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터키

터키 여행 전차경기장 히포드롬(Hippodrome)

삼생아짐 2020. 4. 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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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바자르 갔다가 히포드롬 가는 길...

고양이들이 공원에 널렸다.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고양이들과 개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정말 신기...

에페소에서는 완전 고양이부대를 만났는데, 여기저기서 냥이님들이 얼굴을 내미는데 사실 소름끼칠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도심에서 이렇게 야생 고양이와 개들을 본다는건 상상도 못하는데...

 

이나라는 이렇게 고양이와 큰 개들이 아무데서나 눈에 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을 전혀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것^^

 

히포드롬(Hippodrome)은 고대 그리스어 히포드로모스(ἱππόδρομος)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한다.

'히포드로모스'란 '히포스(말)'와 '드로모스(길 혹은 경주)'를 합친 단어로 경마장을 뜻한다.

 

히포드럼은 196년 로마 황제 세비루스(Severus)에 의해서 검투사들의 경기장으로 지었으나, 4세기 경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잔인한 검투사의 경기를 금지하고 말이 이끄는 마차경기장으로 바꿨다고 한다.

 

여기에서 전차 경주를 했을 정도로 예전에는 컸다는데 지금은 조그마한 광장으로 보인다.

 

폭 120m, 길이 400m의 경기장은 관중 10만 명을 수용했으며, 왕위 계승을 놓고 벌어진 수많은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 웅장함을 찾을 수 없고, 그냥 평범한 길로 보인다.

 

전차경기장으로 불리기도 하고 로마에서는 키르쿠스(Circus)라고 불렀고, 이는 영단어 서커스의 기원^^

근대 이후에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극장, 스타디움, 레이싱 트랙, 경마장 따위에 히포드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경우들이 있다고 한다.

 

히포드롬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초록 지붕의 건물

 

게르만 분수(Alman Çeşmesi) 혹은 체슈메(Cheshmeh)라고도 불리는데 아름다운 모자이크 장식으로 되어있고, 돔 안쪽은 금박을 입혔다.

 

1898년 독일 황제 빌헬름 2세(WilhelmⅡ)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빌헬름 2세가 독일과 오스만 제국의 동맹을 축하하는 의미로 오스만제국의 술탄 압둘 하미드에게 헌정한 것이라 한다.

독일 황제가 오스만제국을 방문했을때 독일제 무기수출과 철도를 놓는 성과를 거두게 되고 그 고마움으로 이 분수대를 만들어 선물로 보내왔다고 한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물이 올라오는 모습은 못 봤지만 상당히 역사적인 분수^^

 

히포드롬에는 두개의 유명한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디킬리타스(Dikilitas)

 

이탈리아와 파리에서 오벨리스크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 오벨리스크는 BC 1550년 메소포타미아 전투에서의 승리한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세 III세가 태양신에게 바치기 위하여 알렉산드리아에 건립한 2개의 오벨리스크 중 하나로, 4세기 후반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가져와서 현재의 위치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로 불리기도 한다고.

 

이집트의 아스완에서 출토되는 붉은 화강암으로 만든 오벨리스크는 원래 30m 높이로서 약300톤에 이르는 거대한 대리석이었으나, 이스탄불로 운반할 때 오벨리스크를 3등분하여 바다를 건너던 중 노예들이 2개는 바다에 버리고, 26m 높이의 상층부만 가져왔다고 한다.

 

대리석 받침대 4면에는 동서남북으로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여러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정복자로서 충성을 서약받는 모습과 경주 관람, 승자에게 씌워줄 월계관을 들고 있는 모습, 오벨리스크를 세우는 모습등이 새겨져 있다.  

 

 

디칼리타스 바로 옆에는 둥근 기둥을 휘어감고 올라가는 뱀을 그린 청동상이 있는데, 서펜타인 기둥(Serpentine Column)이라고 한다.

원래는 세마리의 뱀이 뒤엉켜 직경 3미터의 황금 그릇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었다는데 그리스 델포이 아폴로 신전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왔다고...

 

BC 479년, 그리스가 페르시아 제국과 치른 살라미스 해전과 프라테(플라미)전투 승전 기념으로 전쟁때 압수한 페르시아군의 무기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8미터의 높이로 세마리의 뱀이 각기 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열강들이 터키를 침략하여 약탈을 저지르면서 지금은 머리부분과 솥이 잘려나가고 아래 부분만 남아있다고 한다.

 

세마리의 뱀의 머리는 한개는 터키의 아야소피아 박물관, 또 한개는 영국의 박물관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행방불명이라고...

 

 

두번째 오벨리스크는 오르메 스톤(Orme Sutun) 이라고 하는데 ’콘스탄티누스의 기둥‘이라고 한다.

 

높이 32m의 화강암 네 면에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스의 용맹성을 말해주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서기 940년에 콘스탄티누스 7세가 오르메 스톤을 청동으로 덮어씌우고 그 위에 농부와 어부들의 모습을 새겼으나, 4차 십자군전쟁 때 이슬람 군이 청동을 벗겨가서 동전과 무기를 만들어서 지금은 벽돌로 쌓은 모습만 드러낸 채 서있다.

 

기둥위에는 농부와 어부들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고 하는데 십자군이 4차 침입때 청동을 벗겨 동전과 주조에 사용하고, 1894년 지진으로 파괴되어 복구하기도...

 

결국 역사란 끊임없이 뺏고 빼앗기고 찾고 잃어버리고...

힘없는 민족과 국가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결국은 도태되고 만다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느낀다.

 

터키에서의 첫날, 역사공부를 야무지게 하고 저녁 먹으러 Go~

 

터키 특유의 복장을 한 마네킹.

아마 레스토랑과 옷가게를 겸한 곳인듯...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에 도착

 

관광지 주변이라 그런지 식당 엄청 크다.

3층으로 이루어진듯 싶은데 주방은 지하...

 

비행기에서 내려 계속 걸은지라 배가 고팠는데 나온 메뉴는

아다나케밥이라고 밥과 고기 한 줄과 상추 샐러드

석류를 갈아서 만든 석류쥬스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우리돈으로 약 1900원 정도?

2리라다.

석류 쥬스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석류만 갈았다는데 정말 맛나다.

근데 식사는 정말 별로다.ㅠㅠ

 

벌써부터 한국 음식이 그리워짐.

요건 석류청에 카라멜 소스를 넣어 만든 석류 소스...

상추에 뿌려먹으니 새콤하면서도 맛나서 상추 샐러드만 먹었다.

 

먼저 나온 이 스프는 렌틸콩스프라는데 그냥 먹으니 정말 맛이 이상하다. ㅠㅠ

밀가루 빵을 찍어먹으니 좀 낫긴 한데 역시나 내 입맛에는 별로라서 패스...ㅠㅠ

 

호텔에 들어간 시간이 밤 열한시...

로비에 토마토 쥬스 서비스다.

이거 두 잔 마시고 배채움...ㅠㅠ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네테, 독일 베를린, 스헤인 바르셀로나까지의 거리...

역시 유럽은 유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