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96

돌로미티 기행 & 신비의 절경 카레짜 호수

파쏘지아우에서 약 1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 내려오는데 여전히 멀미땜에 헤롱헤롱~~~ㅠㅠ 완전 곱창길...ㅠㅠ (그 좋아하는 곱창, 한국 가면 못 먹을듯... 하여튼 꼬인거만 보면 이 돌로미티길의 멀미가 생각날듯 싶다.) 동생이 왜 돌로미티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지 다시 한 번 또 실감. 그래도 서방님은 간간이 내려 사진도 찍고 풍경도 즐긴다. 제부는 유명한 봉우리들이랑 지명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나랑 내 동생은 멀미땜에 정신을 못 차렸다. (아, 돌로미티...왜 가슴 설레었던가!!!) - 쉬었다 갈까요? - 네!!! 나랑 동생이랑 멀미땜에 헤롱대던 눈이 번쩍. 사람 사는 흔적 하나 없을 것 같던 길에서 갑자기 어떤 좁은 길로 꺾어서니 아담한 통나무 카페가 하나 나온다. 이정표도 표지판도 ..

돌로미티 순례 둘째날 파쏘 지아우

지난밤에 세체다 산을 케이블카 타고 오르내리고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숲속 마을의 설경이 멋지다. 지난 밤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엽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던 마을의 풍경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 어스름한 느낌 숙소를 떠나오면서 돌아보니 우리가 묵었던 이층방을 청소하고 있다,ㅋ 둘째날은 차를 타고 돌로미티 곳곳을 돌아보았다. 어제 꽤 오래 차를 타고 돌로미티를 돌아보고 케이블카로 높은 산에도 올라가보고 그래서 그 광활하다는 돌로미티도 별거네...하기가 무섭게 지난 밤의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 꼬불꼬불 고갯길을 돌아 처음 도착한 곳이 파쏘지아우 해발 2,236미터...ㅠㅠ 꼭대기 주차장 올라가면 2,238미터...ㅋ 예전에 제부가 이곳에 왔을 때 영국에서부터 ..

산타크리스티나마을의 가르니 가이어(garni geier)

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켓에서 장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 지하에 차고가 있고, 차고벽에는 이렇게 커다란 돌로미티 지도가 있다. 현관앞 나뭇가지로 만든 사슴과 아기사슴??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지하에서 올라가는 계단벽에 역시 나무조각으로 깎아 만든 사슴과 여러 장식물들이... 얘는 진짜 여우다.ㅠㅠ 여우 박제... 복도 코너마다 놓인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이다. 식당 한귀퉁이에도 이렇게 나무 조각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식당 여기저기에도 멋진 조각품들이 있다. 알고보니 이 숙소의 사장님 어머님이 전부 다 만드신거라고... 이 넓은 식당에서 우리 식구들 넷이서 오붓하게 와인타임~~ 육포는 소고기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

산타크리스티나마을에서~

돌로미티산에서 내려와 제부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돌로미티 산 바로 아래에 있는 숙소 독일인 내외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동양인을 처음 본다면서 주인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얼른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옵니다. ㅎㅎ 이곳이 독일과 접한 지역이라......숙소도 독일인이 운영하네요.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레스토랑마다 스키어들로 만원입니다. 메뉴판 겉면 돌로미티 지도입니다. ㅎ 스테이크 하우스라면서도 역시나 피자의 본고장답게 종류가 많네요. 물과 맥주 두어병을 시키고 식사 메뉴를 정하는 동안 잠깐 포토타임~ 그래도 점심이 부실했던터라 갈비 스테이크 선택 피자의 일종인데 커다..

돌로미티 순례 첫째날

작년 요맘때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한달간 갈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설레어하며 여행 계획을 짰었지요. 서방님과 이탈리아 사는 제부는 열심히 카톡으로 일정을 짜면서 서방님이 스위스의 조용한 별장에서 며칠 아무 생각도 안하고 푹 쉬다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제부가 돌로미티란 곳을 적극 추천하더라구요. 우리보다 먼저 1년 정도 이탈리아에서 연수를 하던 아들녀석 사진에도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곧잘 올라오고 몇 달 먼저 여행 다녀온 오빠 사진첩에서도 멋진 풍경들이 올라와서 돌로미티에 관해 어떤 환상(?) 비슷한 것을 가졌더랬지요. 근데, 막상 이탈리아에서 동생내외와 얘기하는데 여동생이 - 나 돌로미티 싫어. 하면서 정색을 해요. - 나 돌로미티 가면 안갈거야.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싫다고 하길래 왜그..

이탈리아 나빌리오그란데(1)

예전에 진로 선택에 대해 고민하며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막내아들한테 그랬다. ㅡ엄마가 가르쳐 보니까 국어보다는 영어가, 영어보다는 수학이, 수학보다는 컴퓨터가 쉽더라. 그랬더니, 아들녀석 ㅡ난 노는게 제일 쉬운데?(^-^)v 에휴...이걸 말이라고...(-_ど) 나도 저녀석 나이때에는 문과체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딱 딱 명확한 답이 나오는 과목들이 더 쉽게 느껴진다. 게다가 내나이쯤 되면 노는 것도 제일 쉬운게 아니란걸 알게 될 터이고... 벼는 베어봐야 알고 애는 낳아봐야 알고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돌은 두드려봐야 안다. 그리고 세상은 살아봐야 안다. 아닌가? ^.~ 요즘 코로나때문에 아무곳에도 못가고 집콕, 방콕,하우스콕, 밭콕인데... (죽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