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이탈리아 40

돌로미티 순례 둘째날 파쏘 지아우

지난밤에 세체다 산을 케이블카 타고 오르내리고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숲속 마을의 설경이 멋지다. 지난 밤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엽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던 마을의 풍경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 어스름한 느낌 숙소를 떠나오면서 돌아보니 우리가 묵었던 이층방을 청소하고 있다,ㅋ 둘째날은 차를 타고 돌로미티 곳곳을 돌아보았다. 어제 꽤 오래 차를 타고 돌로미티를 돌아보고 케이블카로 높은 산에도 올라가보고 그래서 그 광활하다는 돌로미티도 별거네...하기가 무섭게 지난 밤의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 꼬불꼬불 고갯길을 돌아 처음 도착한 곳이 파쏘지아우 해발 2,236미터...ㅠㅠ 꼭대기 주차장 올라가면 2,238미터...ㅋ 예전에 제부가 이곳에 왔을 때 영국에서부터 ..

산타크리스티나마을의 가르니 가이어(garni geier)

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켓에서 장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 지하에 차고가 있고, 차고벽에는 이렇게 커다란 돌로미티 지도가 있다. 현관앞 나뭇가지로 만든 사슴과 아기사슴??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지하에서 올라가는 계단벽에 역시 나무조각으로 깎아 만든 사슴과 여러 장식물들이... 얘는 진짜 여우다.ㅠㅠ 여우 박제... 복도 코너마다 놓인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이다. 식당 한귀퉁이에도 이렇게 나무 조각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식당 여기저기에도 멋진 조각품들이 있다. 알고보니 이 숙소의 사장님 어머님이 전부 다 만드신거라고... 이 넓은 식당에서 우리 식구들 넷이서 오붓하게 와인타임~~ 육포는 소고기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

산타크리스티나마을에서~

돌로미티산에서 내려와 제부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돌로미티 산 바로 아래에 있는 숙소 독일인 내외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동양인을 처음 본다면서 주인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얼른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옵니다. ㅎㅎ 이곳이 독일과 접한 지역이라......숙소도 독일인이 운영하네요.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레스토랑마다 스키어들로 만원입니다. 메뉴판 겉면 돌로미티 지도입니다. ㅎ 스테이크 하우스라면서도 역시나 피자의 본고장답게 종류가 많네요. 물과 맥주 두어병을 시키고 식사 메뉴를 정하는 동안 잠깐 포토타임~ 그래도 점심이 부실했던터라 갈비 스테이크 선택 피자의 일종인데 커다..

돌로미티 순례 첫째날

작년 요맘때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한달간 갈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설레어하며 여행 계획을 짰었지요. 서방님과 이탈리아 사는 제부는 열심히 카톡으로 일정을 짜면서 서방님이 스위스의 조용한 별장에서 며칠 아무 생각도 안하고 푹 쉬다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제부가 돌로미티란 곳을 적극 추천하더라구요. 우리보다 먼저 1년 정도 이탈리아에서 연수를 하던 아들녀석 사진에도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곧잘 올라오고 몇 달 먼저 여행 다녀온 오빠 사진첩에서도 멋진 풍경들이 올라와서 돌로미티에 관해 어떤 환상(?) 비슷한 것을 가졌더랬지요. 근데, 막상 이탈리아에서 동생내외와 얘기하는데 여동생이 - 나 돌로미티 싫어. 하면서 정색을 해요. - 나 돌로미티 가면 안갈거야.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싫다고 하길래 왜그..

이탈리아 나빌리오그란데(1)

예전에 진로 선택에 대해 고민하며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막내아들한테 그랬다. ㅡ엄마가 가르쳐 보니까 국어보다는 영어가, 영어보다는 수학이, 수학보다는 컴퓨터가 쉽더라. 그랬더니, 아들녀석 ㅡ난 노는게 제일 쉬운데?(^-^)v 에휴...이걸 말이라고...(-_ど) 나도 저녀석 나이때에는 문과체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딱 딱 명확한 답이 나오는 과목들이 더 쉽게 느껴진다. 게다가 내나이쯤 되면 노는 것도 제일 쉬운게 아니란걸 알게 될 터이고... 벼는 베어봐야 알고 애는 낳아봐야 알고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돌은 두드려봐야 안다. 그리고 세상은 살아봐야 안다. 아닌가? ^.~ 요즘 코로나때문에 아무곳에도 못가고 집콕, 방콕,하우스콕, 밭콕인데... (죽어라 ..

꼬모 산타마리아마조레 대성당

딱히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시어머니는 기독교, 친정어머니는 불교,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교...조상님을 신으로 모시듯 했다. 종갓집이라 일년에 제사만 열네번...ㅠㅠ) 이탈리아는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성당만 둘러보아도 족히 한나절 시간 보내기는 참 좋다. 그 건축물의 섬세함이나 웅장함, 그리고 벽화와 조각작품들은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 하루종일 들여다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젊었을 때에는 그토록 오르기 싫었던 오름이었건만 (이젠 나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겠다.ㅠㅠ) 어느 순간부터인가 약 일주일동안 제주도에 머무르며 제주도의 올레길만 쭈욱 다 돌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밀라노의 두오모, 바티칸 대성당, 오르비에또 성당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성당만 쭈욱 돌..

볼트의 탄생지 꼬모 Como(2019.12.22일)

밀라노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다. 12월 10일에 밀라노에 도착한 후 13일날 첫 눈을 보고 그다음날부터 무려 열흘이 넘게 비가 왔다. 이탈리아는 겨울로 접어서는 10월부터 우기라더니 12월에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왔다. 매일 저녁마다 와인 한 병씩, 그 비싼 죠니워커 블루라벨도 하루 저녁에 해치우는 서방님... 울 제부 열심히 모아놓았던 와이너리 거의 다 털고 왔다. ㅠㅠ 대신 나는 소파에 양털담요 끼고 누워서 매일 몸조리...ㅋ 아침나절 잠깐 햇살이 비치길래 오늘은 날이 좋구나, 생각하며 제부랑 영재랑 서방님이랑 꼬모로 출발했다. 코모는 율리어스 카이사르가 건설했으며 독일과 스위스를 잇는 요충지이다. 코모라는 이름은 마에스트리 코마치니('코모의 대가들'이라는 뜻), 즉 중세에 유럽 전역을 돌..

베르가모 여행기 3

곰비토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걷다가...점심 식사 할 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문을 닫아서 한창 찾아야했다. 슬로시티 오르비에또와 마찬가지로 이곳 베르가모에도 수공예품 가게들이 많다. 우리 지유랑 지예 사다주고픈 이쁜 인형들... 하지만 걔네 방 하나가 몽땅 장난감이라 참았다. 우리 아이들 키울 때도 인형 많이 사다줬지만 나중엔 다 쓰레기통으로...ㅠ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맛난 집...이라는 신념으로 찾아들어간 집 매일 1일 1와인 때리던 서방님 속이 안 좋아 부드러운 달걀찜으로... 토핑은 송로버섯인가? 그 귀하다던 버섯. 시커먼 지붕 덮어쓰고 나온 요거는... 니글니글 이태리 음식 안 맞는 내가 선택한 입맛 무난한 햄버거 토마토와 허브가 들어간... 동생이 주문한 사골파스..

아름다웠던 베르가모 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 예배당&클레오니예배당)

베키오 광장 뒷편으로 가면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예배당, 클레오니 예배당(Cappella Colleoni)이 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예배당 12세기에 롬바르디아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란다. 지금은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지만 예전에는 흑사병이라 불리던 페스트가 엄청난 전염병. 그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페스트가 무사히 지나가면 성당을 봉헌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중에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했다고... 크리스마스날이라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띈다. 성당 앞에는 무척 험악해 보이는 사자상이...양쪽으로 있다.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상이다. 이탈리아는 성당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의 모자이크, 돔, 타피..

음악가 도니제티의 고향 베르가모

요즘 이탈리아 특히 밀라노의 동북쪽에 위치한 베르가모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최대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작년 크리스마스날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라 많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신문에 부고난이 열장도 넘게 실리고, 미처 시신을 처리 못해 인근 지역으로 군용차량까지 동원되어 내보내고... 불과 두세달전만 해도 그토록 조용하고 아름답던 도시에 이렇게 죽음의 사신이 내려앉을 줄이야...... 이탈리아 다녀오고 너무 바빠 미처 여행사진도 정리 못했는데...ㅠㅠ 베르가모는 중세시대에 롬바르디아 공국의 중심지였다가 1428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고, 1815년 오스트리아에 속했다가 1859년에 이탈리아 왕국으로 넘어왔단다. 베르가모를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