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수면바지

삼생아짐 2010. 1. 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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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향넘, 오랫만에 춘천에서 왔네요.

 

아빠한테 혼날 일이 있어 당분간 안 올 줄 알았더니

녀석,

어차피 혼날거 혼나더라도 부딪혀서 풀어야 한다면서 들어왔어요.

 

삼생아짐 ; 넌 누굴닯아 이렇게 간이 크냐?? 

 

기가 막혀 한마디 했더니,

수향넘, 방긋 웃어요.

 

저같으면......아빠 화가 가라앉을 때꺼정 피해다닐텐데

녀석, 하여튼 배짱도 좋아요.

 

 

 

저녁먹고 히히낙낙 노는데

아직도 녀석한테 화가 덜 풀린 녀석 아빠 ; 김수향, 너 목소리 들리지 않게 해!! 

 

화를 버럭......

 

근데 녀석, 눈 하나 깜짝않고 '네에~~' 하더니 얌전히 제방으로 들어와서

 삐치지도 않고,

민재랑 영재랑

놀 거 다아~놀고, 먹을 거 다아~~찾아 먹고, 싸울 거 다아~~~ 싸우고......

 

수향넘 ; 거봐, 엄마, 한 번만 혼나면 아무렇지도 않지?? 

 

하더니...

 

심심한지 서석5일장 패션 맞춰보기를 하는데...

 

 

 

민재넘, 자꾸 다리가 벌어져요.

사진 찍는데 안 이뻐서...

 

삼생아짐 ; 야, 다리 좀 잘 맞춰봐. 왜 이렇게 벌어져???  

 

 

 

그랬더니

 

수향넘 ; 엄마, 얜 다리사이에 한 개가 더 있잖아??

 

삼생아짐 ; 헐~~~

 

얼굴 빨개진 민재넘 ; 어우~~ 엄마, 누나 변태같애!!! 

 

그랬더니 영재넘 ; 내가 그럴 줄 알고 난 다리 안 갖다 댔어!!

 

그러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요.

 

하여튼 수향넘, 유들유들한게 정말 아무도 못 말려요.

 

 

수향넘을 필두로 영재, 민재, 저 이렇게 몽땅 서석장터에서 요런 칼라풀한 바지 사입고

원래는 촌스럽다고 질색하는 울 최후의 보루 앞에서

우리 넷이서 엉덩이춤 추기로 했는데...

 

울 최후의 보루가 넘 저기압이서 기냥 우리끼리 무릎 맞대고

누구바지가 젤 촌스러운가 대 봤어요.

 

워낙 원색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근데 따뜻하고 이쁘기만 하네요.

 

값이 싸면 어때요...

 

추운 겨울, 기름값 덜 들어가고

입은 듯 안 입은 듯 가볍고...

촉감 부드럽고,

아주 경제적인데요.

 

아직 겨울이 춥다고 느껴지면 얼릉 시장으로 달려가서

하나 구입해 보셔요, 수면용 바지!!

 

아주 그만 쥑여줘용~~~ 

 

(아, 이 바지 만든 회사에서 뭐 받은 거 없구요...

다만 서석장터에서 파시는 아줌마가 제껀 2천원,

영재랑 민재껀 천원씩 깎아주셨어요.

요즘같이 어려운때, 도합 4천원이 어디예요, 그죠???)

 

 

 (그나저나 울 수향넘 이거 보더니...

아빠 보심 안된다고 이 글 마을게시판에 한참있다 올리라 그래서

아직도 못 올리고 있네요^^

 

근데 벌써 소근소근~~귀에다  다아  일렀걸랑요,

 

당신 닮아 수향넘 배짱하난 끝내주니깐 절때(!!) 혼내지 말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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