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나물이라고 아시나요?
일명 산에서 나는, 마늘맛이 나는 나물이라 하여 산마늘이라고도 하는데요...
울릉도에서 많이 나는 나물이지요.
조선시대, 울릉도섬 개척당시, 섬으로 이주해간 사람들이
가져간 식량이 떨어져 긴 겨울을 굶주리다가
눈을 헤치고 제일 먼저 나오는 나물을 캐어 수개월간 명(命)을 이어갔다고 하며,
그래서 생명을 이어주는 '명이나물'이라고 부른답니다.
일본에서는 '행자마늘'이라고 하는데 수도승이 고행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얻기 위해 즐겨먹던 나물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이게 바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먹고 사람으로 환생한 그 마늘이죠.
곰이 백일동안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마늘을 밭에서 나는 마늘로 착각하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그 마늘이 아닌, 산나물인 명이나물이라고 하네요.
산마늘은 자양강장, 항산화작용, 동맥경화 예방, 다이어트 효과 등이 있다고 하며
혈압을 낮춰주고,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시켜준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야채로서 우리 몸에 좋은 효능들은 전부 갖고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 나물을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해서 '명이'나물'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 나물은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데
산에서 보면 나물인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상이죠.
그런데 산살림에 눈이 밝은 우리동네 형님들은 참 잘 뜯어오셔요.
이 명이나물은 고기를 먹을 때 날것으로 쌈을 싸먹거나
장아찌를 담아 일년내 두고 먹기도 하는데요
마늘맛이 나면서도 약간 쫄깃하고...어쨌든 향이 좋으면서도 맛난 나물이랍니다.
산에서 나던 이 나물들을 이제는 농가에서도 재배하여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도 용오름작목반이 산에서 소량 재배하는데
생것으로 팔지 않고 장아찌를 담아 팔고 있더군요.
얼마전에 서각마을 김민금씨에게서 명이나물과 곰취, 눈개승마를 선물로 받아
계방산마을에서 구입한 명이나물과 함께
장아찌를 담아 보았습니다.
먼저 물에 담아 줄기를 하나하나 떼어냅니다.
줄기 사이에 숨겨진 부분에 흙같은게 묻어있거든요.
한 이파리 한 이파리 일일이 씻어보면 깨끗해 보이는데도
이렇게 흙 같은게 나온답니다.
깨끗하게 씻어낸 명이나물의 물기를 빼고
줄거리는 줄거리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둡니다,
그리고 한 이파리 한 이파리 찹찹이 정리하여 통에 담고
깨끗한 돌이나 그릇으로 눌러 준 뒤
설탕, 간장, 매실액, 청주(없으면 먹다남은 쐬주,ㅋ),
식초, 표고 끓인 물 등을 동량으로 섞어
명이나물 위에 쪼르륵 부어줍니다.
끓였다 식힌 간장물을 부어주기도 하는데요
익힌 간장물보다 끓이지 않는 간장물을 부어주면 덜 질기고, 파란색이 더 파랗게 살아있습니다.
(장아찌 담을 때 전 꼭 끓여부었는데, 우리마을 형님들은 그냥 하시더라고요.
일년을 두고 무르나 안 무르나 지켜 보았는데
무르지도 않고 곰팡이도 안 납니다. 훨씬 간편하더군요.^^)
이렇게 장아찌를 담아 하룻밤만 놓아두면
고다음날 바로 먹을 수 있답니다.
명이나물 장아찌는 여름철 입맛없을 때 물에 말아 밥에 얹어 먹어도 좋고
고기를 구워 싸먹어도 맛나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명이나물과 부추를
양념장으로 재워 익혀낸 소고기 안에 넣고
소고기명이나물 말이를 해도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아주 훌륭한 요리가 된답니다.
아이들도 아주 잘 먹어요.
봄향기 가득, 명이나물 장아찌로 식단을 꾸며보심도 괜찮겠지요?
소고기 명이나물 말이 만들기 레시피
1, 소고기를 간장1큰술, 설탕1큰술, 매실액 1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큰술, 마늘 다진것, 생강 즙, 배즙, 후추 등에 재워둔다.
2. 재워두었던 소고기를 팬에 익힌다.
3. 찹쌀가루나 녹말가루를 바르고 명이나물 장아찌와 부추 등을 넣고 돌돌 만다.
4. 남겨두었던 양념장에 살짝 졸여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
돼지고기 명이나물 말이 만들기 레시피
돼지고기를 된장한큰술, 생강,통마늘,통후추, 배즙을 넣은 물에 삶아낸다.
편으로 썰고, 무는 채썰어 설탕, 식초를 섞은 비트액에 담갔다가 건져 짜낸다.
돼지고기위에 무채를 얹고 명이나물 장아찌로 돌돌 말아낸다.
일류 요리사,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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