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왜 그럴까요???

삼생아짐 2011. 12.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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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 이녀석과 동네 미용실에 머리 정리하러 가는날, 며칠전서부터 녀석을 꼬십니다.^^;;

 

넌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 네가 짧게 머리 깎으면 보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아들인데 이렇게 잘 생겼냐,

 

넌 촌애같지 않다,사위 삼고 싶다,

 

나도 너같은 아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더라

 

기타등등 온갖 감언이설로 녀석의 머리카락 길이를 놓고

 

종내는 아이스크림을 열개 사준다등의 파격적인 제의를 하고 타협을 하지요.

 


잔뜩 토라져 있던 녀석의 표정이 제가 말할 때마다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

 

성공했다 싶어 안도를 하는데, 녀석 기어이 한마디 하네요.

 

"엄마, 엄마 쫌 많이 어이없는거 아세요? 멋있긴 개뿔..ㅡㅡ;;"

 

삼생아짐 ; 이녀석이??? ...... 

 

 


---그래도 이녀석은 아직 제 형처럼 반삭시도는 안해 다행이네요.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큰아들녀석

 

맨날맨날 꽁지머리에 귀두컷인가 뭔가 기르고

 

자른듯 만듯 산발머리에 주머니에 빗 갖고 다니면서 머리만 빗고 공부도 안하길래

 

울 최후의 보루더러 미용실델구가서 강제로 단정하게 깎고오게 했더니만

 

들어서면서부터 며칠을 두고 엉엉 울더니

 

고담에 자기가 스스로 혼자 미용실에 가서

 

반삭으로 화악 밀어버리고 왔더라구요.

 

 

내가 이 큰녀석 반삭머리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꼭 소년원에서 갓 나온 사람같기도 하고 

 

입대하는 신병같기도 한 그 머리스타일을 해갖고 와서

 

제 염장을 지르는데

 

저넘땜에 내가 제명에 못 죽지...싶어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그래도 아직 민재녀석은 사춘기는 아닌지라

 

반삭시도는 안하고

 

엉엉 울지도 않고

 

조금 삐치는 시늉만 하다가 마는데...

 

도대체 이녀석들은 왜 부스스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긴머리를 좋아할까요???

 

 

 

—어쨌든 민재녀석 머리 깎아 주면서 저도 머리손질했습니다.

 

 

(촌티가 팍팍 나더라도 농촌경제 일조하자는 신념에서 열심히 동네미용실을 이용하는 삼생아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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