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학생회장 당선되었답니다^^

삼생아짐 2011. 3. 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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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학교 임원이나 학급 임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일찌감치 학생회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던 울 막내녀석

 

 

선거연설문을 쓰는데

 

고민고민......

 

삼생아짐 ; 작년에 쓴거 있잖아.

 

했더니 민재넘, 아항...그러네요.

 

 

엄마가 사실...이럼 안되는데......

 

작년에 부학생회장 나갈때 썼던 연설문을 찾아서 부회장을 회장으로

 

5학년을 6학년으로 '모두찾기'해서 한번에 바꾸라 그랬더니

 

민재넘, 읽어보더니 뭔가 약하다고...

 

(아무렴 부회장이 회장으로 한단계 승격하는 건데 나름 고민되겠죠.)

 

 

그러더니 이런저런 표현을 써서 무얼 넣을까 고민도 하고

 

자기가 생각했다는 멋진 표현도 넣었는데......

 

(숨쉬는데 필요한 산소같은 사람,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같은 사람,

 

나사같은 사람, 못같은 사람은 너무 진부하다고 했더니...)

 

 

(가전제품을 돌리기위해선 전기가 필요한데

 

자기는 그 학교에서 필요로하는 전기같은 사람이 되겠다네요.)

 

학교에서 선거 포스터도 직접 만들었대요.

 

워낙 악필인 녀석이 정성들여 또박또박 쓰고

 

자기의 캐릭터를 웃는돼지로 묘사해서

 

만들어 벽보를 붙이고...

 

 

결국은 당선되었네요.

 

인터넷에서 보니 각 초등학교에서 나름 학생회장 선거가 치열하다던데

 

그리고 학생회장 부모는 학교에서 할 일도 많다던데

 

지극히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자는 주의인 우리집에서

 

혼자 알아서 당선된 녀석.......

 

당선기념으로 선거포스터와 임명장을 들고와서

 

냉장고에 떡하니 붙여놓았네요.

 

 

전교생이라야 100명도 안되는 작은 시골학교 학생회장이지만

 

민재형인 영재도 학생회장을 지냈고

 

수향넘은 도전할 때마다 아깝게 떨어져서 못 했지만

 

사내녀석들, 한번은 꿈꾸어보는 학생회장이 된지라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가네요.

 

 

저야...녀석, 학생회장 되니 좋은 점 딱(!) 하나 있어요.

 

아침에 늦잠자는 녀석 깨울때

 

삼생아짐 ; 무슨 학생회장이 이렇게 잠이 많아??

 

일찍 일어나서 빨랑 준비하고 학교에 가는 모범을 보여야지???

 

 

녀석의 늦잠자는 버릇 고쳐진거...그거 하나는 정말 좋네요.

 

뭐, 울 최후의 보루야 골고루 써먹지만요.

 

녀석을 부를때도 어이~~회장님!! 하고 부르고

 

녀석의 누나와 형,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만나는 사람마다한테 학생회장 됐다고 자랑자랑~~~ 

 

아무래도 민재보다 울 최후의 보루가 더 좋아하는 듯 싶어요.

 

 

나름 선거를 치르면서 어떻게 해야 표를 많이 얻나 고민하던 녀석

 

근소한 표차로 이기자 시무룩...

 

그치만 울 최후의 보루는 이기기만 함 된다고 녀석을 다독거려요.

 

가장 통쾌한건 한표차로 이기는 거라나......

 

(에휴...이 아부진 정말...아무도 못 말려요.) 

 

 

무엇이든 책임을 맡게되면

 

권리만 누릴 생각말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란 말로 녀석에게 당부하고

 

떨어진 친구의 조언도 많이 듣고...

 

그만큼의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말해주곤 하는데...

 

이 말의 의미를 얼마나 알고 실천할런지요...

 

어쨌든 녀석의 또 한단계의 성장을 축하하며...

 

나름 녀석이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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