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1박2일 출장을 갔다오는 동안 수향넘, 동생들 식사를 책임졌는데
돌아오다보니 이런 문자가 왔어요.
맛있어보이는 여러 음식재료를 찍은 사진과...
동생들의 먹거리를 잘 책임지고 있다는 표시를 나타내는...
'누나가 있으면 이런것도 가능하지..으흐흐...'
짜식,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그동안 아르바이트 하더니
그 메뉴를 집에와서 동생들에게 해 줬네요.
3만원짜리라는걸 애써(!!!) 강조하면서요.
사진으로 보면서 녀석의 저의를 파악하고 '피식'웃었는데...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은 했네요.
근데 수향넘, 엊그제 집에와서 저녁메뉴를 책임진다더니
역시 그 요리를 또 한 번 선보이네요.
먼저 달걀지단을 부치고, 당근을 데치고, 맛살, 새우, 파인애플,
무순, 상추 등 갖가지 야채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적셔요.
이 라이스페이퍼는 가끔 전기밥솥에서 밥 하다보면 끓어오르는 거품이
사알짝 투명한 막처럼 눌어붙는데
그 맛과 똑같아요^^
적신 라이스페이퍼위에
여러가지 야채를 골고루 얹고
맛살도 얹고
훈제 오리고기도 한 점 얹더니...
이 오리고기가 들어가면 3천원이 더 비싸진대요.
(도합 10점에 3만 3천원정도...)
녀석, 아르바이트 하며 돈을 벌어보더니
돈의 가치를 제법! 꽤!! 무지!!!
따져요.
여기에 무순과 양파, 파인애플을 얹고
칠리소스를 끼얹네요.
칠리소스가 넘 달은 분들은
초코추장을 넣으셔도 돼요.
전 칠리소스보다 매콤한 초고추장이 더 입맛에 맞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봐요.)
그 담엔 얘들을 똘똘 뭉쳐 몽땅 싸면 돼요.
이렇게 열점이 모이면 3만 3천원이라는 건데...
(맛난 음식을 앞에 놓고도 끊임없이 원가를 따지는
......어쩔 수 없는......삶의 고단함이여......
그러고보면...수향넘이 절 닮았나용?? )
별로 익히는 것도 없고,
시간 걸리는 일도 없고
그저 날야채등과 여러가지 재료등을 넣고 싸기만 하면 되는데...
세 점만 먹어도 배가 불러요.
그리고 재료비도 생각보다 적게 들고요.
반찬 마땅 찮은날, 특별한 요리로 한 번 해 보셔도 괜찮을 듯 싶네요.
야채도 무순 대신에
새싹 야채나 곤달비등 철철이 나오는 야채들로 대신해서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건
울 딸이 해 준다는 거죠.
(전 먹기만...)
근데 더 좋은건
제가 일일이 안 싸도
영재넘 하나, 수향넘 하나, 민재넘 하나
녀석들이 돌아가며 하나씩 싸줘도 손 하나 까딱않고 한끼 식사가 넉넉히 된다는거죠.
근데...이런 엄마의 호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넘이 꼭 하나(!) 있어요.
영재넘 ; 엄만 손 없어???
삼생아짐 ; ......(나쁜넘......)
민재넘 ; 엄만 피곤하시잖아!!
삼생아짐 ; ......(이쁜넘.....)
수향넘 ; 넌 꼭 그렇게 토를 달아야하냐?? 기냥 싸드림 안돼???
설거지는 네가 해!!!!!!!!!!!!!!!!!!
삼생아짐 ; ...... (영악한 넘......)
저 때문에 눈치없는 영재넘, 수향넘한테 또 구박받네요.
근데......
아무래도 수향넘, 설거지 하기 싫으니 영재넘한테 수 써서 떠넘기는 듯...
(하여튼 머리 쓰는덴 아무도 못 당해요.)
어쨌든...
설거지거리도 그리 많질 않고,
생각보다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을 듯 싶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요리가 쉬우니
요리에 자신없는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보셔도 좋을 듯 싶네요.
(그나저나 우리쌀로는 이런 라이스페이퍼 못 만드는지...
국산쌀로 만듦 더 맛있을 듯 싶은데요...)
아무래도 저희 쌀로 이렇게 라이스페이퍼 만들기시도를 조만간 해볼 마음이 슬슬~~~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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