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찰옥수수 배송 작업 마무리합니다...

삼생아짐 2011. 8. 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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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부터 예약판매를 하였던 삼생마을 찰옥수수

 

드디어 배송작업이 끝나갑니다.

 

 

 

삼생마을은 산간분지로서 일교차가 심하고

 

홍천강 상류지역이라 오염원이 없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데다가

 

토양이 습기가 많은 질흙이라 찰옥수수의 찰기가 높고 당도가 좋습니다.

 

 

 

그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와서 옥수수 숙성이 늦어지긴 했지만

 

요며칠,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아 부쩍 자랐습니다.

 

작년보다 보름정도 일찍 심었건만 수확시기는 작년과 같네요.

 

덕분에 맛은 좋습니다.

 

원래 모든 작물은 빨리 크는 것보다 오랜 시간을 두고

 

숙성하는 것이 더 맛나니까요.

 

 

 

하나하나 골라서 박스와 자루에 담고

 

밴딩기로 묶어준후

 

전국 각지로 배송합니다.

 

제주도에도 고담날 점심전이면 바로 들어가네요.

 

해마다 제주도로 찰옥수수를 보내면서

 

저 옥수수박스따라 항공표 한 장 붙이고 나도 실려가고 싶다...농담했었는데...

 

올해에는 그래도 다녀온 기억이 있어

 

그런 농담은 안 하게 되네요.

 

 

 

두 달 전부터 주문을 하고 기다리시던 찰옥수수 매니아분들께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며

 

공동으로 선별을 하여 최대한 잘 여물고, 튼실한 놈으로 담았으니

 

맛나게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찰옥수수는 작물의 특성상 수확하는 그날로 모두 배송하기에

 

생물로는 저장을 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작업을 못하기에 정확한 날짜를 사전에 알려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밭에서

 

가장 맛난 시기에 수확하는 상품을 하나하나 선별하여 보내 드리는 것이 최선이라

 

 오랫동안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늘 죄송할 따름입니다.

 

 

 

 

며칠째 계속 보내고 있지만...아직도 남아있는 배송장...

 

아마도 요번주면 다 보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예전에는 한 장 한 장 손으로 쓰고,

 

송장번호를 일일이 기입해야해서

 

보내고 나서도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젠 전자송장으로 출력을 하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게다가 보낸 곳에 또 보내는 실수도 많이 줄어들었구요.

 

오랫동안 기다리셨던 만큼 맛난 찰옥수수를 드시기를 바라며...

 

배송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한 분 한 분 일일이 전화를 드리지 못하는 점, 또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작황이 좋질 않아 상품 가치가 적은 찰옥수수를 모두 골라내다보니

 

생각보다 상품량이 적어 배송이 더 늦어졌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고객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찰옥수수 작업에 매달리고

 

간간이 체험하고

 

찾아오는 손님맞이에 숙박과 야영장 문의 전화에 주문 전화에...

 

그야말로 정신없는 여름이네요.

 

휴가는 커녕...개울에 한 번 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벌써 여름이 다 가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어머님께도 죄송하네요.

 

다음 주 쯤이면 가족끼리 가까운 곳에라도 가서 바람 한 번 쐬고 올 수 있을런지......

 

가끔은 관리자일이 녹록치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보기 힘든 좋은 찰옥수수를 보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듣거나

 

농사짓느라 고생했다는 고객분들의 상품평을 보면

 

이런 어려움은 한순간에 사라지지요.

 

 

게다가 어렵고 힘들게 농사지은 마을 어르신들의 찰옥수수를

 

도매가격보다 좋은 가격으로 팔아드릴 수 있어 보람도 느끼고요.

 

전자상거래는 하면 할수록 힘들지만...

 

이런 작은 인사말 한 마디로 보람을 느끼기에

 

다시또 마을 특산물을 찾아 상품이미지를 짜고, 등록하고

 

판매를 하는가봅니다.

 

역시...농촌마을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열심히 하자고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