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254

밥당번은 잘하는 사람이 하기로.....

애들 반찬이 마땅치않아 달걀 볶음밥을 해주었더니 애들이 각자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쪼르르 달려와서 그런다. ㅡ 밈미,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ㅡ 밈미, 다시 봤어요. ㅡ 밈미, 이제부터 밥은 꼭 밈미가 차려요.ㅋ 이거 단순한 칭찬인가, 혹은 제엄마를 일 시키지 않으려는 고단수인가. 헷갈린다. 그래서 그랬다. ㅡ 그거 해비가 가르쳐준거야.해비가 더 잘해. 그러자 세녀석이 다시 해비한테 쪼르르 달려가 그런다. ㅡ 해비, 앞으론 해비가 밥 해줘요. ㅡ 꼭이예요, 꼭!! 앗싸~~~ 작전성공. 그담부터 달걀 볶음밥은 해비 차지. 난 아침에 10분 더 잔다.ㅋ #주말늦잠 #식사당번은잘하는사람이하기로 #찬밥활용법

이런 병은 어떨까요??

ㅡ밈미, 잘 들어봐. 모든 사람들이 밈미처럼 병에 걸렸음 좋겠어. ㅡ ?? ㅡ 오랜시간 딸이랑 아빠 눈치보지 않고 가고 싶은곳 다 가고 행복하게 사는 병 ㅡ !! 아, 순간 내가 얘한테 밉보였나? 싶다. 옷 갈아 입으면 세녀석이 동시에 눈 똥그랗게 뜨고 물어댄다.ㅡㅡ;;; ㅡ 밈미 또(!!!) 어디가요? 에공, 내가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나 싶기도 하다.ㅠㅠ 하긴, 젊었을땐 가끔 내가 역마살이 끼었나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긴 했다. 오죽하면 꿈이 여행작가 내지는 해외특파원 기자였으니. ^^;; (그러다 농부랑 결혼하는 바람에 붙박이 생활에 엄청 힘들었는데 그나마 각종 블로그기자단이랑 서포터즈 활동으로 간간이 갈증을 달래었다.ㅋ) 잠시 후 또 그런다. ㅡ 밈미, 난 밈미가 병에 걸렸음 좋겠어. ㅡ ??? ..

다둥이 엄마들의 비애

서방님이 지난번에 내가 다녀온 미용실이 어디냐고 묻는다. ㅡ 몰라. 그랬더니 엄청 황당해한다. 어떻게 모를수가 있냐고. 위치를 묻는다. ㅡ 설명못해. 기억도 안나고. 그랬더니 한숨 쉬며 넌 이담에 애들이 좋겠단다. 내다버리면 집도 못 찾아올거라고. (말을 해도...꼭...ㅠㅠ) 늘 동네미용실만 다니는 내가 답답해 보였는지 스타일 변신좀 하라해서 읍내 미용실에 비싼 돈 주고 다녀왔는데 이번 헤어스타일은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런데 몇 만원씩이나 차이가 나서(거의 두배.ㅠㅠ) 다시 가지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던터라 염두에 두지 않아서 상호명도 위치도 기억하질 않(!!)았다. 서방님이 답답한지 딸아이한테 전화하니 위치 설명이 금방 되더니, 상호명을 지도로 찾아 카톡방에 찍어까지 준다. 그날 딸아이도 병원가는 길에 ..

모두들 먹고 살려고 하는거야

화단과 집 주변에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꽃을 찾아 벌이며 벌레며 모여들기 시작한다. 통학 버스를 타려고 나온 녀석들, 왕벌이 꽃에 날아들자 기겁하고 소리지르며 난리가 났다. 너무 호들갑이라 그랬다. ㅡ 벌들도 먹고 살려고 하는거야. 꿀을 찾는거잖아. 잠시 후, 일나온 동네 삼촌이 트럭을 살짝 빠앙~거리며 비키라고 하자, 녀석들, 깜짝 놀라 한쪽으로 비키며 지유가 그런다. ㅡ 대기삼촌도 먹고살려고 하는거야. 나도모르게 빵 터짐.ㅋ 청개구리 발견, 이웃집 녀석들의 선배인 태옥이까지 세녀석이 꺄악꺄악거리고 소리지르자 대기가 듣더니 ㅡ 개구리가 더 놀라겠다. 씨익 옷는다. - 야, 너 트럭 빵거린게 우리 지유가 보더니 먹고 살려고 그런거라는데?? 그랬더니 마악 웃는다. 봄은 우리집 꼬마녀석들에겐 호기심천..

롤스로이스까진 안 바래^^

예전에 춘천에 시험 보러 가면서 주차 자리 확보하려고 좀 서둘렀었다. 큰아들녀석, 가는 김에 자기도 함께 가자고 따라나서서 새벽에 출발했는데 처음엔 시아의 'chandelier'랑 애드시런의 'shape of you' 등을 들으면서 예술가들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공감도 하고, 아들은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를 나는 밥딜런의 'Knockin'On Heaven's Door' 를 서로 들어보라고 권하면서 이제 서로 음악의 공감대가 생기는구나... 한동안 분위기 좋았었다. 근데... 고속도로를 들어서는데 맘이 급해 뒤를 보니 다른쪽에서 오는 차와 조금 거리가 있길래 바로 진입했더니 한숨을 푹 쉬며 그러면 안된단다. ^^;; ㅡ일단 쭈욱 나가서 뒷차 확인하고 신호넣고 진입해야지, 신호도 안..

대학교 학점은 어떻게 따는걸까요?

페북에서 지금으로부터 7년전 이야기를 보여주네요. 지금은 큰아이도 세아이의 엄마가 되고, 둘째는 직장 다니고, 막내는 올해 상근병. 어릴 적의 모습이 새로워서 올려봅니다. (역시 엄마들은 자식들을 키우던 추억을 돌아보며 삶의 보람을 느끼나봐요.ㅠㅠ) 대학에 다니는 큰녀석과 둘째 녀석이 학점따는 이야기를 하자 막내녀석이 묻는다. --누나, 학점은 어떻게 따는거야? --응. 교수님이 나무에다 A뿔에서 F 마이너스까지 주르륵 걸어놓으면 마악 달려가서 맘에 드는거 얼릉 따면돼. --으응, 달리기 잘 하는 사람이 유리하겠네?... --그렇지. 요이~~땅 하면 제일 빨리 달리는 사람이 제일 좋은 학점 딸 수 있어. 막내녀석 알겠다는듯 끄덕끄덕. ㅡㅡ;; 녀석들 아빠가 논 삶느라고 밥때도 못들어오고 밖에서 일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