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미흑찰옥수수를 활용한 요리 몇 가지

삼생아짐 2012. 11. 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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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이쁘던 단풍잎도 모두 다 져 버리고

 

 

 

엄두릅 나뭇가지에 걸린 마지막 잎새의 몸부림이 애처로워 보일때 쯤이면...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알겠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집 앞의 논에

 

밤새 새하얀 무서리가 한가득 내려앉고

 

 

 

대기중에 날리는 입김이 하얗게 부서질때면

 

초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곤 하지요.

 

 

 

부지런히 일한 농부만이 곳간을 채운다지요?

 

벼며, 콩이며, 감자며 고구마 등

 

개미처럼 부지런히 농사지은 온갖 농산물을 창고에 쌓아두고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때면

 

시골에서는  

 

비로소 농부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이 주어졌음을 실감합니다.

 

 

 

지난 가을 거두어 들인 늙은 호박을 깨끗하게 잘라서

 

냉동시켜 두었던 것을 꺼내었습니다.

 

멧돌 호박은 기온에 민감하고

 

몇 번만 자리를 옮겨도 금방 썩어버리므로

 

아예 껍질을 벗겨 한번 끓여먹을만큼씩 나누어 포장하여 냉동시켜 버렸습니다.

 

 

 

팥은 워낙에 단단한 곡물이라

 

하루저녁 이상 불려서 소금을 넣고 한시간정도 푸욱 삶아줍니다.

 

 

 

삼생마을에서 생산하는 쫄깃쫄깃 맛난 찹쌀도 한시간 이상 푸욱 불리고

 

 

 

미흑찰옥수수쌀도 하루저녁 정도 찬물에 한 번 헹구어 담가놓습니다.

 

 

 

통곡이 아닌 으깨어진 미흑찰옥수수쌀일경우에는

 

바로 씻어서 팔팔 끓이던 호박과 팥 속에 그냥 넣어주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모든 재료를 은근한 불에 한시간 정도 푸욱 끓여서

 

설탕을 약간 넣고 간을 맞추면

 

 

 

기나긴 겨울밤

 

연로하신 아버님,어머님 밤참뿐만 아니라

 

아이들 간식으로도 훌륭하고

 

아침 식사로도 든든한 미흑찰옥수수 범벅이 탄생하는 거지요.

 

 

양이 좀 많다 싶으면

 

지퍼백이나 작은 통에 담아 냉동시켰다가  

 

간식 생각날 때에나 손님 오셨을때 내놓으면

 

고향에서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완전 무공해 먹을거리가 되는거지요.

 

 

미흑찰옥수수, 붉은 팥 등에는 암예방에 좋다는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 색소가 풍부하고

 

늙은 호박에는 이뇨작용을 도와주고

 

허한 기를 보해주는 영양성분이 많아

 

그야말로 건강에 좋은 슬로우푸드, 웰빙음식을 식구들에게 만들어주는

 

현명한 주부구단 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이왕 요리하는 김에

 

불려놓은 미흑찰옥수수가 좀 더 많다 싶어 남겨둔 것을

 

밥에만 섞어 먹기보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약식으로 한 번 만들어 보았답니다.

 

 

 

 

미흑찰옥수수와 찹쌀에 땅콩과 잣, 편으로 썬 밤과 잘게 썬 대추 등을

 

간장, 흑설탕(1/2)과 골고루 섞은 후

 

전기밭솥에 넣고 취사버튼을 누릅니다.

 

밥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으로 취사버튼이 올라가면

 

다 된 밥에 참기름, 검정깨, 남은 분량의 흑설탕을 넣고

 

다시 한 번 취사 버튼을 누릅니다.

 

약 5분이 경과한 후 버튼이 올라가면

 

밥그릇에 떠서 먹거나

 

넓고 각진 바구니등에 호일이나 위생팩등을 깔고

 

눌러서 식혀 썰면 누구나 좋아하는 약식이 완성되지요.

 

 

저희 딸은 제가 이렇게 만든 약식을 굉장히 좋아하지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서 이번에 김장을 도와주러 들어왔던 막내녀석편에

 

내보냈는데...

 

이녀석이 아직꺼정 고맙다는 인사를 안하네요. 흑...

 

(역시 부모는 자식을 향한 내리사랑,외사랑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 한가지 더!!!

 

이렇게 요리하는 방법도 좋지만

 

미흑찰옥수수 통곡을 뻥튀기 아저씨에게 가져가서

 

요렇게 살짝 튀기면

 

조리퐁보다 더 맛난 미흑찰옥수수 강냉이가 되기도 해요.

 

 

이 강냉이는 껍질을 벗겼기 때문에

 

먹을 때 입천장에 날카로운 옥수수껍데기가 달라붙질 않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아주 고소하고 그만인

 

찰옥수수 뻥튀기가  된답니다.

 

 

어떠세요??

 

한해동안 부지런히 농사지은 농산물로 이렇게 겨울철 간식거리를 준비하면

 

현명한 주부구단 소리 듣는거

 

아주 쉽겠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