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씩 여름이 끝나가기 시작하는 무렵
홍천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성동구 주민자치센터에서 삼생마을로 체험을 오셨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화창하던 날이 갑자기 흐려져서 많이 걱정했는데
마침 체험을 나가던 시간에는
거짓말같이 하늘이 개었네요.
삼생마을에서 '농가민박'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두연씨네 밭이랍니다.
땅속에 사는 보물
하얗고 포실포실한 감자가 비닐 속에서 잔뜩 여물었네요.
이른 봄의 서리를 이기고
한여름의 세찬 장맛비를 이기고
이제 도시에 사는 꼬마손님들의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거지요.
묵묵히, 열심히 일을 하시는 김두연님 내외분께서
농가체험을 하려고 잔뜩 기대에 부푼 도시 아이들을 위해 ,
그동안 풀을 잡고, 햇빛으로부터 감자를 보호해주던 검정 비닐을 걷어내어 주셨네요.
(김두연님 내외분이 운영하시는 '농가민박'은 저희 마을 용오름 야영장 근처인데
두 내외분께서 민박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이런저런 체험도 무료로 하게 해주시고
음식도 잘 나누어 주셔서 인기가 좋지요.
벌써 몇년째 단골 농박 손님들이 많답니다.
우리 마을에 잘 꾸며진 펜션 시설보다 이렇게 정이 넘치는 농박집이 많았으면 하는게
마을 일을 하는 제 바램이기도 하답니다.)
하나 둘씩 감자를 캐어 주워 담습니다.
마트에서 알멩이로 보기만했던 감자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
작은 탄성이 나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알뜰히 주워 담습니다.
큰 것은 감자부침개로, 작은 것은 통째로 간장에 졸여 먹으면 맛나지요.
체험을 하면...
가장 큰 것만 상품으로 내보내고, 작은 것들은 하찮게 여겨지던 감자들이
모두모두 소중한 보물로 도시 아이들손에 흙묻은
싱싱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로 제 대접을 받아 좋지요.
이쁜 꼬마들...왜 이렇게 서운한 표정이냐구요?
5,6학년 형, 누나들만 트럭을 타고
옥수수 체험장으로 이동하기로 했거든요.
아이들은 경운기나 트랙터, 트럭 뒷칸에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꼬마아이들은 안전상 어쩔 수 없었답니다.
트럭에 못 올라탄 아이들은 시무룩...
그 중 몇 넘은 태워준다고 하자 녀석들, 신나서 올라탑니다.
사실 저도 승용차 안보다 이렇게 트럭 뒤에 타는게 더 좋답니다.
시원한 시골 바람을 마음껏 맞을 수 있으니깐요.
한껏 여물어서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는 쫀득쫀득 맛난 찰옥수수들...
이쁜 꼬마들, 옥수수밭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옥수수이파리는 날카로워서 얼굴이나 목에 상처를 내고
특히 눈을 다치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옥수수자루를 쓰고 들어가야 안전하답니다.
잘 여문 찰옥수수를 품에 안은 아이의 표정이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쁜 수빈이...
너무 음식을 적게 떠서 다이어트 하냐고 놀렸더니
먹고 더 먹겠다고...
그 후로 배식대로 두 번을 더 다녀왔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는...그 알뜰함이 요즘 아이들 같지 않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악기박물관에서의 우리 악기 강습시간
할아버지도, 꼬마들도, 놀러왔던 어머님도
모두가 한자리에서 우리 장단을 배운답니다.
이 강습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곳의 체험보다 더 알차고 좋았다고
성동구청의 채순미 주사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시네요.
우리가 요청할 때마다 춘천에서 달려와 주시는 석관식 문화해설사님덕분에
삼생마을에서는 알찬 체험을 준비할 수 있답니다.
복슬강아지풀로 만든 수염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네요.
시골에서 자란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한 번도 이런 놀이를 해 보지 못해
이렇게 체험객들이 왔을 때마다
김병현위원장이 하나씩 보여주는 이런 놀이들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마 이꼬마에게도 요 사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찰옥수수 작업과 체험 등으로 이렇게 삼생마을의 여름이 끝나가네요.
센터앞에는 여러 사람들이 심어준 벌개미취 꽃이 한창입니다.
마치 별처럼 피어난 꽃들에
사향제비나비와 호랑나비, 배추 흰나비, 벌 등이 몰려들어
한창 꿀들을 수확중입니다.
이 꽃이 질 때 쯤이면 또다른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요......
정신없이 바빴던 또 한철이...이렇게 지나갑니다.
성수동 꼬마 여러분, 만나서 반가웠고,
언제든 삼생마을에 다시 놀러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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