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안되겠어요???

삼생아짐 2011. 12.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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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남편은 현관 바깥으로 몇 번씩 들락거리지요.

 

아무리 추워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하룻밤에 몇 번씩 드나드는데...

 

 

그런 남편덕에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방안에 앉아서 바깥 날씨를 고스란히 전해 듣습니다.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도 알게되고

 

별이 은하수처럼 잔뜩 깔려 눈이 부신 날도 알게되고

 

뜰앞에 사박사박 첫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것도 알게 되지요.

 

 

때론 요렇게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때를 알려줘서

 

눈으로 이 장면을 직접 보기도 하고

 

또 좀 작긴 하지만 핸폰으로 사진도 찍어서 남기기도 하지요.

 

(왼쪽으로 반 정도 먹어들어갔죠?? 신기...)

 

 

어제 저녁...남편이 샤워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깨끗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니까

 

시험끝나고 탱자탱자 놀던 울 아들녀석,

 

오랫만에 공부한다고 상펴놓고 앉아있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네요.

 

민재넘 ; 아빠, 어디 외출하세요?

 

울 남편 ; 응

 

민재넘 ; 어디요?

 

울남편; 담배피러.

 

그순간 민재와 저는 뻥 터지고...

 

민재넘, 제 아빠 등뒤에 대고 한마디 덧붙이네요.

 

민재넘 ; 엄마, 아빠가 담배님에게 경의를 표한대.

 

목욕재계꺼정하고.

 

 

에휴...

 

정말 요즘같이 추운 겨울밤이면 꽤나 을씨년스러울텐데

 

이거 어떻게 못 끊는지...

 

가끔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화장실에서라도 피라하지만

 

자기도 남이 담배피운 뒷자리에 가면 냄새 난다고

 

절대로 안 피우네요.

 

저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나 싶은데...

 

 

바깥 소식을 물어다 주지 않아도 좋으니

 

새해에는 제발 담배좀 끊었으면 좋겠네요.

 

끊으라니깐

 

누구말마따나 담배를 가로로 두동강내는거 말구요...

 

 

(농촌현실이 어려우니 담배 좀 끊고 절약하라니깐

 

농촌현실이 어려우니 더 피게 된다네요. 하여튼...핑게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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