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대한민국의 안전을 진단하다(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국 환경공단 환경안전센터 방문기)

삼생아짐 2016. 6. 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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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세상의 모든 물질은 독이다. 독이 없는 것은 없다. 올바른 양이 독과 약을 결정한다.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파라셀수스가 한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항상 선과 악이 공존하듯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은 좋은점과 나쁜점, 즉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예전에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부자는 한약재 중에서 가장 성질이 뜨거워 양기 부족으로 겨울에 손발이 시리고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에게 좋으며, 염증제거와 진통작용, 신경계통 질환, 심장 강화 등에 효과가 있고  외용으로는 진통 도포제, 류머티즘 통풍, 신경통 등에 쓰며 발한, 이뇨, 살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부자는 여러 방면에 유용한 약재이지만 알칼로이드인 아코니틴(aconitine)이라는 독성이 코브라맹독의 두배나 있어 사람의 목숨을 끊는 사약의 주재료로 쓰였다는 거지요.

 

 

중요한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는 물질, 즉 그중 독성부분에서 그 양과 독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의 문제인데,

일상생활에서 편리함과 필요에 의해 생산된 화학물질의 사용이 너무나 일반화된 오늘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대두로 불거져나온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부정확한 정보들로 인해 케미포비아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또한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습도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 의해 가습기를 항상 사용했고, 하룻밤만 자고나면 가습기 내에 물때가 끼는 것이 보기 싫어 가습기 살균제를 몇 번 사용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고, 유난히 가습기를 많이 사용했던 우리 딸 또한 지금도 만성 비염과 알레르기에 시달리기에 그런 피해자가 아닌가, 우리 가족 또한 그런 심각한 피해자들의 한사람이 될 수도 있었음에 가슴이 철렁한 것도 사실이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이 너무도 쉽게 우리 생활에 침투했음에 분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화학물질 사용에 익숙해져 버려 그 양면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점들이 더 우려를 낳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각 부처 정책기자단과 함께 한국환경공단 환경안전센터에서 화학물질 안전관리 현장을 견학하고 전문가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기회가 있어 참여했습니다.

 

 

인천 환경단지내 환경안전공단입니다.

 

 

환경안전공단내에는 석면 피해 구제 센터 및 녹색화학관리기술연구단, 그리고 우리나라 환경유해성을 실험하는 실습실 등이 있습니다.

 

 

실습실로 들어가기 위해 위생복을 입고, 신발에는 덧신을 신어 혹 진행중인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곳에서 4개조로 나누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벼룩,담수조류,어류,미생물,지렁이,저서생물 등을 통한 환경관리 실험을 지켜보고 연구관들의 설명을 들으며 질의 응답도 하고 관찰도 해 보았습니다.

 

 

생활하수, 산업 폐수, 농축산 폐수, 비료, 농약 등 여러가지 유기물이나 화학물질, 중금속 등에 의해 일어나는 수질오염의 척도는 미생물의 번식 정도를 보고 판단해 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전국의 강이나 하천 등을 돌며 미생물을 채취하여 한 달 이상 배양을 하고, 실험에 사용하게 되는데요, 채취하는 장소는 분당, 익산, 파주, 김제, 청주 등 거의 전국의 모든 강과 하천이라고 합니다.

이 미생물에 의해 수질오염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분해도를 보고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판단하게 되는 실험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적은 양의 화학물질이라도 그 것의 유해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어류실험과 미생물 실험을 거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조류, 물벼룩, 송사리 등을 채취하거나 직접 길러서 각각의 실험체들이 물 속에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그리고 만약 그 물이 독성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해 내는 실험 등을 하고 있었는데 생후 24시간 미만의 어린 물벼룩을 사용하여 실험할 경우 48시간, 송사리의 경우 화학물질의 독성 판단 정도가 약 5일 정도라고 합니다.  

 

 

조류는 흔히 물의 산소포화도를 결정짓는 미생물로 알고 있었는데요,  

각각의 비이커에 독성물질의 양을 달리하여 넣고 그곳에 조류를 넣어 독성물질의 양에 따라 어떤 생장을 보이는지를 현미경으로 살피는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기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의 정도는 물 속의 산소 포화량을 측정하여 판단하고, 그 밖의 무기염류의 양, PH, 부유물질, 대장균, 지표 생물 등을 측정하여 오염도를 결정짓는데요, 

그 실험 결과에 따라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음용수인지, 혹은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것인지, 생활 용수로 써도 좋은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1년 365일 이루어지는 실험에 의해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등의 척도를 판단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은 조류, 미생물, 어류 등의 실험과정을 꼭 거치고 안전도를 확인한 다음에 사용하도록 허가가 나온다고 하네요.

 

문득 혼자 든 생각인데, 송사리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달을 살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독성물질 판단을 위해 가장 널리 손쉽게 쓰이는게 송사리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의 화학물질 독성을 알아보고 싶다면 각각의 유리컵에 일정한 양을 넣고 송사리의 활동성, 생존 여부를 지켜보면 가정에서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학제품들이 얼마만큼의 독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각각의 실험실을 견학 한 후,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다양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는데요,


시중 유통제품에 대한 수거기준과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활용 팁이나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사이트등에 관한 질문과 구매요령, 그리고 요즘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해결 방안, 그리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화학제품을 사용해야 할 경우의 유의점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은 화학제품들은 모두 유럽이나 미국의 카테고리에 속하며 기본적인 독성 자료는 이미 검증된 것이지만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농도의 차이가 다르기에 이에 따른 독성 검토는 필요하여 환경부는 생활화학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계기로 2013년 모든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및 평가, 그리고 기존 화학물질을 의무적으로 유역환경청, 또는 지방 환경청에 등록하여 화학물질의 용도, 제조, 수입, 판매량에 대해 보고하고 유해성, 위해성을 평가받도록 하는 '화평법'이 제정되어 2015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ㅡ 화학물질을 구매할 경우 성분과 제품검사 번호를 꼭 확인할 것, 

ㅡ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미심쩍거나 궁금한 경우 국민신문고 환경부 생활화학제품 안전센터를 이용할 것, 

ㅡ 인체에 유해한 물질의 경우 상품 겉면에 그림문자로 표기하고 있으니 유심히 살필 것, 

ㅡ 생활화학 제품은 되도록이면 친환경제품을 사용할 것,

ㅡ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를 확인 할 것, 

ㅡ 유해성과 안정성의 여부를 함께 고려할 것 


등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사용 방법 등에 관해서도 배웠습니다.  

 

 

오늘날, 필요를 위해 생겨난 모든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꼭 사용해야만 한다면 그 정확한 양을 꼭 지키는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농사짓는 저희도 늘 농약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농약을 치는 농부들이 더 먼저 그 위험성에 노출되기에 되도록이면 치지 말자 라는 주의지만요.)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이 썩으려면 100년이 걸린다지요.

 

개인적으로는 화학물질 1밀리리터당 사용시 사용하지 않은 원래 상태로 물이 돌아오려면 얼마만큼의 물의 양이 필요하고, 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넘치는 스프레이 제품의 경우 1회 분사시 공기중에 퍼지는 화학물질의 양은 얼마나 되며, 원래의 공기 상태로 돌아오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한 화학물질의 사용양에 따른 환경오염의 정도도 제품에 표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안전관리공단내 세워진 각종 곤충과 동물등을 잠시 바라보며, 오늘의 정책기자단 탐방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빨리 가습기 살균 피해자들의 아픔이 달래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각계각층의 노력과 관심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라면서, 

소비자들 또한 제품에 대해 무조건 불신하고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분명 여지껏 보다는 한층 더 강화되고 믿을 수 있는 정책들이 세워지리라 믿으며 현장탐방 소감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