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 특화마을 조성 강의를 맡은 한림성심대 이형우 교수님이십니다.
첫시간 강의는 양송이 스프 만들기 시연이랑
서양요리 특히 소스 만들기에 관해 해주셨는데
수강생들이 좀 더 마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을 부탁드려서
요번 시간에는 향토자원을 활용한 초콜릿 만들기 강의를 들었습니다.
바쁜 영농철이라 처음보다 빠지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지만
그래도 꾸준히 참석들 하십니다.
교수님이 만들어 오신 초콜릿 샘플들
워낙에 초콜릿 귀신인지라 어떻게 하나 맛볼까 했더니
요건 그냥 눈으로 보는 거라네요.
참고용이라고...ㅠㅠ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기어이 요거 말고 다른 샘플 맛 보았지요.ㅋㅋ)
자, 먼저 초콜릿 속에 들어가는 아몬드(잣)를 코팅하는 과정입니다.
설탕 50g에 물 18ml를 넣고 끓여줍니다.
팔팔 끓여 설탕이 녹고 주걱으로 들어보아 끊어지는 정도가 2~3차례 정도가 되면
아몬드(잣)을 넣습니다.
너무 센 불에 하면 타버리므로 중불에서 볶다가
설탕화가 되었다가
다시 약불에 시럽화를 만들어 윤이 나기 시작하면
버터를 넣어줍니다.
그래야 코팅된 아몬드가 서로 달라붙질 않거든요.
요 아몬드내지는 잣만 집어먹어도 달고 고소한게 참 맛납니다.
물론 칼로리야 엄청 높겠지만요.ㅠㅠ
넓은 쟁반에 놓아 식혀두고
잣도 아몬드와 동일한 요령으로
설탕물에 코팅시킵니다.
단 잣은 아몬드와 달리 코팅되는 시간이 짧으므로 타지 않게 온도조절을 잘 해야 한답니다.
이번에는 초콜릿 베이스를 잘게 으깨어서
(깡통에 든게 좀 더 싸답니다.
식칼로 쪼개고 몽둥이로 두들겨서 깨어냅니다.)
초콜릿 베이스를 도마에 넣고 최대한 잘게 썬 후
뜨거운 물에 중탕으로 녹여냅니다.
초콜릿을 빨리 녹이려면 최대한 잘게 썰어서 녹이는 것이 좋고요
저을 때 으깨듯 저어주어야 덩어리가 뭉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저어야 기포가 생기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의 초콜릿이 되는거지요.
뜨거운 중탕으로 다 녹인 초콜릿을 이번에는 차가운 얼음물에 냉각시킵니다.
그래야 완성되었을때 초콜릿이 녹지 않고
반짝반짝 윤이 나거든요.
완전히 냉각시킨 초콜릿을 이번에는 다시 뜨거운 중탕에 녹여냅니다.
짤주머니를 준비 한 후
(아쉬운대로 일회용 비닐팩에 넣고 끝을 잘게 잘라 주어도 무방합니다.)
틀에다 아몬드나 잣 등을 미리 넣고 부어줍니다.
반은 밀크 초콜릿,
그리고 다시 반은 검은색 초콜릿을 부어줍니다.
초콜릿을 만드는 동안 하얀색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인줄 알았지만
검정색은 생각나는대로 '시커먼색초콜릿'이라 불렀더니
돋보기 안경을 쓴 연세 높으신 어르신이 제옆에서 우아하게,'다아크초컬릿'이라 발음하시네요.
깨갱......^^;;
옆에서 형님들 배꼽쥐고 웃습니다.
시커먼색 초콜릿 맞잖아요,ㅡㅡ;;
( 아, 고동색인가? ^.^;;)
틀이 모자를 경우 넓은 쟁반이나 약간 움푹한 그릇에
종이를 깔고
잣과 아몬드를 뿌린 후 초콜릿을 부어줍니다.
(저는 아쉬운대로 수저통 뚜껑에 부어주었습니다.ㅎㅎ)
틀에 부은 초콜릿은 빨리 굳게 하려면
비누 만들때와 같은 원리로
한 5분에서 10분 정도 냉동고에 잠시 넣어 둡니다.
그러면 빨리 떨어질 뿐 아니라 썰기도 쉽지요.
이렇게 해서 굳어진 초콜릿은 도마에 넣고 썰고
떼어낸 초콜릿은 색색의 포장지에 넣어줍니다.
완성된 초콜릿의 모양들입니다.
선물 포장상자에 이쁘게 담아 선물해도 좋고
체험한 후 담아가도록 하면 훌륭한 체험거리가 되지요.
삼생마을에서는 잣을 활용한 초콜릿 체험을 진행 할 예정이랍니다.
사실......살다보면 달콤함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껍질의 불소성분이 충치도 막아주고
박테리아 성장을 방해하며 치아를 튼튼하게 해준대요.
심장마비와 뇌졸증 위험도 감소하게 해준다죠.
(단 당보다 쓴 맛의 카카오 함량이 더 높은 경우에랍니다)
무엇보다 초콜릿은 이성의 뇌를 자극하여 상대방의 결점을 보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엔돌핀을 생성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회복에 행복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네요,오호~♥
농사일 바쁜 철, 씨 넣다말고,
오이모,고추모 심다말고 몽땅 내팽개치고 교육나온 형님들,
다들 신랑들 눈치 보인다시길래
"돌아가서 신랑들 입에다 하트모양 초콜릿 하나씩 콱(?) 물려주세요!!" 가 아니라 ^,~
살짝(!) 넣어주라 그랬죠.부드러운 포옹과 함께요.ㅋ
(씨, 자기네들은 할 거 다하고 댕기면서...궁시렁궁시렁...제 속 맘입니다.ㅡㅡ;;)
이 초콜릿 만드는 동안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귀신인 제가 유혹을 참느라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점 두 점 집어먹다가 속이 달여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주말에 집에 들어온 민재에게 선물했더니 엄청 좋아합니다.
그녀석은 저보다도 더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거든요.
제 서방님도 가끔 먹고요.
피곤하고 나른한 철, 농사일이 고되고 마음이 고달플땐
나만의 초콜릿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세요^.~
(아, 그리고 앞으로 초콜릿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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