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이거 냉이야,아니야?
ㅡ 이거는?
ㅡ 이거는 냉이 맞아??
ㅡ 얘네들도 냉이야??
캐면서도 연실 물어봅니다.
이쯤되면 울 서방님
짜증날 만도 하건만
일일이 대답해 주네요,ㅎ
해마다 요맘때만 되면
냉이캐고 싶어 몸살을 앓는데
냉이철은 금방이라 시기를 놓치고 말아요.
몇년전에는 제 손 붙잡고 다니면서
일일이 냉이를 알려주기도 했는데
시골에 30년이 넘도록 살면서도
아직도 냉이인지 아닌지 헷갈려요.
왜냐하면 냉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못먹는 풀이 있거든요.
냉이도 물냉이가 있고
참냉이가 있대요.ㅎ
근데 제가 하도 물어보니까
나중에는
봄에 올라오는 파란거는 다 먹을 수 있대요.
하다못해 잔디도 먹는다고...(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얘는 분명히 못 먹을걸요, 꽃다지라고...
파란풀은 맞지만 아마 못 먹는걸로 알고 있어요.
하긴 처음 농촌으로 시집와서
모든 풀을 먹는것과 못 먹는걸로 구분하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죠.ㅎ
봄처녀도 아닌데,
요즘들어 슬슬 기온 올라가니 몸과 맘이 싱숭생숭.
실내보다 바깥으로 뛰쳐나가게 되네요.
아롱이랑 산책하는데 쫒아다니며 요란스레 짖어대는
앞집 개들도 한방에 눌러주고...ㅋ
쌍둥이 송아지를 두배나 낳았다고 자랑하시는
뒷집 형님네 쌍둥이 송아지 구경도 가보고...
태어난지 하루된 송아지
그래도 얘네들은 이렇게 서서 걷고 뛰어다녀요.
아롱이 녀석, 형님네 소들이 다가와서 울어대니
겁이 나서 꼬리 움츠리고 슬슬 피해가요,ㅠㅠ
믹스개는 제집 앞에서만 50점 먹고 들어간다더니....쯧쯧...ㅋ
앞집 형님 고추가식 하는거 구경도 가보고,
교회옆 공원에서 운동기구도 홀로 타보고...
그래도 봄바람이 가라앉질 앉아
며칠째 냉이타령했더니
서방님이 일하면서 냉이 많은 곳 찾았다고, 알려줘요.
그리고 호미도 나물캐는 호미로 다시 갖다줘요,ㅎ
그래서 서방님은 트랙터로 거름 펼 동안
하우스 가장자리에서 소똥냄새 맡으며 부지런히 한바구니나 캐서 손질 작업 시작
냉이랑 고들빼기는 향과 맛이 독특해 봄의 피로를 물리쳐주는 좋은 나물이지만
이파리 사이사이
뿌리 사이사이에 돌이 박혀 있어서
손질하고 씻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힘들게 작업한 만큼 식구들이 맛나게 먹어주고...
또 그만큼 영양가가 높겠죠?
지금부터 냉이 요리 들어갑니다^^
양념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냉이무침
(된장이나 초고추장과 무쳐도 좋아요.)
감자와 양파를 잘게 썰고
두부도 깍둑썰고
청량고추 하나 썰어넣어 매콤함과 향기를 더한
냉이 된장찌개
감자대신에 호박을 반달썰어 끓인 냉이호박 된장찌개
멸치 육수를 내어
감자와 양파를 썰어넣고
마지막으로 냉이를 넣어 한소큼 끓인 냉이장칼국수
덕분에 요즘 식단이 풍성해졌어요.
이제서야 봄 맞이 제대로 한 기분, 울렁거림이 가라앉네요.^^;;
그야말로 미친 봄바람 잠재우는 냉이입니다.
냉이 효능 찾다보니 '잡초도 보약이다.' 농식품부 기자단 할 때 시리즈로 올린 글이 생각나서 링크 남겨봅니다.
https://blog.daum.net/sybaik333/699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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