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손이 사라졌어요???

삼생아짐 2011. 7.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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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센터에서 화상 상봉을 했던 다문화가정 주부들

 

가장 배우게 싶은게 한국어 다음에 컴퓨터라고 하더니

 

드디어 오늘 캄보디아 출신 주부 세 명이 찾아왔네요.

 

 

먼저 마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시키고...

 

타자연습부터 시작했지요.

 

 

처음엔 자판위에 손가락을 제대로 올려놓지도 못하더니

 

30분도 안되어 익숙하게 기본 자리를 익히고

 

낱말을 만들어내네요.

 

게다가 열손가락을 다 이용하여 치는데, 그 속도도 제법 빨라요.

 

타자프로그램 활용방법을 알려주는데...

 

가끔 의사소통이 막히기도 하네요.

 

 

 찰옥수수 주문 받으랴

 

숙박예약에 캠핑장 문의 전화 연결하랴...

 

무지 정신없는데.....

 

마침 김병현위원장이 들어와서 도와주네요.

 

 

근데 갑자기 림안나옆에 앉아있던

 

추어멈이 소리를 질러요.

 

손이 사라졌대요.

 

무슨 소리인가 저도 위원장도 깜짝 놀라 달려가니

 

림안나 자판화면에 보이던 빨간 손 그림자가 보이질 않는거예요.

 

어휴, 손 사라졌다는 소리에 얼마나 놀랐던지......

 

 

자꾸 자판을 내려다보길래 모니터 화면의 손을 보면 된다 했었더니

 

 

아마 그 손을 보다가 그랬던가봐요.

 

금새 손그림자를 찾아주니 신기하다고 박수를 치네요.

 

 

한국에 시집온지 약 2년 된 락스메이는 한국말도 잘하고

 

컴퓨터도 금방 익혀서

 

사진도 올리고, 댓글도 달고, 게다가 옆에서 통역까지 해주는 덕에

 

 진도가 쑤욱 나갔네요.

 

 

약 네 시간에 걸쳐 컴퓨터를 배운 뒤

 

어깨 아프다고 안마의자에 앉아

 

맛사지를 받네요. 

 

 

신랑을 기다리며 담소도 나누고

 

얼마나 자유롭고 밝아 보이는지

 

센터 안이 다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예전에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대상으로 방문교육을 해서 한국어를 가르칠때에는

 

집 밖에 제대로 나오지도 못하던 새댁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외출도 하고

 

한국어 교육도 받고, 일도 다니고...

 

그런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깔깔 소리내어 웃는 그 발랄함이 보기 좋아

 

위원장이 사진을 찍어 뽑아주었는데 흑백사진...

 

마음에 안 든대요.

 

제가 사진실력이 별로라서 그런가 했더니

 

위원장님은 사진을 잘 찍는데

 

자기가 못 생겨서 그렇다네요.

 

그 말에 위원장 입이 벙실 벌어졌지요.

 

어쩜 그렇게 멘트성 발언도 잘 하는지...

 

 

캄보디아와 화상을 추진해보려 했더니

 

캄보디아는 컴퓨터를 가진 집이 많질 않고

 

피씨방도 거의 없어 조금 힘들다네요.

 

그래서 잠시 화상방에 들어가 다른 마을분들과 화상대화를 했지요.

 

차츰 메신저 활용 방법도 지도하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작성법도 가르치려 해요.

 

컴퓨터를 배우다 보니 저절로 한글 공부도 되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네요.

 

당분간은 농사일로 바쁘신 어르신들 대신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많이 격려해 주셔요^^

 

 

락스메이

 

 

추어멈

 

 

림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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