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96

베트남에서 언니란......

만두를 빚는데 얼면서 혹 벌어질까봐 만두피 가장자리에 물을 바른다. 근데 내 그릇의 물이 유난히 빨리 줄어들자 누군가 그랬다. ㅡ 아이고야, 만두 빚는데도 물 엄청 주네? 대접에 물 줄어든거봐. 그러자 일어서서 열심히 만두를 빚던 베트남댁이 나랑 내가 쓰던 붓이랑 붓질할때 테이블에 떨어진 물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그런다. ㅡㅡ;;; 순간 나 혼자 빵 터짐.ㅋ 다들 궁금해하길래 내가 해석해줬다. ㅡ 내가 물을 만두피에 발라서 줄은게 아니라 붓으로 테이블에 다 흘린거래.ㅡㅡ;; 그러자 그제서야 모두들 빵 터졌다.ㅋ 다들 새끼손가락으로 찍어바르는데 나만 붓을 써서 내가 빚은 자리의 테이블은 항상 얼룩지긴 했었다.ㅋ 손가락으로 물을 바르는 작업이 반복되면 손가락 지문도 닳고 아프기도 해서 꾀를 내서 김바르는 솔을..

오늘부터 얼큰한 손만두 빚어요

- 너, 뭐하냐??(서방님) - 언니, 뭐해요??(베트남 새댁, 나보다 나이 많은데 항상 언니라고 부른다,ㅋ) - 뭐하세요??(앞집 형님) 주방에서 탈수기통 꽈악 끌어안고 엎드려 있으니 다들 물어보신다. - 탈수기를 너무 너무 사랑해서요,ㅋ 제 애인이잖아요.ㅠㅠ 애인은 개뿔, 이녀석이 김치랑 두부넣고 짤 때마다 균형이 안 맞으면 탈수가 안되고 요란스럽게 탈탈거려서, 균형 맞춘 후 돌아가지 않도록 꼬옥 끌어안고 꽈악 온몸으로 누르고 있어야 한다.ㅠㅠ 오늘부터 삼생마을 부녀회 만두 시작^^ 속 만들어 버무리고 만두피 빚어서 숙성시킨다. 가을에 절임 배추 끝난 후, 담은 김치가 벌써 숙성되서 넘 맛나다. 만들어 놓은 속만 몇 숟갈 퍼서 밥 비벼 먹어도 좋겠다.ㅋ 내일 아침에 돼지고기 갈은 거 섞어 버무리면 고..

2023 햅쌀 맛 보셔요^^

올해 수확한 햅쌀로 지은 밥, 먹었습니다^^ 자연과 하늘과 농부(서방님과 주변 농부들)의 정성에 감사하며^^ 쌀 농사 짓는 농부들의 좋은 쌀에 대한 기준은 결코 브랜드가 아니라네요. 밥을 지었을 때 자르르 흐르는 윤기와 쌀알의 크기, 그리고 맛도 꼽지만 식은 밥이 되었을 때 상태가 어떤지를 가장 많이 따진다고 합니다. 식은 밥으로 먹어도 딱딱하게 굳지 않고 금방 지은 밥처럼 맛나다면 그건 최상의 쌀^^ 이번에 새로 도입된 품종이 그러하네요. 저희 지역에서 수확한 호반벼는 쌀알이 맑아 외관적 품위가 좋고 우수한 밥맛을 지닌 강원특별자치도 육종 품종이라고 합니다. 일부러 어젯밤에 찬밥을 남겨 오늘 아침에 먹었는데 안 데워도 금방 한 밥처럼 온기는 없지만 맛납니다. 솔직히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약도 적..

소고기 나물 눈개승마 요리 해 보셔요

이른 봄, 눈을 뚫고 나온다고 해서 눈개승마라 부르기도 하고 높은 산에서 자란다 하여 눈산승마라 이름 붙은 나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눈이 내린지는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뚫고 나올 생각을 안해 이제나 저제나 들여다보기를 한 며칠 그러곤 잊어버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견학 다녀온 제 서방님, 집 비웠던 뒷끝이라 궁금한지 밭이며 주변을 쭈욱 둘러보다가 눈개승마 뜯을때 되었으니 신경 쓰라네요. 그래서 작년의 묵은 가지를 쳐주고, 주변의 풀들도 잡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실하게 자라 수확할 만 해졌습니다. 길이는 한뼘 크기일 때, 굵기는 엄지손가락 굵기일때 뜯어야 연하고 맛납니다. 3년 이상 지난 눈개승마를 뜯어야 줄기도 굵고 씹히는 맛도 좋습니다. 아래쪽 가느다란건 2년 정도 된 것 눈개승마 모..

보리 막장 담았어요

살면서 가끔 '내가 미쳤지...ㅠㅠ, 후회할 때가 있다. 나름 꽤나 합리적인 여자라고 자부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결과를 접할때. 예를 들면 1+1으로 홈쇼핑 옷 사서 라벨도 떼지 않은 새옷을 헌옷으로 분류해 버려야만 할 때... 갓김치, 총각김치, 김장 김치, 열무 김치 등을 다 먹지도 못하면서 잔뜩 담아서 여기저기 나눠 먹고도 남아서 저장고에서 해를 묵일 때... 그리고 이번에는 할 줄도 모르면서 장 담아 먹겠다고 메주 사서 엄두가 안 나 쳐다보면서 한숨 지을 때... 메주 한 말 정도만 사서 장 담으려 했는데 동네 형님이 한말 갖고 뭐 먹느냐며 최소한 두말은 해야 두고 먹는다고 하신다. 그래서 두 말을 사서 갖다놓고 쳐다보고 한숨 지나면서 한숨 잘려고 누워도 저 메주를 어찌하나 한숨...ㅠㅠ 준비하면서..

구수한 누룽지향 현미찹쌀 할인판매 중입니다

홍천 삼생마을 구수한 누룽지향 현미찹쌀 밥 맛 좋은 홍천쌀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 계곡이 위치한 저희 삼생마을은 오염원이 없는 맑고 깨끗한 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산골 마을의 너른 분지에서 농사지은 저희 삼생마을의 쌀들은 품질을 알아주지요, 전국 363개 농산어촌 정보화마을 인빌쇼핑에서도 판매 베스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 마을 쌀들을 드셔보신 분들은 재구매 고객이 되세요^^ 택배비 포함 40,000원 할인 판매 중입니다. 누룽지향 현미찹쌀 주문 바로 가기 : https://www.invil.com/front/gds/dtl/detailGds.do?goodsNo=8801234277471

앵두 쥬스 드세요~~

앵두포도 보셨어요?? ㅎ 포도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앵두. ㅋ 과일도 해걸이 하는데, 작년엔 영 신통찮던 앵두가 올해는 주렁주렁 맺혔어요. 우리 막내아들 민재보다 나이 많은 이 앵두나무는 영재, 민재 어렸을때 함께 앵두 따고, 앵두씨 멀리뱉기 놀이도 하고, 추억 쌓던 나무인데, 올해는 우리 수환이랑 추억 쌓네요. (근데 사위랑 딸이랑 수환이랑 함께 따다가 어느새 슬금슬금 몽땅 도망가 버렸어요,ㅠㅠ) 울애들 어렸을때 동네 할머님들이랑 형님들이랑 집집마다 앵두나무가 있어 앵두따다 주셨는데, 제가 앵두쥬스 만드는법 알려드렸더니 그담부턴 앵두 안 주셨었는데...ㅋㅋ 대신 앵두나무를 통째로 주신 분도 계시고, 올해도 동네 분이 앵두나무 가지 세개를 통째로 잘라다 주셨어요, 울 손주들 주라구요. 앵두 얻은 김에 우리..

부드럽고 맛난 자연산 고비 드세요~~

밭이랑 논이랑 심을거 다 심고, 비가 주룩주룩 오는 봄날... 봄비는 쌀비라지만 정작 논에 심어진 벼 보다 비실거리던 찰옥수수가 드디어 생기를 찾는듯 싶다. 주문 받은 산나물들 차례대로 내보내고 이제 드디어 누리대만 남았다. 올해는 날이 유난히 변덕을 부려 5월 중순인 지금에도 아침 기온은 1도...ㅠㅠ 자라야 할 나물들이 유난히 더디 자라 예약 받아놓고 맘고생 엄청 심하다. 예년보다 늦은 배송에 관해 사과문자를 벌써 몇차례 보내는지... 그래도 우리 마을 산나물 품질이 좋다고 한달 넘게 기다려 주시는 고객분들께 넘 감사하여 허리가 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나물 작업한다. 오늘은 여기저기 연락해서 어렵게 구해놓은 자연산 고비 포장 작업. (가루가 많이 날려 습도 높은날 작업해야한다.) 100g 단위로 소..

개~~편해요^^;;

- 너네 '개편' 뜻 아냐?? 서방님이 딸아이와 나한테 물어본다. - 어떤 틀이나 조직, 형태 등을 뜯어 고치는거 아냐?? - 새롭게 바꾸는거! 그랬더니 서방님이 픽 웃으며 말한다. - 늙다리들......ㅋ '개편'이란 '개~~편하다'라는 뜻이란다. 우리처럼 대답하면 늙다리란다. 나,원,참. 딸아이랑 둘이 어이가 없어서 웃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개팔자가 상팔자가 되어 아기는 걸어가고, 개님은 엄마품에 안겨 산보한다. 직거래 장터 가보면 아주머님들이 모두 개를 유모차에 태워 델고 장보러 나오신다. ㅋ 그래서...나물도 과일도 요즘은 '개'자 붙는게 더 귀하게 쳐준다. 참두릅보다 개두릅이, 복숭아보다 개복숭아가, 참외보다 개똥참외가 더 선호되는 세상.ㅋ 그래서 올해도 개두릅 따셨다, 서방님이. 해마다 아들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