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터키

터키여행 둘째날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삼생아짐 2020. 6. 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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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둘째날......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일정이 생각보다 꽤나 빡빡하다.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일상에서 벗어나서

아침 늦도록 침대에서 뒹굴뒹굴 늦잠도 자 보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길거리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지켜보고

혹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고 앉아 바다도 바라보고

혹은 조용한 산장에서 산책도 하고...

그러면서 일상을 잊은 한때를 꿈꾸었는데...

 

패키지 여행은 그런쪽의 여행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모르는 사람들과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 돌아보고

설명듣고

차 타고 이동하고

물건 판매하는 곳에 들르고...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무엇을 느끼거나 되새겨볼 틈은 하나도 없다.

 

어쨌든 터키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가 둘째날의 여행코스이다.

블루모스크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란다.

 

오스만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의 지시 아래 건축가 시잔의 제자인 메흐메트 아아(Mehmet Ağa)가 1609년 착공을 시작해 1616년 완공했다고 한다.

아야소피아 성당의 건축 양식을 모방하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이슬람 사원에는 4개의 미나레가 있지만,

블루 모스크는 6개의 미나레를 가지고 있다.

미라레트는 빛이 있는 등대를 뜻한다. 

하루 다섯 차례씩 사원을 지키는 무아딘이 올라가 예배를 권유하는 시를 낭송한다.

터키를 여행하는 도중에도 내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예불(?)

즉 시를 들을 수 있었다.

 

아흐메트 1세가 ‘황금(알툰)’으로 만들라고 했는데,

건축가가 ‘6개(알트)’로 잘못 알아들어서 6개의 첨탑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르면 그당시 재정이 매우 어려운 때라

황금으로 미나레를 만들 경우 엄청난 국가재정 파탄과 국민들의 반발이 뻔하므로

일부러 꾀를 내어 잘못 알아들은 척,

여섯개의 미나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맞은편에 위치한 하기아(아야) 소피아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슬람을 대표하는 모스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불린다.

 

블루모스크 입구는 공사중......

몇년전 이탈리아에 갔을때의 악몽이 살짝...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은 계속 보수공사를 하고

또 어떤 건물들은 지금도 짓고 있는 중이라던......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사원을 들어갈 때에는 히잡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히잡대신 스카프와 머플러로 머리카락에 씌웠다.

왜 여성만 머리카락을 드러내면 안되는 것인지......ㅠㅠ

 

어쨌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랬다고

여자들만 머리에 둘러쓰고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어쩐지 모를 엄숙함이......

 

 

내부의 벽과 돔은 21,043장의 푸른색과 흰색의 이즈니크 타일로 꾸며져 있고,

돔의 크기는 높이 43m, 지름 23m란다.

260개의 푸른 빛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들어와 화려하게 빛난다.

 

 

화려한 푸른색 타일 덕분에 ‘블루 모스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고,

현재는 원래 명칭인 ‘술탄 아흐메트 1세 사원’이라는 말보다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정면에 사원 내부의 조감도??

모스크 내부에서 알라신께 기도하는 사람들도 보여 조심조심 둘러보게 된다.

 

사실 처음 방문한 곳인데다가 졸음이 덜 깨서 블루모스크인지 아야소피아인지 헷갈려서 친구한테 물어보니 걔도 모르겠단다. ㅋ

터키 여자분한테 물어보니 블루모스크라며 코란을 한권 주며 설명해 주겠단다.

이거 말로만 듣던 이슬람선교??

나중에 보겠다고 말하고 36계 줄행랑~

자칫하면 설교 들을뻔...

 

이슬람 신자들은 일생에 한 번쯤은 메카에 대한 성지 순례를 해야 하는데,

블루 모스크는 성지 순례의 출발지가 될 정도로 중요한 사원이란다.

술탄들은 중요한 종교적 선언 시에 이 사원을 이용하기도 했다.

 

블루 모스크 앞 분수의 동쪽에 있는 돔 건물은 쉴레이만 대제의 비인 하세키 휴렘(Haseki Hürrem)이 1556년에 건설한 욕장 하세키 휴렘 술탄 하맘(Haseki Hürrem Sultan Hamami)이며,

 

블루 모스크의 입구에서 나와 아야소피아로 가다 보면 왼편으로 술탄 아흐메트 영묘(Sultan Ahmet Türbesi)를 볼 수 있다.

 

 

아야 소피아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