양이들과 개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정말 신기... 에페소에서는 완전 고양이부대를 만났는데, 여기저기서 냥이님들이 얼굴을 내미는데 사실 소름끼칠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도심에서 이렇게 야생 고양이와 개들을 본다는건 상상도 못하는데... 이나라는 이렇게 고양이와 큰 개들이 아무데서나 눈에 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을 전혀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것^^ 히포드롬(Hippodrome)은 고대 그리스어 히포드로모스(ἱππόδρομος)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한다. '히포드로모스'란 '히포스(말)'와 '드로모스(길 혹은 경주)'를 합친 단어로 경마장을 뜻한다. 히포드럼은 196년 로마 황제 세비루스(Severus..

터키여행 첫째날(2월 8일) 그랜드 바자르

친구들과 약 5년간 돈을 모아 여행하기로 한 날...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때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망설이다가 엄청난 취소 수수료땜에 울며 겨자먹기로 출발 게다가 한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어도 터키는 미발생 국가라 더 안전할 수도 있단다. 공항에서는 스카이라운지에서 개기기 그나마 좀 안전할 듯 싶어서...ㅠㅠ 1인당 약 5만원 가량인데 농협카드 이벤트 기간이라 1+1 현대카드는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라운지 무료혜택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현대카드 사용할걸...살짝 후회도.. 컵라면 등과 간단한 브런치 정도 즐길 수 있다. 12월달에 이탈리아에서 약 한달간 있다 온 덕분에 비행기 타는거 힘들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터키까지는 이탈리아보다 약 한 시간 덜걸린다. ..

유럽에서 살아보기??

한국을 떠날 때 노트북도 놓아두고, 착신전화도 풀어놓고, 홈페이지 상품도 모두 내리고 유심칩을 바꿔 끼어 휴대폰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 걸 내려놓고 철저하게 휴가를 즐기자고 마음 먹었건만... 열 두 시간 비행 후 내린 밀라노 말펜사역에서부터 뭔가 중요한 걸 놓친 듯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동생네 집에서 내다보는 마당 풍경 비 오는 이탈리아 첫눈도 내리고...... 아파트가 지겨워서 뜰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는데, 일손이 두배라고...ㅎ 잔디깎고, 나무 손질에^^ 농사도 지어본다고 해서 들깨씨도 보내줬는데, 따먹었을라나?? 아마도 두 내외 모두 사업에 바빠 텃밭은 못 가꾸어봤을듯. 3층 다락방 풍경 이 집으로 이사오자마자 조카가 다락방에 대한 환상으로 자기방으로 찜했다가 여름엔 덥고 겨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