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넘, 2박 3일동안 홍천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원자력발전소랑 안동 하회 마을 견학을 다녀왔네요.
아침 8시까지 교육청에 도착하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댔더니
모닝콜해놓고 그것도 부족해서 핸폰을 아예 귀에 대고 자고 있네요.
아침에 깨웠더니 고맙다면서 귓가에 속삭이는말
"쓸데없는 걱정이었지만 엄마, 사실은 엄마가 나랑 헤어지기 싫어서 안깨워줄줄 알았어"
- 헐~~ 이넘이 엄마를 도대체 뭘로 보고...
......
근데 오늘...2박 3일만에 집에 오더니 한다는 말...
"엄마, 솔직히 말해봐. 나랑 헤어지기 싫어서 안깨워줄라 그랬지??
나도 솔직히말하면 엄마가 안 깨워줬으면 했어."
삼생아짐 ; 안 깨워줘서 못 갔으면??
민재넘 ; 그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집에서 엄마랑 즐겁게 놀았겠지.
에휴...도대체 이넘은 제누나 말마따나 드라마를 봐도 넘 많이 봤어요.
2박3일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실컷 놀고 와서
게다가 전화 한 통 안하고...문자만 달랑 두통 보내고...
것두 말 한마디 없이 하트만 쭈르륵...
입술에 침이나 바르지...
옆에 있던 울 최후의 보루, 가소롭다는 듯이 ; 그런 놈이 여자친구한테 문자질하느라 알을 다쓰고
집에 전화걸 알도 안 남겨놓냐??
민재넘 얼굴 빨개지며 ; 여자친구한테 안 보냈는데??
울 최후의 보루 ; 거짓말 하지마. 이용내역 청구서 떼면 다 볼 수 있어.
문자메시지 주고받은 내용까지 다 알 수 있어, 임마.
민재넘, 얼굴 빨개지며 ; 정말 알 수 있어??
켕기는 듯 묻네요.
삼생아짐 ; 솔직히 말해봐, 너 엄마한테 보낸 하트도 여자친구한테 보내려다 잘못해서 엄마한테 보낸거지??
민재넘, 아니라구 펄펄 뛰지만...다 알아봤죠.
짜아식, 시침떼기는...
하여튼 은근히 평소에 제 아빠를 라이벌이라 여기며 경쟁하던 민재넘,
아무래도 자기가 수세에 몰렸다는 생각이 드는지
저녁에 살짝 다가와서 귓가에 소근소근 속삭이네요.
민재넘 : 엄마, 그래도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말자, 응???
영재넘, 민재하는 꼴을 가만히 보더니 같잖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기어이 한마디 하네요.
영재넘 ; 으이그, 호랑이 풀 뜯어먹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삼생아짐& 울 최후의 보루 ;
민재넘 ; ......
하여튼 뒤늦게 낳은 이넘 덕분에 우리 부부가 나이먹는 걸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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