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니..
우리집 세녀석들 현관문이 부서져라 밀치고
우르르 몰려나와 반겨주네요.
수향넘은 싱글싱글...
영재랑 민재넘은 반기는 정도가 조금 도가 지나치다 싶게...
아무래도 이녀석들이 제가 없는 새 또 제누나한테 군기잡혔나 싶어
슬며시 걱정되는데...
영재넘, 반기다 못해 뽀뽀해달라고 입술 들이미네요.
(이제 엄마보다 더 큰넘이 들이대니...조금 징그러운 생각이...)
영재넘, 제가 머뭇머뭇하니깐 금새 토라지더니...
영재 ; 흥, 엄마 나 안 이뻐하지??
난 이제부터 오늘처럼 밥도 안 할거야.
빨래도 안 널거야.
오늘처럼 청소기도 안 돌릴거구, 이불도 안 치울거구,
방정리도 안 할거구, 베개도 안 치울거야.
수향넘, 여전히 싱글싱글 웃고 있구요...
삼생아짐 ; 얘 왜 이러냐??
수향넘 ; 엄마 안 계실 때 내가 밥하는 거 가르쳤거든요.
이제 밥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해요.
오늘 저녁밥도 영재가 한 거예요.
삼생아짐 ; 넌 뭐하구??
수향넘 ; 이제 제가 대학가구 나면 영재랑 민재만 남잖아요.
이녀석도 미리미리 가르쳐놔야 엄마 안 계실 때 다 할거 아녜요?
삼생아짐 ; 헐~~
맞는 말이긴 한데...
왜 이녀석이 이제 밥 잘한다구 의기양양해서 자랑하는 소리가
기특하게 여겨지지 않고
어쩐지...미안하게 느껴지죠??
평소에 아들, 딸 구별않고 기른다고 했으면서도
제가 없는 새
수향넘, 집안일을 가르친다는 미명하에
온통 이녀석을 부려먹은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쩐일일까요??
수향넘, 밥 잘했다구 맛있다구 칭찬해줘야 영재가 앞으로도 잘 할 거라구
제 귀에 속닥거리는데...
불쌍한 영재넘, 제 누나가 이용하는 줄도 모르고
밥 맛있게 잘 됐다고 밥 푸고, 고추장에 참기름넣어서
제가 옷 갈아입는 새 어느새 비빔밥 만들어서 먹으라고 들고 쫓아오는데...
아무래도...
2박 3일 교육 한번만 더 갔다오면
이번엔 우리 민재도 주부9단이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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