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렇게 어려워요???

삼생아짐 2010. 5.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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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도 더 된 옛날옛적에 울 최후의 보루 손잡고

 

양은주전자 들고 밤 열시너머 막걸리 받으러 갔던

 

동네 구방...

 

(정말 이용해본지 오래된 가게네요.

 

이곳에 가게가 있었던 사실조차 까마득할 정도로요...)

 

우리 민재는 가끔 여기 들러서 군것질을 하곤 하는데

 

전 늘 지나치기만 했었죠.

 

 

다리를 건너는데

 

토종벌 보호지역 팻말이 보이네요.

 

삼생마을 토종꿀은 이렇게 양봉이 금지되어 있어서

 

믿을 수 있는 토종꿀이랍니다.

 

 

 가게 사장님이신 박찬순님.

 

제가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얼릉 모델 자세로 돌입 

 

박찬순님 ; 여기 외지사람들이 와서 많이 찍어가.

 

어떤 때는 관광버스가 한차씩 내려서 찍어가기도 하는데??

 

 

정말 숙련된 모델답게 포즈가 처억~~~나오시네요.

 

 

가게 안을 살펴보니

 

 없는게 없는 만물상이예요.

 

박찬순님 ; 우리집은 담배 빼곤 다 있어!!

 

담배사러 왔는데, 담배가 없다는 말에 조금 맥이 빠지면서도

 

잘됐다 싶은 생각이 여전히 드니...

 

 하여튼 작은 가게 안에 없는 게 없이(담배빼곤!!!) 다 있는게 신기해서...

 

이것저것 찍어대었지요...

 

 

치솔, 화장지,수세미,때미는 타올, 행주, 손톱깎기, 셀로판테잎...

 

 

장갑,간장,식용유, 반창고, 녹차, 커피, 형광등, 나무젓가락, 인주, 불펜, 카드, 랜턴에

 

헉!!

생/리/대꺼정...

 

 

막걸리에 삶은 달걀, 밀가루, 라면, 면도기...

 

 

 풍선, 트리오, 정종, 각종 음료수...

 

 

울 아들넘 군것질거리...

 

(이녀석이 가끔 물고 오는......)

 

 

근데 가장 압권인건 바로바로 이미숙씨 사진!!  

 

아주아주 오래된 사진인데...아마도 25년전쯤 된 사진??

 

조 머리 스타일이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유행하던 머리 스타일이걸랑요.

 

펑크머리 비슷한...

 

(그러고보니 제 나이가...)

 

모처럼만에 오래된 가게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네요. 

 

(아마 이미숙씨도 이렇게 풋풋한...오래전 사진을 아직 갖고있는 가게집이 있다는게 신기할런지도??? )

 

 

박찬순어머님, 사진모델 서주신  모델료대신 '목캔디'한 통을 사서 나왔네요. 

 

 

차를 타고 지나칠 땐 못 보았던

 

서울올림픽 기념 돌이 가드레일에 가려서 그만...

 

그래도 저 돌 세울 땐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무척 자랑스러워 했던 터일텐데요...

 

돌을 옮겨서 잘 보이는 곳에 새로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생곡막국수 윤경환님은 여전히 복토 작업중이세요. 

 

 

모델료대신 구입해서 달랑달랑 들고 오던 목캔디 몇 개를 꺼내

 

드시면서 하시라고 건네드렸네요.

 

미안해 하시면서 세 개만 받으시겠다고...굳이 사양하시는데...

 

그래도 일하시는 동안 덜 지루하시라고 한웅큼 집어드렸어요.

 

검산2리 구방으로 갈까, 집으로 갈까...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담배가게 모두 문 닫았다고 뻥쳐야지~~하고  

 

집으로 향했네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이곳의 잔디밭 주변에도 예쁜 꽃들이 피어나겠죠.

 

이 마을 표지석을 세워주신 굿모닝 신한증권 이동걸 사장님께

 

지날때마다 감사를 드리곤 하지요.

 

상군두리 마을에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는데...

 

상군두리 마을은 바로 삼생마을에 속한 마을 중의 하나거든요...

 

 

일전에 MBC'늘푸른인생'에 출연하셔서

 

'노름'만은 절대 하지 말라시던 김영화어르신의 논...

 

지금꺼정도 트랙터가 아닌 경운기로 논을 갈아 알뜰하게 부치시는 어르신의

 

부지런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오랜 세월...

 

흙과 더불어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뵈면서

 

변함없이 돌아오는 계절

 

꽃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들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곤 합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4월 내내 꽃피는 봄을 시샘하듯 서리도 내리고, 눈도 내리고 비도 내리고

 

바람마저 혹독하게 불어 하우스를 휘게 하더니....

 

그래도 땅속 깊은 곳에서 새생명들은 때를 알고 하나둘씩 피어나고

 

강남 갔던 제비도 돌아오네요...

 

남쪽이나 도시지역에 비해 한층 개화가 늦은 산골마을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봄이 시작되는듯...

 

새로 시작된 5월도 벌써 열흘이나 훌쩍 지나고

 

5월은 지난 4월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날씨가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ps, 담배는 어찌됐냐고 물으시던 마을 주민분들...

 

안사가면 좋은 소리 못 들을거라고 걱정해 주시던 명자형님...

 

결국 사갔걸랑요.

 

울 최후의 보루, 다녀온 성의를 봐서 어쩌겠어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차 끌고 쪼르르 가서 결국 사오대요.

 

도대체 금연 표지 붙이던 때 생각은 안 나는지...

 

 

오늘도 지용주 이장님,

 

울 최후의 보루  담배 피워무는 거 보시더니

 

"저걸 도대체 왜 붙였대???"

 

하시더니 한 말씀 더...

 

 

"저건 똑바로 피움 안되고, 삐딱하게 피움 된다는 표시야??"

 

하시면서 담배를 삐딱하게 무는 시늉하시더라구요.

 

울 최후의 보루, 무안해서 머쓱......

 

전 고소하고 재밌어서 깔깔깔......

 

 

 

그러게요, 좀 더 구박 받으면 끊을려나요...

 

 

에휴...담배 끊었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담배 끊는다고 시시때때로 신경질 낸거 받아준것만해도 얼만데...

 

참 금연이 힘들긴 힘드네요.

 

어이, 최후의 보루, 올해는 금연 약속 좀 지켜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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