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이탈리아 40

유럽에서 살아보기??

한국을 떠날 때 노트북도 놓아두고, 착신전화도 풀어놓고, 홈페이지 상품도 모두 내리고 유심칩을 바꿔 끼어 휴대폰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 걸 내려놓고 철저하게 휴가를 즐기자고 마음 먹었건만... 열 두 시간 비행 후 내린 밀라노 말펜사역에서부터 뭔가 중요한 걸 놓친 듯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동생네 집에서 내다보는 마당 풍경 비 오는 이탈리아 첫눈도 내리고...... 아파트가 지겨워서 뜰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는데, 일손이 두배라고...ㅎ 잔디깎고, 나무 손질에^^ 농사도 지어본다고 해서 들깨씨도 보내줬는데, 따먹었을라나?? 아마도 두 내외 모두 사업에 바빠 텃밭은 못 가꾸어봤을듯. 3층 다락방 풍경 이 집으로 이사오자마자 조카가 다락방에 대한 환상으로 자기방으로 찜했다가 여름엔 덥고 겨울에 ..

밀라노 맛집1-바닷가재 샐러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밀라노의 한 레스토랑 평가 필요없단다.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평가를 거부하는 식당들이 제법 많다. 자부심인지??? 배 한척을 몽땅 뜯어서 옮겨놓았다는 디스플레이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는데 철저한 예약제 테이블을 길게 가로지르는 커다란 접시에 담긴 바닷가재 바닷가재 맛은 우리나라 대게보다는 못하지만 발사믹 식초에 함께 버무린 샐러리가 특히 맛나다. 5명이 먹는데 미처 다 못 먹음 봉골레 스파게티 좀 짠듯... 이탈리아 사람들은 간을 엄청 쎄게 먹는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열정적 나쁘게 말하면 다혈질??? 고속도로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ㅠㅠ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만난 광대

꽃의 도시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 그는 팁을 요구하지도,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무표정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툭툭 건드리며 익살스런 작은 장난을 걸었을 뿐이었다. 웃음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 장난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이방인이었던 나도 그를 보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장난으로 인해 돌아보며 웃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자 친숙한 사람들처럼 처음 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웃기 시작했다. 미소가, 웃음이 전염되는 시간.여행은 그래서 좋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피부, 인종, 언어, 국적, 나이가 달라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유럽여행(10) 성체성혈의 기적 오르비에또 대성당(B)

카헨광장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약 3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두오모광장이다. 아래에서보다 관광객들의 수 엄청 많다. 사진 외의 다른 곳에 더 많음..ㅋ 바로 이 성당때문이다. 오르비에또의 두오모성당 이탈리아에서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이후로 두번째로 큰 성당이란다. 그런데 그 크기보다 건물외관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색채때문에 저절로 탄성이 인다. 조각이며 모자이크며 섬세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도 전에 첫 인상에서 그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1920년대에서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3세기에 걸쳐 아직도 지어지고 있다는 두오모(Duomo di Orvieto) 대성당 우르바노 4세 교황이 머무르기도 했다는 두오모 성당은 성체성혈의 기적으로 유명한 성당이다. 1263년 독일인 사제 베드로가 ..

유럽 여행기(10) 중세의 흔적으로 남은 슬로우 시티 오르비에또의 성(A)

편안하고 아늑한 하룻밤을 보내게 했던, 베레트리의 아젠지아 아그리콜라 이아켈리 농장을 떠나 버스가 당도한 곳은 움브리아 지방의 작은 도시 오르비에또다.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오르비에또다. 저 멀리 높게 보이는 도시가 바로 오르비에또. 오르비에또,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아련해온다. 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떠나고 싶지 않은 곳 바로 오르비에또다. 오르비에또는 세가지로 유명하다. 슬로우푸드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 오르비에또의 백포도주 오르비에토, 그리고 성체성혈의 기적이 일어난 카톨릭계의 성지라는 점. 그중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았던 건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의 모습도 있지만 다름아닌 마을의 분위기였다. 오르비에또로 오르는 길, 우리나라에선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