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프로그램 관리자 교육이 2박 3일간
춘천 미래농업교육원에서 있었답니다.
마을에서 겨울철을 맞아 한창 컴퓨터 교육중이라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게다가 신규관리자들 대상 위주 프로그램이라
쬐끔 건방이 들어...도청의 담당자인 연송흠주사님에게 전화해서
삼생아짐 ; 신규관리자 위주 교육인데 제가 안가면 안될까요??
제자리에 다른 분들을 더......
했더니 대뜸
'오세요!!'
단호한 한마디에 '네에......'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갔네요.
유지보수업체 디큐의 임대섭님.
교육때마다 자그마치 7시간이 넘는 시스템 강의를 도맡아 하시네요.
시스템 문제는 절때루 '윤관석'씨한테 전화하지 말라고...신신당부를......
제가 좀 뜨끔했죠.
2007년 2008년, 2년동안 시스템상의 문제는 제가 윤관석팀장님한테
엄청 뻔질나게 전화해댔거든요.(성질이 급해서 절차를 기다리지를 못하고...)
그덕분에 뭐든지 빨리 해결 보긴 했지만요.
아마도 윤관석 팀장님 무지 고로우셨을듯...
둘째날은 강정은님의 소셜웹에 관한 강의가 있었답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전의 어린 강사분이신데
웹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마케팅?? 혹은 교류 쯤으로 이해했네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예전의 텔레비젼을 통한 일방적 상품홍보가 아닌
인터넷이나 모바일폰, 블로그, 트위터 등
현대사회의 여러 표현수단을 활용하여 상품이나 제품의 이미지, 효용성 등에
스토리를 입히고, 실시간 이용후기나 장,단점 게시, 그밖의 인간적, 사회적 교류를 통한
현대사회의 새로운 소통현상쯤으로.....)
맞는지 모르겠네요, 종범님.
(마을 분들이 메신저로 연실 쪽지랑 대화 주시는 바람에...
딴짓한거 이실직고해요...)
둘째날 오후부터 '농촌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농촌 기획자 박종범'님의
농촌 블로그에 관한 강의가 있었는데요...
강정은님과 박종범님의 강의는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 되었지요.
또 '감자'를 주제로 조를 짜서 '감성마케팅'을 해 보았는데요...
주어진 시간이 넘 짧다고 여겼는데...
그중에도 독특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쏟아져나오는걸 보면...
역시 중요한건 시간이 아니라 창의력인듯 싶은 생각이 드네요.
머릿속엔 감자를 주제로 한 동영상 한 편이 만들어졌는데
다음에 감자를 상품으로 올릴 때 한번 활용해봐야겠네요.
박종범님은 제 대학 후배이기도 한데...
언제나 제가 배우는 입장이라
존댓말을 쓰지요.
강의또한 깔끔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내용이 많아 제가 메모하며 듣는답니다.
(이번에 제 블로그...샘플 교재로 사용하셔서
감사하긴 한데...제가 충격 좀 먹었지요.
그냥 편안하게, 마음내키는대로... 블로깅하다가...)
여러 지적 감사드려요^^
전국 관리자들 중 누구보다 열성이신 고성의 전정현 관리자님,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더니
그새 동호회 게시판이랑 마을 게시판에 쭈르륵 올리시고 동영상으로도 제작하셨어요.
정말 발빠르고 대단한 열의를 갖고 계세요^^
새로온 관리자들은 3년전, 제가 처음 할 때보다
다들 의욕도 넘치고, 활기도 넘치고...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의 그마음'이라는 말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4년차라고 건방떨던 제가 반성하며
새마음으로 시작하던 때의 다짐과 자세를 다시 갖게 하네요.
저녁에는 서로 돌아가며 마을 이야기와
관리자로서의 자세 등에 관해 이야기 할 시간도 가졌네요.
3년정도 일했지만...
보람 있었던 일도 있고, 실망했던 일들도 많아
그동안 다시 학교에 나가려 마음 먹기도 하고......
엄청 고민도 많이 했지만...
너무 쉬우면 재미없다는 누군가의 말에 위안도 얻고
그전에는 컴퓨터 배우세요 하면 전기료 나간다, 인터넷 요금 나간다면서
시큰둥 하시던 분들이
이젠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힘도 얻고...
또 프로그램 관리자 예산 지원 받으려고
백방으로 뛰는 정보화마을 중앙 협의회 이사님들과
한푼 보수도 없이 마을을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시는 각 마을 위원장님들을 뵈면서
그래도 저는 월급 받으며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마음을 바꾸었네요.
그나저나...애들도 몽땅 춘천에 내보내고
2박 3일간 혼자서 편하게 잘 지내겠다던 울 최후의 보루...
오후 4시 무렵이 되니깐 '띠용' 쪽지 보냈어요.
'밥차려////'
기가 막혀서 깔깔 웃다가...
질 수 있나요??
'차려먹어!!!!'
했더니...
저녁 5시 반경에 또 쪽지가 왔어요.
'설걷이해라///'
아, 나 원참.....
저는 정말 밥차리는 밥순이에 설/걷/이하는 부엌데기인가봐요......
(그리고 설걷이가 아니라 설거지가 맞는뎅...국문학과 출신 맞남???)
근데 수향넘, 그 아빠에 그 딸 아니랠까봐 문자 메시지 넣었어요.
'엄마~~내일 몇시에 풀려나??"
이건 뭐, 내가 죄수생활하는줄 아는지...참내...
제가 어이없어서 씹었더니 고담날 또 문자가 왔어요.
에휴...
어쩜 부녀지간이 하는 짓이 이리도 똑같은지...
2박3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 받는날...
허리도 아프고, 눈도 뻑뻑하고...목도 땡기고...
그래도 이런 교육을 통해서 다른 마을 관리자들과 얼굴도 익히고, 친해지기도 하고
마음자세를 다시 할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역시 사람은 늙어죽을때꺼정 배우고 공부해야 해요.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실감하는 순간이네요.
마을에 돌아와서 어머님들께 여쭈어 보았어요.
삼생아짐 ; 컴퓨터앞에서 이렇게 교육 받으시는 거 지겹지 않으세요??
했더니 어머님들, 이구동성으로 ; 지겹긴, 얼마나 재미나고 좋은데요???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안타까워요.
아, 난 역시 이렇게 새로운 향학열에 불태우는 어머님들한테도 또 한 수 배우네요.
이제 농사철 돌아오면 못 하실까봐
하나라도 더 배우시려는 어머님들...
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하시라는 제 말이
어떻게 들렸을런지...
이렇게 저렇게
배우고, 또 가르치면서
다시 한 번 제가 하는 이 일의 의미를 되돌이켜 생각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