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앵두가 익었어요^^

삼생아짐 2011. 6. 28. 17:51
728x90

 

 

앵두꽃이 진 자리에

 

파란 앵두가 하나둘 맺히더니

 

어느새 빠알갛게 익었네요.

 

 

저를 닮아 과일귀신인 우리 민재녀석,

 

빨간색이 돌기 전부터 벌써 몇 알 따먹었을터이지요.

 

 

가지끝으로는 새빨갛게 익었는데

 

 

정작 따보면 아직 덜 익은 것들이 많네요.

 

민재에게 주었더니 그래도 맛나다고 오물거리면서 먹는데

 

도대체 씨를 뱉어내질 않네요.

 

삼생아짐 ; 씨는??

 

민재넘, 한쪽볼을 볼록 보여주네요.

 

헐~~

 

청살모마냥 씨를 입안에 모우고 있는거죠. 

 

 

 

녀석의 복어볼을 보니...

 

영재녀석과 앵두씨 멀리 뱉기 시합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그때 사진을 찍으면서 꽤나 재밌게 구경했었는데

 

미처 올리진 못했었네요.

 

 

땅거미가 짙게 깔린 저녁무렵이었죠.

 

저녁먹고 설거지도 마치고 산책을 나섰는데...

 

두넘이 따라붙었어요.

 

녀석들은 제가 집을 나서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어도

 

꼭 따라나서곤 했죠.

 

제 보디가드인척 하지만 실은 조금이라도 방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다면

 

한밤중에라도 나가서 놀 녀석들인거죠.

 

 

낮에 따서 씻어둔 앵두를 들고 따라나온 녀석들

 

밭가장자리에 앉아

 

앵두를 한 알 두 알 집어먹더니

 

앵두씨 멀리 뱉기시합을 하더군요.

 

형인 영재녀석, 먼저 시도

 

발치에 떨어지니 민재녀석, 가소롭다고 비웃다가...

 

 

민재넘, 숨을 있는 힘껏 들이마시고

 

열심히 뱉었는데 영재를 못 따라가네요.

 

 

영재녀석, 민재보다 멀리 뱉어냈다고 신나서 박수를 짝짝 치고...

 

 

이번에는 두 넘이 동시에 뱉어내기

 

 

뱉어내기 전에 두 넘이 서로 쳐다보고

 

복어볼이 된 모습이 우스워서 깔깔 웃다가

 

그만 두넘다 앵두씨를 삼켜버렸어요.

 

서로 등을 두들기며 

 

한동안 캑캑거리던 두 넘

 

그 모습이 우스워서 또 깔깔거립니다.

 

 

두넘의 웃음소리가 밭 주변에 울려퍼졌지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그만 어이없어 한참 웃고 말았죠.

 

 

녀석들은 무엇이든 이렇게 내기를 하곤했지요.

 

파리 잡으라 하면 파리채 들고 펜싱을 하질 않나

 

빨래 개라 하면 수건 말아들고 역시 칼싸움

 

양말 집어넣을 때에도 서랍에 기냥 넣는게 아니라

 

농구를 해서 집어 던져 넣기...

 

때론 녀석들 심부름 시켰다가 제 일이 두배가 되고 마는 때가 허다했지요.

 

그래도 녀석들의 이런모습이 그립네요.

 

 

아, 이 사진은 제 형을 한번도 못 따라잡은 민재넘

 

기어이 한 번은 이겨보겠다고

 

제 형이 자리를 떴건만 혼자서 열심히 복습하고 있어요.

 

아예 일어서서요.

 

녀석의 이런 점이 저를 늘 감동하게 하곤 했죠.

 

무엇이든 될때꺼정 노력하는거요.

 

아마 요런 연습 후에 또 하자고 형한테 매달리다가 한대 얻어맞았을걸요??

 

 

 

비가 그치면 앵두를 따야지 했는데...

 

제가 센터에 다니러간 사이

 

집에 오셨던 신한금융투자 백경숙님 남편과 울 최후의 보루가

 

소복하게 따놓았네요.

 

올해는 제법 많이 달려서 민재랑 둘이 실컷 먹고

 

그래도 남아서 앵두쥬스를 만들었네요.

 

빨갛고 새콤달콤한 앵두쥬스

 

민재녀석, 보자마자 한컵 쭈욱 들이키네요.

 

녀석 공부할 때나 간식으로 아주 좋을 듯 싶어요.

 

냉장고에 한 병 가득 넣어놨는데...

 

음...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 맛이 떠오르네요.

 

삼생마을에 오시면 앵두쥬스 한 컵 드릴께요.

 

선착순인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