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삼생아짐 2014. 4.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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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거나 잠 못 들거나

그날 이후 잠을 제대로 못 자겠습니다.

 

가슴에 돌을 얹은 듯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피멍 맺힌 부모의 절규와

구명조끼를 입고 옷장안에 들어가 무작정 구조를 기다렸을 아이들이 떠올라서...

 

인터넷을 뒤지고 뉴스를 보면서, 페북을 보면서

혼란과 분노와 상실감과 억울함과

온갖 감정이 뒤범벅이 되어 무기력해지기까지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해버리기엔 그 어린 목숨들이 너무 불쌍해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이 너무도 커서 숨이 쉬어지질 않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밥을 먹다가도 부끄럽고

잠을 자다 깨어나서도 화가 납니다.

 

슬픔은 그 뒤입니다.

 

더 늦기전에 시신이라도 수습하지 했다가

그 아이들이 내자식이라면 이런 말이 나올까 싶어 소스라쳐집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죄라고 하기에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라고 하기에는

이나라에 태어난 아이들이 진정으로 불쌍해집니다.

 

가라앉는 배속에서 무작정 어른들을 기다렸을 그 아까운 어린 목숨들이 너무도 안타깝고 아파서

눈물도 채 나오질 않습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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