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봄날처럼

삼생아짐 2009. 2.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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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조카들이 왔네요.

 

방안에서 시끌시끌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즐겁게 놀던 녀석들...



어느새 슬금슬금 밖으로 하나 둘씩 나가더니...

 


논한가운데 나란히 모여서 야구를 하고 있네요.

 


아직 계절은 겨울이건만...

 

햇살도 따스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네요.

 


어느새 봄기운이 스물스물 느껴져요.

 


재롱동이 6살짜리 재민이녀석도

 

야구를 하겠다고 방망이들고 설치고...

 


여동생을 낳아놓거나

 

민재처럼 형한테 개기는 동생 하나 낳아달라고 타령하던 영재녀석

 

(민재녀석 자기처럼 당해보라고...)

 

재민이가 야구 방망이 들고 있으니

 

배트에 공을 맞춰주네요.

 

 

다정하고 자상한 오빠다워요.

 

재민이도 공을 맞췄다고 애교부리며 좋아하구요.

 

 

 

아파트에서 늘 조심조심 살아야했던 조카넘들

 

마음대로 뛰고

활개를 펴니 넘 좋다네요.

 

아이들 얼굴에 봄햇살이 가득 가득 차오르네요.

 

 

 

우리집 녀석들도 친척집 갈 때면

 

제일 먼저 조심시키는게 아파트에서 뛰지 않는 것

 

민재넘도 할머니댁 갔다가 쿵쿵거리며 걷는 바람에

 

아랫층 사시는 분이 밤 10시에 파자마 바람으로 경고를...

 

 

아파트가 효율적인 주거공간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생활공간이기도 하죠.

 

 

모처럼만에 시골에서 마음껏 뛰놀고

 

소리지르고, 달리고, 맑은 시골공기를 맡으니

 

녀석들의 얼굴이 환하고 이뻐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도 아름답구요.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는다던 녀석들이

 

밥 한그릇씩 싹싹 비우고

 

주는대로 달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즐겁네요.

 

 

송아지의 음메소리에 무서워서 울던 재민이녀석

 

올해는 고모부따라 나가서 송아지밥도 주고

 

새로 태어나는 송아지 자기거라고 찜도 해놓고...

 

 

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생동감을 보니

 

시골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비록 물질적으로는 도시보다 풍부하진 않지만요.

 

 

 

그나저나 녀석들, 바지끝에 흙 잔뜩 묻혀서

 

이거 빨아대려면 녀석들 엄마 힘 좀 들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아이들 얼굴에 가득했던 그 미소를 보았다면

 

흙빨래 정도는 즐겁게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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