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남자들이란......

삼생아짐 2014. 12.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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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랫만에 막내녀석 집에 들어와 일찌감치 저녁먹고 다함께 텔레비젼을 보는데.....

얼굴은 이쁜데 되게 단순하고 좀 무식(?)해 보이면서 귀여운 걸그룹 멤버가 나온다.


가위바위보를 연실 진다. 

그 전에도 이긴 적이 없댄다.

남편과 아들은 귀여워 죽겠단다. 

눈에서 하트가 마악 솟아난다.

좀 질투도 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해서...


"남자들은... 얼굴은 이쁜데 머리 나쁘고 단순한 여자 좋아한대며?"

그랬더니 대뜸 남편이 나를 가리키며 

"너!"

그런다. 


헐~~~(-_ど) 


"칭찬이야,욕이야?"


그랬더니 막내녀석 끼어들어 대뜸

"남자들은 원래 이쁘고 단순한 여자 좋아해,엄마처럼......"

그런다. 


"내가 단순하고 멍청해?" 정색을 하고 그랬더니, 잠시.. 머뭇거리며

"공부는 잘하는데 좀 단순하고 그래." 그런다. 


아, 난 정말 단순하고 멍청한가?-_-; 


비록 사람말을 잘 듣고, 잘 믿으며, 누군가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되도록이면 들어주려 노력하지만.....그래서 가끔은 황당한 일도 잘 당하고, 바보처럼 잘 속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이나 내기 같은거 해서 진적도 별로 없고, 대학교땐 학교앞 PC방 아저씨 돈 주고 나가라 그랬는데...

그당시 처음 나왔던 게임이란 게임은 몽땅 완파해서 게임하다 보면 뒤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비잉~~

그당시 프로게임머 있었음 내가 진로를 그쪽으로 했을 터인데...

그리고 식구들 중에서 아이큐도 높은 편인데...(오빠 빼고...오빠가 156이고 내가 그다음...)


괜히 말 꺼낸 듯 싶어 기분이 좀 그렇다. 


왜 이 말이 칭찬인지 욕인지 계속 구별을 못하겠는거야???-_-a 


다음날, 남편한테 다시 한 번 더 물어봤다. 

"칭찬이야, 욕이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아, 이거 욕 맞는듯 싶다.(-_ど) 


확 열 받아서...


"내가 그러니까 당신같은 사람 만나 살지!!!"

그러려다 말았네. 한마디 더함 신경전 갈듯...



(학원갔다 눈 맞으며 집에 가는 막내녀석 뒷모습을 딸이 페북에 올렸다. 왜 이렇게 쓸쓸해 보이는지...용돈이라도 보내주고 싶다. 난 단순한게 맞나봐. 나보고  단순하고 멍청하다고, 그런 말 한 아들인데 용돈 주고 싶어지는거 보면..(-_ど)



오늘아침 눈 엄청왔다. 자고 일어나니 20센티미터도 넘는다.



눈 치우는 남편한테 따끈한 커피도 타 줬다. 


난, 단순하고 멍청한게 아니라 착한거야...o(^-^)o 


그리고 이쁘다 그랬잖아? (^o^)b 

스스로 위로하며...^^;



그나저나...올가을에 옥상을 메꾸고 기와를 올렸더니 눈와도 옥상에 눈 안치워도 되니까 참 좋다.

처마밑 고드름도 볼 만하고...


통행엔 불편해도 이 눈 녹으면 겨울 가뭄이 좀 해소되려나..

그러고보면 난 단순하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게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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