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용주이장님&사모님...넘 넘 감사드려요^^

삼생아짐 2009. 5. 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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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용주이장님내외분이 까만 가방 같은 걸 하나 들고

 

센터에 들르셨어요...

 

삼생아짐 ; 그게 뭐예요???

 

사모님 ; 내가 농산물값도 없고, 힘들어서 부업하려구.

 

삼생아짐 ; ???

 


 

지용주이장님 ; 이거 10분만 꼽아놨다 빼면 저절로 꺼지고

 

한 세시간 이상은 따뜻하게 찜질할 수 있어.

 

하시면서 전기코드를 찾아 꽂으시대요.

 

삼생아짐 ; 아, 찜질팩이요???

 

 


사모님 ; 동생이 이거 만드는데...내가 해보니깐 아주 좋더라구.

 

 

삼생아짐, 귀가 솔깃...

 

왜냐하면 요즘 내내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거든요.

 

근데 가격표를 보니...조금 망설여져서...고민...

 

삼생아짐 ; 이거 팔아주면 동생이 누나 고생했다고 좀 드리나요??

 

근데, 이장님이랑 사모님이 서로...아무 말씀 않으셔서...

 

아...안 주나보다...

 

동생 사업이 많이 힘드나부다...생각했는데...

 


 

사모님 ; 나두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게 가장 낫더라.

 

일할 때 이거 두르고 했더니 허리 아픈게 싸악 낫던걸??

 

 

삼생아짐 ; 음...그렇다면야...

 

 

하나 구입결정

 

 

근데 돈을 드리니깐 정색을 하고...안 받으세요.

 

이장님이랑 사모님; 내가 팔려는 게 아니구, 한 번 해 보라구 주는거야.

 

삼생아짐 ; 네???

 

지용주이장님 ; 지난번에 보니깐 어깨 아프다고 부항떴더구먼...

 

이거 앉아있을 때 대구서 있음 훨씬 덜 아퍼.

 

맨날 어깨랑 목 아프다고 하길래 내가 하나 선물하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울 최후의 보루보다 낫다는 생각이...마악...

 

 

 

 

제가 늘 목이랑 어깨랑 단단하게 뭉쳐서 고생하는데...

 

(예전엔 오이따느라 농사일땜에, 요즘은 컴작업하느라...)

 

심한 날은 목도 잘 안돌려지고...

 

두통이랑 구역질꺼정 나요.

 

파스도 붙이고,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병원갈 시간 안되면 집에서 가끔 부항도 뜨는데 시커면 핏덩어리가...

 

그리고 부항자욱도 보라색으로 크게 남아요...

 

그게 좀 보기가 그랬나봐요...

 

 

 

제가 부항 뜰 때마다 울 최후의 보루,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 죽을려구 작정을 했어요, 쯧쯧...

 

부항뜨지 말구 자세를 바르게 해.

 

자세가 나빠 그런거야."

 

하고 마악 구박하면서...

 

뭉친 근육좀 풀어 달라 그럼 성의없게 몇 번 콕콕 누르다 말아요...

 

삼생아짐 ; 덩치가 아깝당, 쯧쯧...

 

울 최후의 보루 ; 아니, 니가 아플까봐...

 

근데 지용주 이장님내외분은 이렇게 선물을...

 

 


삼생아짐 ; 근데...이건 뭐예요??

 

했더니..

 

지용주이장님 ; 수향엄마한텐 해당사항 없는거야,

 

이건 날씬한 사람들이 저게 너무 커서 붙일데가 안 맞으면

 

끼워서 붙이는거야.

 

삼생아짐 ; 에궁..그렇다고 그렇게 노골적으로...

 

(제 허리도 옆으로 들어갔다구요...예전엔 일자였지만...)

 

 

이 찜질팩이 허리에 차게끔 되어있는건데

 

허리가 가는 사람한텐 좀 클듯...

 

 

 

이장님내외분 가시고 나서

 

한 번 해 봤더니...우와...따끈따끈한게

 

뭉쳐서 아프던 허리근육이랑

 

어깨 근육이 풀리면서 따뜻해져요...

 

 

넘 좋아서 집에 가져갔더니 울 아들넘들이 저보다 더 좋아하네요.

 

그럴 밖에요.

 

녀석들의 심부름거리가 하나 줄었걸랑요.

 

 

울 민재 효행록이예요.

 

이런 걸 쓰고 있는 줄 몰랐는데, 어느날 보니

 

이런 효행록이 있더라구요.

 

  

 

효행사항 ; 어머니 허리 밟아 드리기

 

반성할 점 ; 어머니 허리를 너무 세게 밟은 것

 

(제가 비명을 지르자 영재녀석이 엄마 허리부러진다고

이녀석 마악 혼내줬죠.)

 


효행사항 ; 어머니 어깨를 주물러 드린 점

 

반성할 점 ; 하다가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점

 

 

근데 이걸  찬찬이 읽어보니...

 

어쩐지 제가 아들을 넘 부려먹는...나쁜 엄마인듯한 죄책감이...

 

참 기분 묘하대요...

 

 

일기에꺼정 이걸 쓰는 녀석이었으니

 

이제 이 찜질팩으로 녀석들의 할 일이 줄어드는 거니 얼마나 좋겠어요??

 

 

민재넘, 얼릉 전기 꽂아 데우고,자기가 한 번 해 보더니 넘 좋다고...

 

 

 

제 허리에 올려놓아주고...

 

민재넘 ; 엄마, 시원하시죠?? 그렇죠??

 

 

하면서 이걸 한 엄마모습이 넘 귀엽다는 둥 어떻다는 둥 애교를 떠는데...

 

 

 

울 최후의 보루 ; 옷장안에 안 쓴 찜질팩 두 개나 있다.

 

그러는거예요.

 

 

 

에휴......

 

갑자기 그 말 듣는 순간, 열이 화악...

 

남들은 일부러 사서도 갖다주는데...

 

있는 것도 안 가르쳐주고...

 

이거 정말...  최후의 보루, 맞아요??

 

아무래도 '무늬만 최후의 보루'란 말이 정말 딱 맞는거 같아요...칫...

 

 

 

 

근데 이 찜질팩, 정말 좋네요.

 

지금도 이거 목에 두르구 앉아서 컴 하고 있는데...

 

따끈따끈하면서 잔뜩 뭉쳐있던 목이랑 어깨근육이 스르르...풀려요.

 

감사합니다, 지용주 이장님.

 

두고두고 잘 쓸께요^^

 

이 신세를 어찌 다...갚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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