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제 3기 SNS서포터즈(2025~2026년)

악마의 맥주 Belgian Dubbel 만들기

삼생아짐 2021. 3.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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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방통대 동문이란 우스개 소리를 하며

올해부터 학교에 수업 나가는 아빠대신 수제맥주를 배우러 다니는 

아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 

 

- 엄마, 내가 수제맥주 만드는 법을 배워서 어디에 쓸까?

- 사람일은 모르는거야. 이세상에서 배워서 쓸데없는 건 하나도 없어. 

 

 

심지어 도둑질과 노름도 필요하면 배워야한다고 했더니

아들녀석 코웃음을 치며

- 엄마, 지금 아들한테 노름하고 도둑질하라고 가르치는거야?

그러면서 어이없어 한다. 

 

말해놓고 나니 나도 쫌 당황해서 

- 야, 사회생활 하려면 상사네 장례식장 가서 새도 쫌 잡고! 회식때 술도 쫌 먹고!

(근데......도둑질은 어떤 때 필요하지???)

 

- 아, 그리고 국정원 같은데 들어가면 도둑질도 할 줄 알아야 하는거 아냐?

그랬더니

-요즘 직장 다니면서 장례식장에서 노름 강요하는데가 어딨어? 술도 강요하면 직장내 괴로힘에 해당해.

근데, 엄마 나 정말 이담에 국정원 들어갈까?

그런다. 

 

국정원이 미국의 FBI나 영국의 CIA같은데 맞나???

스파이 하려면 적국의 기밀같은 것도 훔치고, 핵탄두 같은 것도 뺏기면 도로 찾아오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영화를 넘 많이 봤네.ㅠㅠ)

 

뭐에 한가지 꽃히면 싫증날때까지 빠지는 성격이라 

(대학교때 별명이 게임의 여왕이었다. 그당시 처음 나온 게임들 몽땅 끝까지 격파했다.ㅋ

학교앞 오락실 사장님 나보고 돈주고 집에 가라고...ㅋ

게임하다 보면 등뒤에 사람들이 줄줄이....ㅠㅠ

난  프로게이머가 직업으로 간주되는 시대에 맞게 좀 더 늦게 태어났어야해...하며 

 

그래서 평소에 뭘 하든 나름 좀 주의하고 미치듯이 빠지진 말자 삼가하곤 하는데...

요즘 수제맥주 만드는 일이 제법 흥미가 붙어 쏠쏠하게 빠질듯 싶다. 

 

하여튼 아들을 운전시켜 수제맥주 브루어리 농담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손소독 후 열재고, 기록부 쓰고

곡물 무게 달아서 분쇄작업 

 

악마의 맥주라 불리우는 Belgian Dubbel(Duvel?)

지난주 금요일에 만들었던 듀벨 4통 병입하고, 다시 또 듀벨 작업.

(영어로는 Double)이라 발음 하기도 한다.

 

Belgian Dubbel 레시피

 

- Pilsner 9.4Kg

- Caramel / Crystal 40L 400g

- Caramel / Crystal 60L 400g

- Caramel / Crystal 90L 400g

- Caramel / Crystal 120L 400g

- Canesuger(us) 1 Kg

 

다른 맥주들에 비해 곡물양이 좀 많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분쇄를 거쳐 65도의 43L 물에 넣어준다.

(곡물양이 10kg이상이므로 물의 양을 좀 더 적게 잡아준다.)

산도 조절제 30g 함께 투여.

 

초기설정 온도는 70도, 

곡물을 넣었을때 약 5도 가량이 낮아지므로 적정온도는 65도

 

 

그런데 초기에 온도가 높아져서 색깔이 훨 진해졌다.

당도도 높을거라는데...기계가 절로 변화를 주네.

 

어쨌든 60분 1차 당화후 75도에서 30분 2차 당화

매쉬아웃 후 46L로 스파징해줬다. 

 

그 사이에도 부지런히 병입 작업

 

스파징 후 130도 설정하여 

끓기 시작하면 홉을 추가하는데

 

Saaz 56g  60분홉

Hallertau Mirrwlfeuh 38g 30분홉

 

45분경이 흐르면

칠러와 단배질응고제와 효모 영양제를 각 10g씩 넣어줬다.

 

이때 Canesuger(us) 1 Kg도 투입

(그래서 벨지언듀벨의 맥주맛이 그렇게 좋았나???)

 

농담 권용인 선생님 사진 

 

Belgian Dubbel은 벨기에 수도사들과 양조자들에 의해 만들어져왔다는데

보통 맥주들보다 몰트의 양이 두배라 그런지

당이 알콜로 변하는 도수가 제법 높다고 한다. 

 

실제 지난주 우리가 만들었던 벨지언듀벨의 알콜도수는 

초기비중 1.070

최종비중 1.022

알콜도수는 6.588% 나왔다. 

 

농담 권용인 선생님 사진 

 

처음 맛을 보고 정말 맛나게 먹었던 흑맥주보다

더 매력적인 맛이라 식사하면서 세잔을 마시고 살짝 술이 올라 내심 당황했던 이유가 있었다.^^;;

 

(나, 알콜 귀신?ㅋ)

알콜 도수가 약 6.85% 정도 나오는데 원당이 들어가 그런지 더 맛나다.ㅎ

 

벨지언 듀벨에 들어가는 효모

 

통에 담기는 맥주의 양이 일정하도록 조정

 

 

오늘도 적지않은 인고끝에 두 통 완성

 

이 맥주들은 아쉽지만 만든 우리가 맛을 못 보고

홍천군민들에게 시음용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벨지언듀벨은 

초콜릿,카라멜, 흑설탕, 건과일류의 향을 지닌다는데

아직까지는 향에 대해 분별을 잘 못하겠고

그냥 맛나다는것만 알겠다. 

흑맥주보다 더 맛난 느낌

(식사하면서 세잔을 거듭 마셨으니까...ㅎ)

 

사모님의 샐러드는 나날이 다르다.

책을 한 권 내셔도 될듯^^

 

교육도 이젠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데 내가 만들고 못 먹으면 삐칠런지도.ㅠㅠ

(만약 못 마시더라도 홍천군민들께서 맛나게 드셔주시면 그걸로 족할런지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