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마도 인내를 아는 사람일거예요.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어렵고
사람들 만나기도 조심스러운 때
집안에 있어도 향기로운 차와 함께 한다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들어본 차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황금빛의 우아한 색깔의 이 차
바로 피를 맑게 해주고 지혈작용을 하며
이뇨작용, 동맥경화, 생리통에 좋은 연잎차랍니다.
(농부님들이 농산물 소개할 때
남자들한테는 정력에 좋다
여자들한테는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다 하면
게임끝이지만...ㅋ
이 연잎차는 정말 자양강장과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대요.)
차는 약이 아닌거, 아시죠?
몸의 생리작용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맹신하지 마시길요.
왼쪽은 연잎차,
오른쪽은 시음용으로 맛보여주신 차풀(참외냄새나라,수박냄새 나라 어렸을적 소꿉놀이하며 두들기며 놀던 잡풀.ㅋ)차입니다.
강사님이 차풀차를 한잔 따라 주시며 맛나다고 거듭 자랑하시는데 정작 맛보니
꼭 시래기 삶은 물맛.ㅡㅡ;;
고대로 표현했더니 다들 선생님 앞에서는 어이없다는듯 웃으시더니
나중에 저한테 와서 살짝 귀띰해요.
ㅡ그 맛 맞아요^^;;
하시네요.ㅋ
어쨌든 연잎차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 드릴께요.
연잎 차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깨끗하게 씻은 연잎을 최대한 잘게 썰어야 해요.
입자가 작을 수록 덖는 힘도 덜 들고
우러나기 쉬운 차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모든 차의 기준은 크기를 고르게 하는게 관건인듯 싶어요.
크기가 고르지 않을 경우 작은 잎은 타버리고
큰 잎은 수분이 덜 날아가 완성도가 떨어져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필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잘게 썬 연잎을 팬에 쪄서 습기와 독성을 날리고
식혀서 유념하기
(맛내기위해 면보에 넣고 굴려 상처를 내는 작업=저는 일명 '골병들이기'라고해요.ㅋ)
덖고, 식히고, 다시 덖고 식히고...
향내고...
향매기기...
다 덖은 차를 20분정도 뚜껑덮고 향을 내게 놔둡니다.
덜 덖여졌을 경우 뚜껑에 습기가 차오르므로 차가 완성되었는지를 보는 척도도 됩니다.
이작업을 꼬박 세시간해야 차 한병이 완성됩니다^^
꽃차 작업도중
간간이 시음하는데
지난번에도 강사님이 여러 꽃잎차를 섞어 우리니 색이 묘해지길래
'똥색'이라했더니 웃으시고,
통꽃인 도라지꽃잎 가르기를 하면서 표현을 못하시길래
'가랑이찢기'라 했더니 마악 웃으시네요.ㅡㅡ;;
꽃차집는 대나무 집게가 은근 비싸길래
ㅡ 나무젓가락쓰지,뭐...
했더니 또 웃으며 그말도 맞다고...
근데 왜 자꾸 다들 웃으시는지...ㅡㅡ;;
아, 서방님이 저보고 입조심하라 그랬는데...
우아한 꽃차를 배우며 분위기깨는 저는 아직 '우아함' 내지는 무드를 모르는 촌댁인가봐요.ㅋ
어쨌든 인내심과 함께 늘어가는 꽃차 콜렉션을 보면 기분 좋습니다.^^
작년에는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많이 진행해서
이렇게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체험아이템으로도 좋은 교육을 많이 못 받았어요.
이제 백신 나왔으니
예전처럼 자유롭게 대면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요?
물론 맹신할 순 없겠지만,
우리 인류는 어려울 때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로움을 갖추었으니
조만간 그런 시간들이 오기를 꿈꾸며
꽃차 수업을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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