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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차곡차곡 겹쳐짐.
몇 마리일까요, 맞춰보세요.ㅎ
무당새가 해마다 새끼 까는데,
이렇게 태어나고 자라나서 떠났던 새들이 그 다음해에 돌아와 태어난 곳 주변에 다시 알을 낳는듯 싶어요.
제비도 마찬가지.
(귀소본능?)
올해도 5월 4일경 창고안 책장에 여섯개의 알을 까놓은 것을 보았는데,
어느날은 어미가 들어앉아 있고
어느날은 알만 덩그라니 놓여있고...
일하러 갈 때마다 녀석들 살펴보는게 낙이었어요.
무당새 부부가 고 작은 부리로 볏짚이며 진흙이며 물어날라 둥지를 짓고,
부화할때까지 내둥 품고 있다가,
태어난 새끼들을 위해 부지런히 모이를 물어나르는거 보면
모성애,부성애가 대단한듯 싶어요.
바라보는 제 어깨가 다 아픈듯 싶네요.ㅠㅠ
부화한지 얼마 안되어서는 카메라 셧터 누르면 모이 주는 줄 알고 입(부리? 주둥이?) 쩍쩍 벌리다가,
조금 더 자라나면 죽은척 능청을 떨어요...
눈도 쫘악 내리깔고.ㅋㅋ
우리수환이 새 먹이 줘야한다고 성화네요.^^;;
그런데, 드디어 어제 모두 떠나버렸어요.
어디선가 잘 살다가 내년에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해봅니다.
모내기 끝나고 산과 들이 푸르러지고
아기제비들이 비행연습 하는 요맘때면
뻐꾸기 울음소리 극성스러워져서
도대체 쟤는 왜 저리 우나 했더니
다른 둥지에서 자라는 자기 새끼들에게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거래요.
이렇게 끊임없이 들려주다가 둥지에서 나오면 자기가 데려가려고...
얌체새라 했더니
집짓는 재주도,
새끼를 돌볼 재주도 없어서 다른 새에게 의탁하는거라네요.
그대신 다른 새의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시간맞춰 남의 둥지에 탁란하고,
새끼가 부화하면서부터 아침저녁으로 피토하듯 울어대서 존재를 알리고,
또 새끼가 다 자라 독립할때 되면 시간맞춰 새끼를 데려나오는...
시간만은 정확히 아는 새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계를 만들때 뻐꾸기를 응용한다고...
창고 벽장에 세들어서 산란과 부화와 자라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던 무당새와 박새,
한때는 무당새의 새끼가 어미와 너무 달라 뻐꾸기 새끼인줄 착각도 했네요.
요맘때의 자연은 정말 자연스러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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