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는 봄, 농가 아낙의 소소한 일상이야기, 함께 나누실래요?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 앞산 뒷산 푸르러집니다. 빈 논에 어린 모가 들어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 아침저녁으로 새끼를 불러내는 뻐꾸기 소리가 요란해집니다. 밭에 앉아 일하다가 들려오는 처절한 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뻐꾸기의 모성도 참 슬프구나.’ 했는데, 마을 형님이 마을 게시판에 올려주신 뻐꾸기 탁란 사진을 보니 좀 얄밉기도 하더군요. 마을 농가의 창틀에 여섯 개의 알을 낳아 놓은 할미새를 보고 잘 길러줘야겠다고 하셨다는데, 어느 날 가보니 무사히 부화한 노랗고 예쁜 할미새의 아가들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커다란 알 하나가 놓여있더랍니다. 그러더니 이 녀석이 이렇게 뻐꾸기로 부화했다네요. 그것도 모르고 할미새 부부는 자기보다 더 큰 뻐꾸기 부리에 벌레를 물어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