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딸의 졸업을 축하하며

삼생아짐 2009. 2. 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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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울 맏딸 수향이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네요...

 

3년동안 입시스트레스도 잘 이겨내고...

 

(안이겨내면 어쩌겠어요, 공부하기 싫음 오이따거나

 

집안일 하라 그랬거든요, 제가 일당준다구...

 

그담부터 고3 유세 한 번도 안 하더라구요.)

 

 

멀리서 찍었어요...

 

그래도 앞에 나가서 타는 상이 있긴 있네요.

 

봉사상과 대한노인회서석분회장 상을 탔어요...

 

(부상으로 받은 상품권은... 누구에게 있을까나?? )


 

공부보다도 봉사활동에는 그 누구보다 으뜸이었던 녀석

 

그리고 헌혈에도 앞장서서

 

엊저녁 헌혈증서를 지갑에서 몇장 꺼내서

 

저더러 피모자르면 얘기하라고...

 

삼생아짐 ; 이넘아 난 너한테 줄 수 있어도 네 피는 나한테 소용없어!!

 

했지만...

 

무사히 고등학교를 마치고,

 

집안 일 다 거들고, 동생들 보살피면서 별 말썽없이 대학에 진학하는 녀석이

 

조금쯤은 기특해요.

 


민재녀석, 고등학교 졸업식에 꼬옥 가보고 싶다고 조르더니,,,

 


이쁜 하트편지를 접어서 사탕부케 사이에 꽂아넣네요.

 


집에 와서 열어보니 맞춤법 틀린 졸속 편지를...

 

수향넘, 소리내어 읽으며 마악 웃네요.

 

(민재넘은 일부러 틀리게 썼다지만...

 

이넘아, 맞춤법 가끔 틀리는 거 네 일기에서 다 봤다!!)

 


누나를 축하해주겠다고 며칠전부터

 

꽃 사줄 돈 좀 달라고 했던 민재넘


 

누나 꽃다발 대신들고 졸지에 꽃남이 되어버렸어요.

 

울 최후의보루 ; F4네??

 

글쎄요, 꽃보다 남자 같은가요??

 


고교시절, 늘 힘이되고 위로가 되어주던

 

단짝친구들과 기념사진 한장!!

 

사실 대학친구들보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오래 가더라구요.

 

아마도 힘든 시기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성장해서 그럴까요...

 

 

녀석이 일년동안 공부했던 교실이예요.

 

이넘이 야자시간에 걸핏하면 창문 넘어 도망나와

 

학교앞 가게집을 들락거리곤 했을 창문...

 

(졸업식날인 오늘도 몇 몇 넘은 기어이 이 창문으로 교실을 나서네요.)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노래하던 민재넘

 

수향넘이 델구 들어가니깐 아이들이 모두

 

"어라?? 수향이가 두넘이네??"

 

영재네 선생님들마저 보는 분마다

 

"와! 영재가 둘이네??"

 

 

창밖으로 내다보는 녀석들의 표정이 넘 보기좋네요.

 

했더니...

 

 

그럼 그렇지, 장난꾸러기 수향넘

 

아니나다를까 동생볼따귀 잡아당기기...

 

(하여튼 잠시라도 장난 안 하고 넘어가는 적이 없어요...)

 

 

같이 졸업하는 친구한테 편지도 받았네요.

 

"너무나도 활발한..."

 

 

이쁜 핀과...

 

(웅녀라는 별명에 안 어울리게...)

 

 

작년 여름, 마을 정보센터에서

 

1박 2일로 모여 놀던 기념사진도 함께...

 

(규칙은 규칙이라 임대료 5만원 받았는뎅... 쬐끔 미안하넹...

 

그래도 깎아준거 알지?? )

 


작년에 대학에 진학한 선배 제경이로부터 선물도 받았네요.

 

대학에 오면 맛난거 많이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던데...

 

약속 지키려나??

 

(아님, 피해다니려나...)

 


테이핑까지 쳐서...

 

(사내녀석이 꼼꼼하기도 하네요..)



채은네 형님으로부터 화장품 셋트도 받고...

 

 

후배넘들한테는 껌을 팔아주었네요, 달랑 한통.

 

(작년에는 선배들한테 엄청 팔아서 용돈 두둑이 챙긴 녀석이

 

올해에는 부러 지갑도 놓고 가고...영악한 녀석...

 

제가 뭐라 그랬더니 그래도 한통은 팔아주었네요.)

 

 

그래도 올해 후배넘들은 한통을 2천원에 팔았대요.

 

게다가 예쁘게 포장도 해서...

 

아마 작년에 이녀석은 한통도 아닌

 

한개를 만원에 팔았을걸요??

 

(지독한 녀석...)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정중의 하나인

 

대입시의 긴 터널을 뚫고 지나와

 

이제 새로운 배움의 세계로 들어서는 녀석...

 

 

 대학에만 가면 온통 내세상일 것 같던 착각도 한순간

 

또다시 어쩌면 취업준비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막연한 자신감과 패기로 빛나는 순간이었던 듯 싶어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들 속에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나보다 약한 사람',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쓸모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울 딸 수향, 그리고 수향 친구들...

 

모두모두 졸업 축하해!!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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