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랫만에 막내녀석 집에 들어와 일찌감치 저녁먹고 다함께 텔레비젼을 보는데.....
얼굴은 이쁜데 되게 단순하고 좀 무식(?)해 보이면서 귀여운 걸그룹 멤버가 나온다.
가위바위보를 연실 진다.
그 전에도 이긴 적이 없댄다.
남편과 아들은 귀여워 죽겠단다.
눈에서 하트가 마악 솟아난다.
좀 질투도 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해서...
"남자들은... 얼굴은 이쁜데 머리 나쁘고 단순한 여자 좋아한대며?"
그랬더니 대뜸 남편이 나를 가리키며
"너!"
그런다.
헐~~~(-_ど)
"칭찬이야,욕이야?"
그랬더니 막내녀석 끼어들어 대뜸
"남자들은 원래 이쁘고 단순한 여자 좋아해,엄마처럼......"
그런다.
"내가 단순하고 멍청해?" 정색을 하고 그랬더니, 잠시.. 머뭇거리며
"공부는 잘하는데 좀 단순하고 그래." 그런다.
아, 난 정말 단순하고 멍청한가?-_-;
비록 사람말을 잘 듣고, 잘 믿으며, 누군가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되도록이면 들어주려 노력하지만.....그래서 가끔은 황당한 일도 잘 당하고, 바보처럼 잘 속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이나 내기 같은거 해서 진적도 별로 없고, 대학교땐 학교앞 PC방 아저씨 돈 주고 나가라 그랬는데...
그당시 처음 나왔던 게임이란 게임은 몽땅 완파해서 게임하다 보면 뒤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비잉~~
그당시 프로게임머 있었음 내가 진로를 그쪽으로 했을 터인데...
그리고 식구들 중에서 아이큐도 높은 편인데...(오빠 빼고...오빠가 156이고 내가 그다음...)
괜히 말 꺼낸 듯 싶어 기분이 좀 그렇다.
왜 이 말이 칭찬인지 욕인지 계속 구별을 못하겠는거야???-_-a
다음날, 남편한테 다시 한 번 더 물어봤다.
"칭찬이야, 욕이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아, 이거 욕 맞는듯 싶다.(-_ど)
확 열 받아서...
"내가 그러니까 당신같은 사람 만나 살지!!!"
그러려다 말았네. 한마디 더함 신경전 갈듯...
(학원갔다 눈 맞으며 집에 가는 막내녀석 뒷모습을 딸이 페북에 올렸다. 왜 이렇게 쓸쓸해 보이는지...용돈이라도 보내주고 싶다. 난 단순한게 맞나봐. 나보고 단순하고 멍청하다고, 그런 말 한 아들인데 용돈 주고 싶어지는거 보면..(-_ど)
오늘아침 눈 엄청왔다. 자고 일어나니 20센티미터도 넘는다.
눈 치우는 남편한테 따끈한 커피도 타 줬다.
난, 단순하고 멍청한게 아니라 착한거야...o(^-^)o
그리고 이쁘다 그랬잖아? (^o^)b
스스로 위로하며...^^;
그나저나...올가을에 옥상을 메꾸고 기와를 올렸더니 눈와도 옥상에 눈 안치워도 되니까 참 좋다.
처마밑 고드름도 볼 만하고...
통행엔 불편해도 이 눈 녹으면 겨울 가뭄이 좀 해소되려나..
그러고보면 난 단순하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게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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