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이의 방과후교실 공개수업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아이가 다니는 삼생초등학교에선
바이얼린,에어로빅,영어교실, 요리강습, 축구교실 등등
농산어촌 돌봄예산으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많은 강좌를 개설
운영해오고 있답니다.
첫시간은 바이얼린 시간입니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듯 싶은데
바이얼린 연습한다고 바이얼린을 집으로 가져와서
그때만해도 제대로 연주는 못하고
기타처럼 들고 앉아 바이얼린현을 뜯던 녀석인데...
그동안 꾸준히 해오더니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이젠 제법 여러 곡도 연주할 줄 알고
바이얼린 교본도 거의 끝나가네요.
아직도 가끔...
희안한 이탈음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독주정도는 할 수 있을 듯 싶네요.
나름 연주 삼매경
그래도 녀석의 마음속엔 제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겠지요.
바로 전시간이 체육이었던 터라 머리카락은 물론 티셔츠가 앞뒤로 흠뻑 젖었네요.
무엇을 해도 열정적인 녀석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경태 동생 진영이도 진지한 자세로 연주중...
만두빚기의 천재소녀인데...
많이 컸네요.
이녀석, 유치원 다닐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 센터에 들러 놀다가 잠들면
제가 안아다 편안한 곳에 누일때마다 참 가뿐하구나...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네요.
열심히 연습하다가
팔이 아프다고 수시로 뒤쪽으로 가서 송진칠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녀석들, 외부강사님의 지도아래 즐거운 표정으로 레슨을 받네요.
시골학교가 이래서 좋네요.
아이들이 적은데다가
바이얼린이나 영어회화 등
도시에서는 모두 비싼 수강료를 내고 받아야 하는 것들을
모두 무료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는 바이얼린과 교재까지 모두 제공받는답니다.
엄마가 왔다고 무지 좋아하는 녀석...
바쁘다고 제가 안 갔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싶을 정도로
반겨줍니다.
2교시는 영어수업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인 김수진 선생님
두 분이 함께 지도를 해 주시네요.
예전에 동남아쪽 선생님에게 배우던 때에 비하면
아이들 발음과 억양이 정말 좋습니다.
저희가 영어를 배우던 때에는 그저 읽고 단어나 외워서 꽤나 재미없었는데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은
정말 생생한 영어 학습이 되고 있네요.
그래도 민재 발음은 조금 수정해야 할 듯 싶다고 지적받는데...
이건 녀석이 혼자서 독학을 해서 그런듯 싶어요.
나름 혼자서 영어발음을 익히느라고 익혔는데
그게 좀...그렇답니다.
그저 소리나는대로 읽어버리는거지요.
가령 선데이를 순데이,
토요일을 사툴데이......
인포메이션을 인포르마티온,
교장선생님을 프린씨팔.....
녀석의 혀를 굴리는 능청스러운 발음때문에 배꼽쥐곤 했는데
이젠 그냥 웃을 일 만은 아닌듯 싶기도 해요.
아이의 교실과 복도에서
학교활동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
우리 민재학급을 담당하시는 김수진 선생님은
수향이의 6학년때 담임선생님 이시기도 하지요.
지난번에 저희가 출장갈 때 우리 민재를 선생님 관사에 데려다 재워주시기도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급훈또한
마음에 듭니다.
남에게는 너그럽게, 나에게는 엄격하게...
이기적이고, 자신만 아는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배려와
소통을 강조하시는 선생님.
늘 학교에 자주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학부모의 한 사람인데...
이렇게 공개수업같은때, 방문해서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너무 바쁘셔서 단 세명의 어머님만이 오셔서
수업을 준비한 학교에서 조금 서운하시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아이의 학교를 돌아나오면서
흐뭇한 감정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우리 아이가 바른 마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실천하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가훈이 뭐라고??? (0) | 2011.11.21 |
---|---|
동태눈깔, 해태눈깔^^;; (0) | 2011.07.29 |
앵두가 익었어요^^ (0) | 2011.06.28 |
오징어 드실래요??? (0) | 2011.06.21 |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네요.. (0) | 201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