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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제가 아픈데 왜 어머님이 우세요? ㅠㅠ
두릅 따왔는데 어디갔냐고 전화주신 마을 어머님이
지난번에
내가 병원에 있어 금방 못 간다고 말씀 드리니
목소리가 울먹해지신다.
ㅡ 작년에 내가 아파서 병원에 오래 있었던 생각나서 그런다우.
아프면 다 소용없어요.
남편도 자식도.
건강 잘 챙겨요.
끊어요, 나 또 눈물나네.
그래서 취나물 때문에 몇 시간후 다시 전화 드렸더니 두릅 따고 아프셔서 누워 계시단다.
아드님더러 따라고 하시지 했더니, 사람사서 일하느라 두릅같은 하찮은(?) 일은 안한단다.
취나물밭도 일하지 말라고 반정도 갈아엎어버렸단다.
예전에 산나물 재배로 앞서가시던,
(홍천 산나물이 일반화되기전) 패떴 등이며 각종 방송촬영까지 찍었던 댁인데,
해마다 뵐수록 아프신 곳이 늘고,
할아버님이 돌아가신뒤론 더 빨리 쇠약해지시는 느낌이다.
그동안 참깨며 찰수수며 차조며 대주시던 동네 형님들네도
아들들이 일하지말라고 논두렁밭두렁에 몽땅 제초제 쳐버렸다고 속상해 하신다.
(동네 형님들 나이가 어느덧 60대, 70대다.ㅠㅠ)
동네에서 일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우실 분들이
이젠 모두 관절염치료며 허리 치료며 복대차고
병원 다니시기 바쁘다.
어머님들 용돈벌이 일들이 이젠 병원비며 약값을 당해내지 못한다.
산나물 재배 농가는 늘긴 하는데,
농사일을 손에서 놓으시는 어르신들 수도 늘고 있다.
마을의 젊은 아낙들은
요양보호사나 학교급식, 인근 시설 등의 조리사, 청소 등을 나가고
순수하게 농사짓는 젊은 댁들은 거의 없다.
여성농민으로 사는게 수지가 없다는 뜻의 반영인듯 싶어 서글프기도 하다.
몇년전,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면서
농촌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나 혜택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사실에 경악할 정도였다.
하긴 농업농민들을 위한 정책 자체도 외면되기 마련인데...
언제쯤 우리 농민들이,
특히 여성농민들이 인정받는 세상이 올까.
오기는 오려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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