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요맘때면 집앞 화단에 철쭉이 탐스럽게 피어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분홍불이라도 난 양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풍성해져서
아이들을 요 앞에 세워놓고 꼭 사진을 찍어주지요.
삼겹살이나 닭갈비를 재워 밖에서 지인들과
민재네 철쭉제라 이름붙여
간단한 바베큐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올해에도 민재더러 모델을 좀 서라 했더니
녀석 쑥스러운지 내둥 빼네요.
형과 누나가 있었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섰을터인데...
녀석, 이젠 컸다고 말을 잘 안 들어요.
뺀질뺀질 자전거를 타고 금방이라도 달아날듯해
온갖 협박끝에 모델을 세웠는데
이런저런 포즈를 억지로 취해주네요.
꽃을 연구하며 사색에 잠긴 남자래요.
(삼생아짐 ; 사색은 커녕 쥐구멍 찾는 폼......
4월말 고사 죽쑨넘......)
이번엔 꽃을 잡은 남자래요.
(삼생아짐 ; 작년엔 꽃을 따서 입에 물기도 하더니...)
웃어보라니깐 억지로 웃는데
그모습에 도로 제가 웃어버렸네요.
민재 2학년때예요.
앞니 빠진 갈가지때...
요때만 해도 고분고분했지요.
요 사진은 4학년때
역시 억지로 모델...
꽃을 문 남자
(삼생아짐 ; 먹으면 죽는다, 얼릉 뱉어!!!)
해마다 변해가는 녀석의 모습들이 보여서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언젠가 이다음에 녀석이 제 나이쯤 되면
엄마가 해마다 이 꽃 앞에서 사진 찍어주던 생각을 떠올릴까요???
고향집 하면 이 철쭉꽃을 떠올릴수도 있을까요???
저혼자 추억만들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이렇게 해마다 성장해가는 녀석의 모습을 남길 수 있어
엄마로서...나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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